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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Mar 09. 2017

[강연] 다양성에 대한 인정이란?

                                                                                                                     

빛이 무슨 색이니? 

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나는 노란색이라고 대답할 것 같다.


초기 과학자들은 이 '프리즘'을 발견했을 때, 이 프리즘이 노란색 빛을 다양한 색으로 만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원래 빛은 다양한 색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프리즘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줄 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을 보면서 어떤 특정 색을 띠곤 한다. 나는 그것을 환영한다. 아무 색이 없는 것보다는 좋다고 본다. 그런 분들이 모임에 와서 각자의 색을 활기차게 드러냈으면 좋겠다. 그랬을 때 모임은 선명하고 아름다워진다.


 그러니 모든 색을 잡아먹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것저것 다 섞으면 결국 검은색만 될 뿐이다. 그냥 각자의 색을 유지한 상태에서 각자 취하고 싶은 것만 취했으면 한다. 굳이 통일된 색을 만들 필요는 없다. 다양한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토론을 하다보면, '이게 무슨 토론거리야?'라고 하는 것들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찬성과 반대 모두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찬성이지, 반대는 불리하겠는걸~" vs "헐, 이걸 반대하는 사람도 있어?" 다 고만고만하다. 기껏해야 사회적 패러다임의 영향을 등지고 조금 유리해 보일 뿐이다.

 모든 물체는, 모든 현상은 다양성을 내포하고 있다. 나는 그중 하나를 본 것이다. (좌가 있으면 우가 있고, 상이 있으면 하가 있고, 촛불 집회가 있으면 반대 집회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나만 옳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니 상대방의 의견에 대한 호기심을 갖자. 무지개같은 아름다운 색을 함께 만들어가자. 통일의 편안함보다 궁극적인 아름다움을 생각해 보자.                                    



홈페이지: www.booklenz.com


https://youtu.be/wI6HQdt8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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