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책리뷰] 나를 중심으로 미디어 읽기 (이승화)

인스타 퍼오기 3

by 이승화


ㅡ ‘미디어’ 그러니까 ‘매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요? 저는 너무도 당연하게 ‘언론’을 떠올렸어요. 신문기사나 뉴스 매체요. 그런데 우리가 흔히 하는 드라마, 영화, 예능, 다큐는 물론이고 만화 및 웹툰과 게임, 심지어 댓글까지 미디어라고 말해요. 그리고 이와는 조금 성격이 달라 보이는 ‘책’ 또한 미디어 중 한 종류라고 합니다. 제가 얼마나 편협한 시각으로 미디어를 받아들이고 있었는지 ‘무지’와 마주한 시간이었지요. 책은 흔히 고상하고 지성인이 읽는 것이고, 드라마나 영화는 그냥 아무나 다 접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모두 미디어라는 테두리 안에 있다고 합니다. 책 또한 가볍게 소비할 수 있고 영화, 웹툰, 게임 또한 무겁고 진지하게 토론할 수 있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작가는 얘기해요. .

. .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더라구요.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 아시죠? 그저 하루 세끼 밥 지어 먹는 예능인데 그걸 저는 정말 열심히 챙겨봤어요.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화려하고 보여주기 위한 삶들 속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제가 소소한 것에서 오는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서 저걸 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아주 재밌게 본 뮤지컬이나 영화가 원작이 있다는 걸 알고서 원작을 찾아 책으로 다시 읽고 두 가지 매체를 비교하는 재미를 취미로 하기도 했구요. 그런데 이게 일종의 ‘미디어 읽기’의 행위였어요. 저도 모르는 사이 이렇게 많은 미디어의 영향을 받고 있었는데, 정작 저만 그 영향력의 어마무시함을 몰랐습니다. .

.

.

정보는 넘쳐나며, 그 정보는 무조건 진실을 얘기하지도 또 무조건 거짓을 얘기하지도 않으며, 절대적으로 좋지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미디어가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거대하지만 우리는 이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요. 그저 수용할 뿐입니다. 그러다보나 잘못된 정보로 잘못된 인식이 심어지기도 하고, 잘못된 사회적 풍조가 생겨나기도 하고, 인격 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정보를 완전히 끊고 미디어를 원천 차단시키면 이게 해결이 될까요? 삼시세끼 안 먹고 사람이 살 수 없듯이,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 시대에 미디어 없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전파도 터지지 않는 외딴 섬에 혼자 단절된 채로 사는 것과 다를 게 없을 겁니다. 무엇을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따라 아군이 될 수도, 적군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미디어가 여기에 해당하지 않을까요? 이를 수용하는 방법을 배워야만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고, 이를 가르쳐주는 것이 바로 책의 목적입니다. .

.

.

ㅡ 게임을 하는 사람을 한심하게 보고, TV앞에 누워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을 비생산적이라고 생각하던 저의 오만함을 반성하는 계기를 준 이 책. 여기서는 모든 매체들이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서로가 서로를 다시 변형·재생산하고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다고 해요. 댓글들이 그렇죠. 베스트 댓글의 힘은 미디어를 만드는 사람에게 영향을 주기도 해요. 마치 수박바 초록색 부분만 따로 나오게 해달라는 말에 정말로 그 아이스크림이 출시된 것처럼, 미디어 또한 독자들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무조건적인 수용보다는 나에게 필요한 것, 원하는 것, 그리고 앞으로 나왔으면 하는 것들에 대한 것을 생각하며 미디어를 취사선택한다면 미디어의 질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책이 아니더라도 책에서 파생된 다른 형태의 미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책을 접하게 되는 일 또한 많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책’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책만 있는 것도 아니고, 게임이나 예능이라고 해서 무조건 킬링타임의 미디어라고 볼 수 없다는 새로운 생각을 안겨준 이 책을 읽어 얼마나 행운인지 모르겠습니다..

.

.

.


#책읽기#책추천#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독서스타그램#책리뷰#리뷰스타그램#인친스타그램#소통스타그램#책읽는여자#책속의한줄#bookreview#책읽기좋은날#좋아요반사#공감글#나를중심으로미디어읽기#미디어리터러시#미디어#신간도서#시간여행#이승화#bookclub#독서모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