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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May 14. 2023

[읽기코칭] 9. 깔끔 요약 (1)생략의  맛  

읽어도 읽은 게 아닌, 당신을 위하여! 문해력 처방

잘 지우는 것! 덜어내는 것이 능력입니다.


중복은 생략하고 개념과 주장 파악하기

본격적으로 요약·정리하려면 내용을 줄여야 합니다. 앞에서 중요한 부분을 잘 체크했으니 그 부분을 위주로 적으면 되겠지만, 그래도 길지요. 그렇다고 줄이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면 정말 중요한 부분을 생략해서 의미 전달이 안 될 수도 있어요. 깔끔한 요약·정리를 위해서는 잘 생략하고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을 쓰면서 중요한 부분, 강조하는 부분은 반복한다고 앞에서 말씀드렸지요. 반복해서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보니, 키워드나 문장을 계속 체크했을 겁니다. 그중에서 하나만 살려야 합니다. 글자는 다른데 의미가 같은 때도 있고, 같은 말인데 풀어서 설명한 예도 있습니다. 하나의 개념을 설명하는데, 친절하게 여러 가지 사례를 드는 일도 있어요. 의미를 중심으로 해서 중복되는 부분은 합쳐 주세요. 집 청소를 할 때 같은 용도의 물건 중 하나를 처리하는 것과 같습니다. 책장을 정리할 때도, 같은 책이 여러 권이라면 먼저 정리 대상으로 삼지요.



요약은 결국 선택과 집중입니다. 

그 기준은 순간의 느낌보다, 앞에서 꾸준히 쌓아 온 생각의 흔적들이지요. 키워드 찾고 포스트잇 붙이고, 밑줄 긋고, 색깔로 강조하고…. 이런 것을 바탕으로 판단합니다. 이는 정리를 한 줄로 할 것인지, 세 줄로 할 것인지, 한 페이지로 할 것인지에 따라서 또 달라집니다. 한 줄은 정말 핵심만, 세 줄은 부연 설명을 추가, 한 페이지는 좀 더 세밀하게 다가가거나 큰 그림을 담을 수 있지요. 그래서 기본적인 형식(분량)을 정하고 요약하면 좀 더 수월합니다.


보고서나 과제, 자기소개서나 감상문 같은 경우에도 분량이 정해진 경우가 많지요. 그 분량이라는 형식 안에서 보여줄 것을 보여주어라! 이런 의도입니다. 한 페이지 이내, 3,000자 이내와 같은 조건이 내가 어느 정도로 정리할지 틀을 잡아줍니다. 주어진 조건이 없으면 스스로 조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나는 다섯 줄 정도로 정리해야지! 한 페이지로 정리해야지.”

이렇게 정하고 거기에 맞추어 쓰는 겁니다. 여기에 맞게 선택과 집중의 범위도 달라지니까요.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짧으면 성의 없어 보이고, 너무 길면 지루하게 느껴지니 잘 조절해야 합니다.


사례나 근거보다는 개념과 주장에 힘을 주세요. 글에서 키워드의 개념을 정리해 설명한다는 것은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중요하지 않으면 굳이 정리하지 않고, 주석이나 날개 부분에 빼곤 해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으니 개념 정리를 자세히 하고 그걸 바탕으로 논의를 전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사례를 드는 경우가 많은데,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개념이 더 중요합니다. 주장과 근거에서도 주장이 핵심이고 근거는 이를 뒷받침해주는 역할입니다. 여기서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주장이 더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신뢰를 주기 위해 설문 조사 결과, 통계를 가져오는 경우도 많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강조를 위한 부연 작업이니 적당히 활용하면 됩니다. 구구절절 다 설명하지 않고, ‘다양한 통계로 증명합니다.’라는 정도로 압축할 수 있어요.


형식적인 방법이 의미 있는 경우, 요약에 담을 필요가 있어요. 그때도 세세한 내용을 다 풀어낼 필요 없이, 어떤 방법을 활용하여 전개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이러한 사례를 들어 설명합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상황을 전달합니다.’ 정도로 압축하면 좋습니다.


<위 작품에 수록된 글입니다, 성인 1:1 온라인 코칭도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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