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렌즈] 독서토론 '잘하는' 방법
독서토론 ‘잘하는’ 방법
여기서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것?, 배심원들의 표를 많이 받는 것?, 심사위원들의 칭찬을 받는 것? 제가 말하는 ‘잘하는’ 방법은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너무 싱겁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 들어 보셨나요? 세 가지로 나누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책을 열린 마음으로 읽어야 합니다.
독서토론은 책을 바탕으로 토론을 진행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지정된 책이나 지정된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고 임해야 합니다. 하지만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지정된 책이기 때문에 나의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이 나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뱉어버린다면, 이후 토론도 함께 물 건너 가버리겠죠. 그래서 독서토론에 관한 책을 읽을 때는 열린 마음으로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나쁜지. 주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찾으면서 읽는 것이 좋습니다. ‘재미있다’, ‘재미없다’를 넘어 책에서 의미를 찾으며 읽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찾은 부분들이 곧 토론에서의 이야깃거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지정 책이 재미가 없다고 하여도 토론은 재밌을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덤으로 책을 보는 안목도 넓힐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편견을 버리고 잘 들어야 합니다.
책에 대한 내 생각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라면 거울을 보고 이야기해도 됩니다. 아니면 혼자서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쓰면 됩니다. 하지만 토론은 공식적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자리입니다. 돈 주고 듣는 유명인의 비싼 강의만 값어치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편견을 버리면,내 바로 옆에 있는 친구의 말이 더 값어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몇 살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공부는 잘하는지, 부자인지, 평소에 모범적인지 등등 이러한 상대방에 대한 모든 배경지식을 내려놓고 그 사람이 하는 말, 생각에 집중합니다. 편견 없이 듣는 상대방의 말은 맑고 깨끗합니다. 그 말을 그대로 듣고 생각하세요. “저 친구는 공부를 잘하니 저 친구가 하는 말이 맞을 거야, 저 친구는 나보다 공부를 못하니 들을 필요도 없어.” 이러한 편견을 모두 버리고, 저 사람의 생각을 오로지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나의 생각도 올바로 표현하면 됩니다. 모두 평등한 관계에서 시작하다고 생각했을 때, 배울 점도 많고, 자신감도 생기며 토론도 재밌어집니다.
세 번째, 구성을 해서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을 잘하고 싶어 합니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내용적인 면과 기술적인 면을 들 수 있습니다. 내용적인 면은 책을 꼼꼼하게 읽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들었다면 어느 정도 갖추어집니다. 그럼 이 말을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기술적인 면을 이야기해 볼까요. 토론에서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너무 빨리 말을 한다거나, 버벅거린다거나 해서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스스로 자괴감까지 들 거예요. 얼굴이 빨개지고.. 그러니 말하기 전에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선 어떤 말을 할 것인지. 그리고 그 말의 앞과 뒤를 어떻게 꾸밀 것인지 간단한 틀을 정합니다. 누군가의 말을 인용하거나, 실제 경험을 이야기하거나. 이러한 양념들을 포함하여 내가 할 말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한번 구성해 봅니다. 그렇게 준비가 될수록 긴장도 줄어들고 삼천포로 빠지지도 않으며 효과적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좋은 경험이 쌓이면 말하기를 겁내하지 않고, 즐길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정리를 합니다.
간단히 토론에 접하기 전의 나의 생각이나 느낌을 쓰고, 토론 후에 변화된 생각이나 느낌을 씁니다. 기존의 나의 생각이 더 확고해졌을 수도 있고, 반대의 입장을 이해하게 됐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외에 잘한 점, 아쉬운 점 등도 적으면 좋겠죠. 중요한건 토론 전의 나와 토론 후의 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내가 변하는 모습, 성장하는 모습을 스스로 목격할 때 그 즐거움이 토론을 계속 하게 하는 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