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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이 May 16. 2021

반도체 주식을 또 샀어요


투자자들에게 힘든 한 주였다지만, 정확히는 나스닥 투자자들에게 힘든 한 주였다.


테이퍼링은 시작도 안 했는데 인플레이션 압력에 성장주, 기술주들에 대한 조정이 큰 시간이었다.


계좌 수익이 갑자기 절반 이상 증발해버렸고, 그때 한번 팔고 다시 샀어야 했나?라는 후회에 며칠 밤을 뒤척였다.


4월 말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면서 마련해둔 현금으로 5월 변동성 장에 대응한 내용을 정리해본다.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 SOXL 추가 매수


지금 시점에 불패 전략이 있다면 과매도된 반도체 주식을 추가 매수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최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이 문제가 되는 상황이지만, 관련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이런 현상은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ASML,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등과 같은 반도체 장비업체의 주가는 빠지지 않고, 오히려 상승하기도 했다.


반도체가 없으면 스마트폰, 자동차도 없고, 클라우드, 5G, 메타버스 등등도 없다. 반도체는 절대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분야다.


반도체 분야의 다양한 기업 중 어떤 기업을 매수해야 할지, 어떤 분야부터 매수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 없이 반도체 관련 다양한 기업들이 포진되어 있는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인 SOXL을 추가 매수했다.


이미 기존 계좌에 평단가 18$의 SOXL을 30%가량 보유하고 있어 이 계좌는 그대로 두고, 별도의 2번째 계좌를 만들어 5월 초 시작된 반도체 조정 시기에 30$대 SOXL을 추가 매수했다.


현금 필요시 높은 평단의 2번째 계좌의 주식부터 매도할 예정이다.


반도체 주식을 사라는 거지요? (사진 : NEWSIS 활용)


테슬라(Tesla, TSLA) 추가 매수


지난 한 주간 테슬라의 노이즈는 상당했다. 주주로서 일론 머스크의 손을 묶어 트위터 사용을 막고 싶은 심정이었다. “제발 그만 좀 해!”


일론 머스크는 5월 8일 SNL 방송에 출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주 내내 가상화폐 관련 이슈를 양산했다.


'도지(DOGE) 파더'라고 자칭하며 도지 코인을 띄우더니, 12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차량 구매를 중단한다 밝히면서 비트코인 시장을 흔들었다.


테슬라 주가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줄곧 하락세를 보였는데, 머스크의 기행은 계속되고 있어 테슬라 주주들의 분통은 터지고 있다.


그런데 어딘가 익숙하지 않나. 2018년에도 일론 머스크는 돌발 행동과 구설수로 주주들의 공분을 샀다.


당시 테슬라 상장 폐지 계획을 트위터에 올렸다 한동안 SEC의 조사를 받아야 했고, 생방송 팟캐스트에 출연해 마리화나를 피우며 인터뷰에 응했었다.


당시 난 CEO 리스크를 운운하며 그런 주식은 사지 않는다 말했지만, 2021년 3월 말 600$대 테슬라 주주로 입성했다.


머스크가 타고난 관종인지, 철저히 계산된 행동인지, 그저 본인 스트레스 해소용의 의미 없는 언행 일지는 본인만이 알뿐 우린 알지 못한다.


다만 테슬라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닌 이상 주가의 변화가 생겼을 땐 추가 매수로 대응할 뿐이다.


전기차-태양광- 충전소를 잇는 사업 모델, FSD(완전 자율주행)의 완성도를 높이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모두 보유한 기업이라는 점, 디바이스 데이터를 독점하고 있다는 점 등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게 된 목적에는 변화가 없다.


단기적으로는 하반기 공개될 테슬라의 사이버 트럭과 세미 트럭, 그리고 7월 말 개최될 AI Day를 기대하고 있다.


스퀘어의 CEO 잭 도시를 볼 때면, 차라리 잭 도시를 선택했다면 이런 마음고생은 하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어느새 500$대로 앞자리가 바뀐 테슬라 주식을 추가 매수하면서,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에서 이젠 부디 테슬라 본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싶을 뿐이다.


테슬라(Tesla, TSLA) 추가 매수


엑슨모빌(ExxonMobil, XOM) 신규 매수


엑슨모빌 주식을 매수한 이유는 2가지다.


늦었지만 IT 대형주와 성장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다른 성격의 주식을 하나쯤 넣어야겠단 판단이 들었고, 이왕이면 배당을 좀 많이 주면 좋겠다 생각했다.


포트폴리오에 없는 시크리컬 주식이자 대표 고배당주로 에너지 관련 주식 중 시총 1등 기업인 엑슨모빌을 선택했다. 엑슨모빌의 현 배당률은 5.8% 수준이다.


또, 경제 회복과 성장 국면에선 경기민감 섹터인 에너지, 소재, 금융, 산업 관련 주식들의 주가가 좋은데, 이중 여행과 항공 분야만큼이나 코로나의 피해가 컸던 업종이 정유 업종이다.


석유 수요의 85%가 운송과 산업용인데, 백신 접종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된다면, 공장이 잘 돌아가고, 운송이 활성화되면서 산업용 석유 수요가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5월 말부터 시작되는 미국 내 드라이빙 시즌과 여행 수요 증가로 그간 줄어들었던 항공유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미 엑슨모빌 주가는 2020년 3월 코로나 직후 30$에서 2배가량 오른 60$로 큰 수익을 만들 여력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기술주가 오르면 에너지 주식은 주춤할 것이고, 에너지 주식이 오르면 성장주가 주춤할 테니 나로선 포트폴리오 헷지 효과를 고려했다.


맞을 만큼 맞았으니 이제 가 볼까


대형 기술주, 성장주, 반도체 관련 주식이 모두 과매도 상태에 온 만큼 현 증시의 변동성 확대 구간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 보았다.


아직 조금 남은 현금으로는 다음 주 변동성에 대비해 보려고 한다.


지금의 내 선택이 저가 매수의 기회였는지 여부는 시간이 지나 봐야 알 수 있겠다.


이 변동성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지만, Sell in May라는 5월에 맞을 만큼 맞았으니 이제 다시 반등이 있길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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