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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이 May 09. 2021

시장은 오르는데 내 계좌는 왜 이래


다우지수 신고가, 내 계좌는 왜 이래


다우와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내 계좌 수익률은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나스닥 기술주와 성장주 위주의 포트폴리오인 탓에 증시 상승장을 전혀 체감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니 누굴 탓하겠는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고, 인플레이션 대응 방안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술주와 성장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말로만 듣던 원자재 강세장이 시작되면서 그 무거웠던 소재, 조선주 등이 날아가는 걸 보니 정말 이런 장세가 오기도 하는구나 싶다. 


낯설고 신기하면서도, 그간 줄기차게 들었던 소재, 금융, 산업재에 관심을 기울이라던 조언들이 이제야 와 닿는다.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할까? 너무 비싼 건 아닐까? ETF라도 사야 할까? 그럼 지금 가진 종목들은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생각들로 머리가 아팠다.


더 늦기 전에 뭐든 해야겠다는 생각에 재빨리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비싸게 산 주식부터 정리하기


삼한사온 날씨처럼 다우지수가 며칠 오르다 보면 하루 이틀쯤은 다시 나스닥이 오르는 날들이 반복됐다. 


본격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서 반등이 나타나기도 했기에 보유 주식 중 비싸게 산 주식부터 정리했다.


비싸게 산 주식들은 대부분 상승랠리에서 혼자만 소외될지 모른다는 '포모(FOMO · 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에 급하게 매수한 종목들이었다. 


나쁜 주식들이 아니었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주식들의 상투를 잡은 것이기에 조금씩 튀어 오를 때마다 부지런히 팔아 던지며 현금을 마련했다. 


3배 레버리지 종목 수 줄이기


총 4개의 3배 레버리지 종목을 장기 계좌에 담아뒀었고, 작년 한 해 덕분에 좋은 수익을 내기도 했지만, 이젠 성장주 위주의 포트폴리오에 레버리지 종목까지 여럿 있는 것이 위험하게 느껴졌다.


확실한 산업군에 집중하는 것이 마음이 훨씬 편안한 만큼 3배 레버리지 ETF 종목들 대부분을 정리하고,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인 SOXL에만 집중했다. 


배당주 편입 


팔 건 팔고, 줄일 건 줄인 후 남은 현금으로는 월배당을 주는 고배당주 ETF인 QYLD를 채워 넣어 현금흐름을 만들었다. 


QYLD는 현재 배당률 12%가량으로 매달 배당을 지급하고 있어 현금성 자산으로 편입했다.


포트폴리오 전체적으로 대형 기술주, 반도체, 플랫폼 성장주, 배당주로 정리했고, 플랫폼 성장주는 올해 하반기 수익 실현을 목표로 정리할 예정이다. 


금융섹터 ETF를 신규 매수할까 하는 고민도 지속되고 있는데, 급하게 따라 사기보다 조정이 있을 때마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려 한다. 


미국 주식아, 잠든 사이 돈을 벌어다 주렴


지난 3월 회사 내 부서 이동 후 몸과 마음 모두 고된 시간을 보냈다. 


일상의 피로도가 높아지니 주식 종목이나 산업 공부들에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무기력한 시간이 이어졌다. 


하지만 한편으론 내 일상이 어떻든 알아서 돈을 불리고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뒀어야 했던 건 아닌가 하는 후회가 들었다. 투자란 그런 목적으로 하는 것이니까. 


포트폴리오 정리 후 마음도 편안해졌는데, 정확히는 욕심을 버린 것이다. 


망하지 않을 회사들의 싸게 산 주식들만 남겨뒀고, 앞으로 더 커질 시장이란 확신이 있으니 매일 밤 편안하게 숙면을 취하려 한다. 


그러니 미국 주식아, 잠든 사이 편안히 돈을 벌어다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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