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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노트르담의 꼽추

by 이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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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 가장 못생긴 남자와 가장 아름다운 여자의 사랑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콰지모도가 노틀담을 나와 몸과 마음의 자유를 얻는 영화라고 볼 수도 있다. 사랑과 우정, 가족의 따뜻한 마음까지 차차 얻을 수 있는 열린 인격체가 되는 콰지모도의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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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교 프롤로는 종교계의 권위자이자 금욕주의자다. 사회 질서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사람들의 자유와 본능을 억압하는 불합리한 권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 꿈틀대는 자신의 감정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고, 삐뚤어진 욕망으로 바꾸어버린다. 결국 모든 변화를 거부하고 지키고자 애쓴다.


집시 에스메랄다는 자유로운 방랑자로서 아름다움을 내뿜고 다닌다. 그는 갇혀 살 수 없는 존재로, 몸과 마음 모두 자유를 향해 열려 있다. 그렇기에 모두가 손가락질하고 피하는 콰지모도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 사회질서와 관습으로 다져진 내적인 편견에서도 자유롭기에 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또한 갖고 있다.


콰지모도는 노틀담에 갇혀 사는 종치기로, 굉장한 추남이자 소심남이다. 프롤로의 억압 속에서 노예와 같이 살던 콰지모도는 자유의 상징 에스메랄다를 만나고, 사랑에 빠진다. 이는 외적인 아름다움도 있지만 자신이 갖지 못한 자유로운 모습에도 큰 매력을 느낀 것이다. 스스로 프롤로를 극복하며, 노틀담을 넘어 한걸음씩 나아가는 콰지모도의 앞날에 꽃길만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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