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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Dec 25. 2017

신과 함께, 웹툰과 영화 비교!

원작 웹툰과 영화의 차이를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소설의 3요소인 문체(영상필체), 구성(인물, 사건, 배경), 주제를 바탕으로 비교분석해 보겠다.


1. 영상필체 = 귀염 -> 블록버스터급 CG와 액션


 웹툰의 단순하고 귀여운(?) 그림체와는 다르게 영화의 영상은 굉장히 세련된 느낌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컴퓨터 그래픽을 팍팍 활용하고, 화려한 액션신을 넣어서 블록버스터의 느낌을 주었다. 


2. 구성


 (1) 인물 = 김자홍 변형, 진기한 생략, 유성연을 수홍이로.


 영화는 김자홍(차태현), 강림도령(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으로 기본 캐스팅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덕춘이 진짜 싱크로율 굿굿! 강림과 해원맥도 블랙 간지! 해원맥은 웹툰에서는 시크한 캐릭터였는데 영화에서는 얼빵한 개그 캐릭터의 매력도 추가되었다. 웹툰에서의 덕춘과 강림의 핑크빛은 아주 싹둑! 얄짤없다. 또 웹툰의 유성연 병장은 자홍이 동생 수홍이(김동욱)로 대체하며 두 이야기를 짬뽕시켰다. 

 원작 웹툰과의 가장 큰 차이 하나는 변호사 '진기한'의 부재다. 웹툰에서는 진기한의 역할이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깔끔하게 그 역을 없애고 차사들이 변호사의 역할까지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다른 큰 변화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김자홍이 온갖 불행을 다 가지고 있는 귀인 소방관으로 바뀌었던 것. 웹툰의 표현으로는 굴곡없는 인생으로서의 '무골호인'이라 불리며 이승에서는 불리하지만 저승에서는 인정받는 김자홍. 등장부터 '희생'을 보여주며 가족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영화 김자홍과는 큰 차이가 있다. 

 평범한 김자홍이 우리 소시민의 삶을 조용하게 대변하고 있으면서 회식 때 억지로 먹은 술 때문에 죽고 초라하게 국선 변호사를 만난다면, 소방관 김자홍은 다큐에도 나올만한 사연 많은 사람이자 귀인으로 등장부터 대우를 받는다. 둘다 결국 호인이긴 하지만 출발선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2) 배경 = 세련된 재탄생    


 똑같이 지옥이라는 상황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각 지옥의 세부적인 요소들은 많은 차이가 있다. 웹툰에서 보여주었던 옹기종기 독특한 상상력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아주 새롭게 재탄생하여 무협지와 같은 스케일을 갖게 되었다. 지옥의 세부적인 모습, 순서 등도 많은 변화가 있지만 이건 생략.

 영화에서는 군인 원귀 이야기가 짬뽕되면서 자연스럽게 유성연 군인의 군생활이 담긴 이승이야기도 비중이 높아졌다. 그와 관심병사(엑소...)와의 케미를 통해 2부에서 그 또한 귀인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떡밥또한 투척되는 듯. 



(3) 사건 = 두 이야기의 융합 (김자홍 + 유성연 병장)


 원작 웹툰에서 원귀의 대상이 되는 유성연 병장 이야기는 김자홍 미션 수행과 별개의 이야기로 진행되는데, 영화에서는 그 두 이야기를 하나로 합치기 위해 수홍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만들었다. 그렇게 수홍이의 군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끼어드는데, 웹툰에서 유성연을 죽였던 김희승 일병은 자살하고 사건을 은폐했던 중위가 처벌 받는 결말과 다르게 영화에서는 이 부분이 토네이도(?)로 정리되었다. 관심병사의 죽음도 막았고, 법적인 처벌도 미루어졌다. (다음 편에서 나오려나...)

 웹툰에서 김자홍이 겪는 저승미션들이 다음 선택을 위한 하나의 통과의례였다면, 영화에서는 좀더 의미를 갖는다. 본인의 환생과 함께 꿈에 어머니의 꿈에 나타날 수 있는 기회, 또 저승차사들의 환생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좀더 절실한 동기를 유발한다.  

 영화에서는 엄마의 장애, 힘든 가정환경, 생이별 등등의 요소를 추가하며 김자홍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다루면서 감정적 이입을 이끌고자 노력한다. 거기서 누룽지, 밥솥, 아이들 편지 등등의 이야기들이 추가적으로 생성된다.  



3. 주제 = 정의 -> 효


 웹툰에서 마지막 장의 이름은 '사필귀정'이다. 잘못된 것은 반드시 돌아가야 한다는 뜻으로 '정의'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할 수 있다. 군인의 내부고발로 인해 사건을 은폐한 중위가 벌을 받게 되고, 원귀였던 병장은 아픔을 딛고 저승 미션을 준비한다.

 이승에서 손해보는 성격이었던 '무골호인' 자홍이 저승에서나마 인정받았던 것도 결국 잘못된 평가를 바로잡는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 변호를 맡았던 진기한이 국선 변호사가 된 이유로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고 이야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그에 비해 영화에서는 부모님에 대한 사랑, 가족에 대한 사랑이 매우 강조된다. 지옥에 대한 순서 배치도 바꾸면서 가족 이야기를 마지막에 두었다. 웹툰에서는 불효를 다루는 한빙지옥이 세 번째이고, 다섯 번째로 발설지옥을 다루면서 입조심에 포인트를 두었던 것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큰 의미에서는 유교적 정신,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공동체 의식을 깨우쳐준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부족하게나마 원작과 비교해보았다. 매체전환이 자연스러워진 이 시대,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둘 다 즐길 수 있는 감상 태도를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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