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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Feb 02. 2017

[강연]테트리스와 같은 우리의 삶! 본질적인 책읽기란?

조금 옛날 게임이긴 하지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고전 게임. 테트리스.

이 테트리스를 시작하면 꾸준히 퍼즐들이 내려온다. 이 퍼즐들은 종류도 다양하지만 회전이 가능하고 위치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차곡차곡 쌓는 맛.

하지만 조금 그만 ~ 내려왔으면 하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내려온다. 지친다.



 이 테트리스 판을 우리의 삶, 인생에 비유하면 저 퍼즐들은 '자극'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중매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자극들을 피하지 못하며 살아간다. 눈만 돌리면 볼 수 있는 온갖 광고들, 들리는 노래와 방송들. 심지어 다른 사람과의 대화까지. 산속에 들어간다고 해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수많은 자극들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면 어떻게 될까? 무비판적으로, 주어지는대로 차곡차곡 쌓이는 모습은 탑을 쌓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Game Over>다. 망한 것이다. 



진짜 게임이라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 아이템이라도 있다면, 치트키라도 있다면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삶엔 그런 게 없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Einmal ist keinmal이란 말이 나온다. 한 번뿐인 것은 없는 것과 같다. 우리는 쉽게 '이번 생은 망했어.'라고 하지만 다음 생을 보장할 수 있는가? 다음 생이 있다고 해도 다음 생에는 더 나을 것이란 보장이 있는가? 라고 하면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우리네 인생은 한번 뿐이기 때문이다. 예행 연습이 없다. 잔혹하지만 진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수많은 자극들을 정성들여서, 이리저리 옮기며, 열심히 쌓아야 한다.


열심히 차곡차곡 잘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좋은 퍼즐이 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나? 그럼 '좋은' 퍼즐이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긴 짝대기나 반듯한 네모를 기대한다. 하지만 책을 추천해주는 입장에서 보면, 그런 책들은 실패할 확률이 적은 책들에 불과하지 감히 '좋은' 책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쌓아온 바닥이 있기 때문에, 그 바닥에 맞지 않으면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추천 전에 현재 그 사라의 바닥을 보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알맞은 추천이 가능하다.)


 우리는 자신의 바닥을 잘 알아야 한다. 이게 우선이다. 그래야 거기에 맞게 주어진 자극을 알맞게 조절하고 소화시킬 수 있다. 아이들은 부모나 선생님이 보살펴주고 지속적인 관리도 받지만, 어른들은 그런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자신의 바닥을 간과하기 쉽다.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자신의 본질적인 바닥을 보여주는 고성능 렌즈는 바로 '책'이다. '나'를 읽는 책읽기를 통해서 겉만 번지르르한 지식보다 '나'에 대한 진실을 아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어떤 자극 속에서도 당당하게, 흔들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이 '나'를 읽는 책읽기 중 하나가 바로 <깔때기 독서법>이다. (다른 글 참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중요하다.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전에 내가 어디로 나아가는지, 무엇을 실천하는지, 왜 실천해야 하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그래서 본질적인 책읽기는, 나를 읽는 책읽기여야 한다. 나머지는 그 확장형일 뿐이다. 테트리스의 밑바닥, 나의 바닥을 항상 생각하자.    


                               홈페이지: www.booklenz.com


https://youtu.be/wI6HQdt8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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