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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Jan 17. 2017

<깔때기 독서법>에 대한 오해


누군가는 ‘문학’에 더 적합한 독서법이 아니냐고 한다. 실제로 여대에서 강의를 마치고 질문시간까지 끝난 뒤에 정리하고 있는데, 한 여학생이 다가왔다. 아 싸인이라도 해줘야 하는 것인가, 라고 생각하며 반갑게 맞이했다. 그 친구가 대뜸 하는 말이, 

알려주신 내용은 문학에 더 적합한 거 같은데 비문학은 어떻게 읽으면 좋은가요?


내가 들었던 예시 중 ‘역사란 무엇인가’와 ‘정의란 무엇인가’ 등은 물론 문학은 아니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 필요하냐고 다시 물었더니, <트렌드코리아 2017>을 읽는데 효과적인 독서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나’를 중심으로 가장 와닿는트렌드부터 순서를 나열해 보라고 했다. (10가지 정도 나와 있는데, !와 ?로 나누어질 것이다.)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K-W-L’ 전략을 알려주었다. <알고 있는 것 / 알고 싶은 것 / 알게 된 것>. 지식을 접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스키마 활성화’이다. 스키마는 배경지식이라고 쉽게 풀이 되는데,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것, 느끼고 있던 것을 최대한 많이 떠올려보고, 새로 배우는 지식과 접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전략도 크게 보면 <깔때기 독서법>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나아가서 ‘나에게 트렌드란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도 함께 남기면 좋다.  


사실<깔때기 독서법>은 문학교육에 나오는 로젠블랏의‘반응중심모형’의 이론적 기반을 두고 있긴 하다. 큰 흐름이 ‘작가 – 텍스트 – 독자’로 넘어오면서 독자의 반응과 그에 따른 작가(텍스트)와 독자의 대화를 중요시하는 추세다. 더 이상 독자는 계몽의 대상, 피교육자의 지위를 벗어나 상호 대등한 존재로 신분상승을 한 것이다. 그러니 이 신분상승의 기회를 마음껏 누리길 바란다.


    홈페이지: www.booklen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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