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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페스트 (알베르 카뮈)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

by 이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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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부조리한 페스트를 견뎌내고 일상을 되찾는 시민들

*두마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추천대상: 부조리함 느끼시는 분

*이미지: 걸음 (한 걸음, 한 걸음..)

*깔때기: 내가 부조리함에 대응하는 태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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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을 읽고, 가족을 포함한 모든 족쇄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뫼르소에게 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어서 조르바 아저씨와 더불어 독립적인 인격을 꿈꾸었었죠. 나아가 합리적 개인주의자를 외치고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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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공동체 정신, 연대에 대한 강한 깨달음을 준 두 책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작년 1~2월에 읽었던 박경리 작가의 <토지>입니다. 나라를 빼앗겼으면, 되찾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그 평사리 사람들의 목소리에서 느꼈던 울림은 저의 가치관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어떤 '합리성'도 찾아볼 수 없었지만, 비난할 수 없었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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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가 바로 이 <페스트>입니다. <이방인>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라 놀라기도 했었던 작품인데, 페스트가 발생했으니 페스트를 막는 것이 당연하다는 그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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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애정만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며 큰 울림을 느꼈습니다. 결국은 함께 사는 것인가 ...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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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없습니다. 가치관은 계속 왔다갔다하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애쓸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같은 작가인 <이방인>과 <페스트>가 거의 양 끝에 자리잡고 있었으니 정말 아이러니하기도 하죠. 두 작품 다 엄청난 감동을 받은 것도 사실이구요. 혹자는 카뮈의 철학이 성장했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성숙과 미성숙의 잣대로 판단하기는 싫습니다. 뫼르소에게 느낀 감동, 리유와 타루, 그랑과 랑베르에게 느낀 감동 모두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묵묵히 디디는 나의 한 걸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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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하는 것이었다.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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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힘든 일도 아닌걸요. 페스트가 발생했으니 막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아! 만사가 이렇게 단순하다면야 얼마나 좋겠어요!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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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다. 사람들이 실제로도 소위 영웅이라 하는 본보기와 선례를 마음속에 품고 싶어 한다면,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 그런 영웅들 가운데 하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면, 이 글을 쓰고 있는 서술자는 다름 아닌 바로 이 평범하고 앞에 잘 나서지도 않는 영웅,가진 것이라고는 마음속에 약간의 선량함과 겉보기에 우스꽝스럽기만 한 이상밖에 없는 이 영웅을 추천한다.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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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히 말하자면 리유, 나는 이 도시와 이 전염병을 알기 훨씬 전부터 이미 페스트로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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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언하건데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은 각자 자신 안에 페스트를 가지고 있다는 건데, 왜냐하면 실제로 아무도,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그것으로부터 무사하지 않으니까요.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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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언제나 절실히 원할 수 있는 어떤 것, 그래서 가끔은 손에 쥘 수도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간의 애정임을 이제 그들은 알게 된 것이다. p.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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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데 말입니다, 페스트란 대체 무언가요? 인생인 거죠, 바로 그거죠, 뭐. p.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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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재앙 한가운데서 배우는 것, 즉 인간에게는 경멸보다 감동할 점이 더 많다는 사실만이라도 말하기 위해서 지금 여기서 끝을 맺으려는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p.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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