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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이 Jun 06. 2021

밈 주식 : 게임스톱, AMC 다음은?

밈 주식(Meme stock)이란?


밈(Meme)이란 영국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1976년에 펴낸 <이기적인 유전자>에 등장한 용어다.


문화의 전파는 유전자(gene)의 전달처럼 진화의 형태를 취하는데, 언어, 관습, 유행 등의 진화는 대체로 모방 형태로 사회 구성원 간 전달된다.


이 같은 유전적 방법이 아닌, 모방을 통해 문화가 전달되는 방식을 밈(Meme)이라고 한다.


‘밈’ 현상은 인터넷을 통해 SNS 등에서 복사, 변형되는 영상, 짤 등을 파생시켰고, 미국 증시에까지 그 영향이 확산됐다.


공매도에 반발하는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www.reddit.com)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에 뭉쳐 공매도 비중이 높은 특정 종목을 매수해 주가를 폭등시키는 일이 발생하면서 '밈 주식' 현상이 일어나게 됐다.


게임스톱(Gamestop, GME), AMC 다음은?


밈 주식의 시작은 게임스톱(Gamestop, GME) 이었다.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에 모인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월가 헤지펀드 등이 주가 하락에 베팅하며 공매도 비중을 높인 게임스톱 주식을 올해 1월 집중 매수해 주가를 밀어 올렸다.


대규모 공매도 반발성 집중 매수로 17$ 수준이던 게임스톱 주식은 483$로 30배 가까이 폭등했다.


단기간 주가가 폭등하자 공매도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주식을 다시 사들이며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게 되면서 주가는 더 오르게 됐다.


하지만, 483$까지 치솟았던 게임스톱 주식은 관심이 사그라지면서 2021년 2월 들어 40$까지 10배가량 하락했다.


그렇게 한 번의 이슈이자 유행으로 끝날 것 같던 밈 주식 현상은 최근 AMC 주가 폭등으로 다시 화제가 됐다.


한국의 CGV와 같은 영화관 체인업체인 AMC엔터테인먼트(AMC)는 코로나 여파로 한때 파산 위기까지 처했었다.


2021년 5월 12$ 수준이었던 AMC의 주가는 밈 주식 공략 대상이 되면서 6월 2일 하루 만에 72$까지 6배가량 상승했다. 2021년 1월 AMC 주가가 단 2달러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35배 이상의 상승이었다.


AMC 주가가 폭등하면서 게임스톱 주식도 다시 관심을 받으며 최근 248$까지 주가가 올랐다.


그리고 다음 타자로 블랙베리(Blackberry, BB), 베드 배스 앤 비욘드(Bed Bath and Beyond, BBBY) 등이 언급되면서 해당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코인 털고, 밈 주식으로 시장 복귀


최근 밈 주식이 다시 불붙은 원인으로 암호화폐 폭락이 꼽히고 있다.


중국, 미국 등 정부 규제로 코인이 5월부터 약세를 보이자 집 나갔던 개미들이 다시 주식 시장으로 돌아와 밈 주식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 밈 주식들은 기업의 가치보다는 유행을 일으키며 주가를 밀어 올리고, 그만큼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코인 거래와 비슷한 측면이 많다.


여기에 레딧을 통해 조직화된 개인들이 하나의 세력이 되어 변동성 높은 시장을 활보하며, 특정 업종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자산을 돌아가며 투자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나로선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투자 방식인데, 이미 상승한 주식을 받아줄 다음 사람이 있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인지라 치고 나오는 타이밍이 몹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잘못 들어갔다간 10배가량의 하락 정도는 온몸으로 맞아야 하기에 리스크도 몹시 크다. 언젠간 우상향 한다는 믿음이 전혀 없으니, 마치 폭탄 돌리기처럼 내 폭탄을 받아줄 다음 제물이 될 다음 상대를 찾아야 한다.


밈 주식 = 유동성의 척도


종목이 게임스톱에서 AMC로 바뀌었을 뿐 밈 주식 열풍은 사라지지 않았고, 언제든 다시 불이 붙을 수 있기에 밈 주식 현상을 유동성의 척도로 바라보고 있다.


시장의 갈 곳 잃은 유동성이 밈 주식 현상을 발생시키고 있는 한편, 지난 6월 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ETF)의 매각 시작을 발표했다.


연준은 코로나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를 매입해 왔는데, 이번 매각 발표가 테이퍼링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어 3일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40만 건 이하로 줄어들며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 또한 거세지고 있다.


유동성 확장세가 꺾이는 신호가 테이퍼링이기에 다음 주부터 6월 중순에 있을 FOMC까지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 확보율을 유지하고 있다.


확보한 현금으로는 6월 중 시장의 조정이 있을 시 좋은 주식을 더 싸게 매수할 계획이고, 아주 매력적인 수준으로 하락한 주식이 없는 한 기존 보유 주식을 충분히 더 담을 계획이다.


투자는 운동처럼 평생 함께 해야 할 일이기에 하루 몇 배씩 상승하는 밈 주식보단 실적을 바탕으로 우상향 할, 소음에 휘둘리지 않을 주식에 자산을 꾸준히 묻어두려 한다.


6월 FOMC, 8월 잭슨홀 미팅까지 연준의 테이퍼링 및 금리 인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면 다소 조정은 있겠으나 시장은 오히려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원하던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https://www.reddit.com/r/wallstreetb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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