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Metaverse)
새로운 시대 첨단기술과 관련된 키워드가 등장하면 이는 곧 투자로 연결되기 마련이다. 과거 IoT라는 용어부터 최근 5G까지 처음 들었을 땐 생소하지만, 이내 생활 깊숙이 침투해 오면서 투자 트렌드가 마무리되곤 한다.
현재 가장 핫한 첨단기술 관련 키워드는 단연 메타버스라고 할 수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을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메타버스의 특징을 정리하자면, 가상세계에서 자신을 대신하는 캐릭터(일종의 아바타)가 존재하며, 가상공간에서 현실과 같은 취미 활동 그리고 사회적, 경제적 활동이 이뤄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메타버스가 투자의 관점에서 중요한 이유는 Z세대가 그 열풍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상장한 게임업체 ‘로블록스’는 미국 9~12세 어린이 3분의 2가 이용하고 있으며,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주 연령층은 10대 초등학생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디지털로 생활의 대부분을 영위하는 Z세대의 소비 방식이 전 세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Z세대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메타버스의 특징에 따른 투자처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취미활동 : 콘텐츠 – 로블록스, 유니티
메타버스의 대표 콘텐츠로는 ‘10대들의 놀이터’로 불리며 지난 3월 10일 상장한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 RBLX)가 있다.
로블록스는 레고 모양의 캐릭터가 가상세계에서 게임을 하거나, 게임을 제작해 판매하고, 친구들과 커뮤니티도 구성할 있는 게임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로블록스 이용 시간은 하루 평균 156분으로 54분인 유튜브, 58분인 틱톡을 훨씬 앞서고 있다.
로블록스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자가 직접 게임을 개발해 로블록스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지속 개발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게임이 지속 개발되는 만큼 이용 시간이 증가하고, 새로운 유입자도 증가하는 구조이다.
또한 게임 외에도 친구들과 개인 공간을 만들어 사회활동을 할 수 있고, 라이브 공연 등과 같은 콘서트도 개최되고 있다.
일종의 게임 플랫폼에 SNS 기능이 추가된 플랫폼으로 마치 유튜브에 한번 들어가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는 것처럼, 초등학생들에게는 로블록스가 그런 공간이다.
특히 ‘로벅스(Robux)’라는 가상화폐로 로블록스 사용자는 게임이나 아이템 구매가 가능하고, 게임 개발자와 아이템 제작자 또한 ‘로벅스’로 판매 수익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로벅스는 실제 돈으로 환전할 수 있어 최근 수억 원대 수익을 내는 이용자도 등장하는 등 로블록스 내 거래도 활발히 발생하고 있다.
로블록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사용자 간 로벅스 거래를 통해 수수료를 받고,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매월 구독료를 수취하고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게임 속 다양한 광고 노출로 광고 수익을 올리고, 콘서트 등을 통해 공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메타버스 투자처로 게임 플랫폼에 투자할 수 있지만. 이 같은 다양한 게임들을 개발하는 게임 개발용 소프트웨어 기업 유니티(Unity Software, U)에 투자할 수도 있다.
유니티 소프트웨어는 전 세계 top 100 게임사 중 94개사를 고객으로 하고 있으며, 글로벌 모바일 게임의 42%가 유니티 소프트웨어로 개발되고 있다.
사회활동 : SNS - 제페토
앞서 로블록스가 게임을 바탕으로 한 커뮤니티가 형성된 메타버스 플랫폼이라면, 네이버(NAVER)의 제페토(Zepeto)는 SNS 기능을 앞세운 플랫폼이다.
제페토는 한국의 네이버Z가 운영하는 3D 아바타 기반 SNS 플랫폼이다. 2021년 2월 가입자수 2억 명을 넘겼고, 그중 10대의 비중이 80%이다.
제페토 가입 시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하면 외모를 닮은 캐릭터가 만들어지고 다른 아바타들과 교류가 시작된다.
가상세계에서 인스타그램처럼 일상을 담은 영상이나 사진을 공유할 수 있고 아바타 옷과 같은 아이템을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제페토 아바타를 활용해 드라마를 찍거나 Vlog를 찍어 유튜브에 올리기도 할 정도로 확장성이 무척 크다.
제패토가 더욱 주목받게 된 것은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이 제페토에 아바타를 만들어 팬사인회를 하는 등 전 세계 팬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페토의 글로벌 이용자 증가 배경에는 K팝의 영향이 컸고, 2020년 빅히트, YG, JYP 등 대표 K팝 기업들이 네이버Z에 17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또한 구찌 등과 같은 명품 브랜드는 제페토를 활용해 아바타 의상을 콜라보하기도 했고, 제페토는 점점 더 다양한 서비스를 얹어 가며 완전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경제활동 : 블록체인
메타버스에서 게임이나 아바타의 아이템을 판매 또는 구매하는 등 경제활동이 발생하며, 이러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증명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가 활용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로는 가상 세계 속 자산에 대한 위조, 변조가 불가능하도록 하고, 거래의 이력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기업으로는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결제 서비스 업체인 페이팔(PayPal, PYPL), 스퀘어(Square, SQ)가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에 투자하는 ETF로 BLOK가 있다.
디바이스 : AR VR 글라스 – 페이스북, 애플
페이스북(Facebook, FB)은 2014년 VR 헤드셋 오큘러스(Oculus)를 인수했고, 2020년 10월 오큘러스 퀘스트2를 출시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전작인 오큘러스 퀘스트보다 10% 이상 가볍고(503g) 가격은 100달러 낮춘 299달러로 판매량이 이미 100만 대를 넘어섰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500만 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SK텔레콤이 지난 2월 판매를 시작해 3일 만에 초판 물량 1만 대가 매진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VR 헤드셋 외에도 선글라스 브랜드 라이방(Ray-Ban)과 협력해 올해 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된 AR글라스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AAPL) 역시 내년 출시를 목표로 VR 헤드셋을 개발 중이다. 2022년에 출시를 전망하고 있으며, 손가락 움직임을 인식할 수 있는 VR장갑(글로브)에 대한 특허도 획득해 VR 분야 하드웨어 확장이 예상된다.
인프라 : 반도체 – 엔비디아, AMD
메타버스의 다양한 서비스가 구동되기 위한 기본 조건은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고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즉, 메타버스 시장의 확장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데이터 센터의 증가가 필요하며, 이는 반도체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
특히 GPU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관련 기업으로는 연산능력이 높은 GPU를 데이터센터용으로 전용하면서 데이터센터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는 엔비디아(Nvida, NVDA)가 있다.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고성능 GPU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AMD 또한 반도체 수요 증가의 수혜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