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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다양성에 대한 인정이란?

by 이승화


빛이 무슨 색이니?

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나는 노란색이라고 대답할 것 같다.


초기 과학자들은 이 '프리즘'을 발견했을 때, 이 프리즘이 노란색 빛을 다양한 색으로 만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원래 빛은 다양한 색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프리즘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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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을 보면서 어떤 특정 색을 띠곤 한다. 나는 그것을 환영한다. 아무 색이 없는 것보다는 좋다고 본다. 그런 분들이 모임에 와서 각자의 색을 활기차게 드러냈으면 좋겠다. 그랬을 때 모임은 선명하고 아름다워진다.


그러니 모든 색을 잡아먹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것저것 다 섞으면 결국 검은색만 될 뿐이다. 그냥 각자의 색을 유지한 상태에서 각자 취하고 싶은 것만 취했으면 한다. 굳이 통일된 색을 만들 필요는 없다. 다양한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토론을 하다보면, '이게 무슨 토론거리야?'라고 하는 것들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찬성과 반대 모두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찬성이지, 반대는 불리하겠는걸~" vs "헐, 이걸 반대하는 사람도 있어?" 다 고만고만하다. 기껏해야 사회적 패러다임의 영향을 등지고 조금 유리해 보일 뿐이다.

모든 물체는, 모든 현상은 다양성을 내포하고 있다. 나는 그중 하나를 본 것이다. (좌가 있으면 우가 있고, 상이 있으면 하가 있고, 촛불 집회가 있으면 반대 집회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나만 옳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니 상대방의 의견에 대한 호기심을 갖자. 무지개같은 아름다운 색을 함께 만들어가자. 통일의 편안함보다 궁극적인 아름다움을 생각해 보자.



홈페이지: www.booklen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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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wI6HQdt8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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