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부터 시작된 조정은 10월 중순까지 이어졌고, 언제나 그렇듯 하락은 짧고 굵게 지나갔다.
가장 반가운 것은 테슬라의 상승이다. 올해 3월, 5월 줍줍 해둔 테슬라는 단숨에 2배가 되었다.
10월 주식 매매 내역을 기록용으로 정리해 본다.
페이스북 : 신규 매수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과 더불어 대표 빅 테크 기업이라고 하지만 어쩐지 전혀 손이 안 나가는 기업이 페이스북이었다.
미국 주식을 하면서 단 한 번도 매수해 본 적 없었던 주식인데, 광고 수익이 절대적이라는 것은 구글과 비슷하지만, 구글에겐 클라우드 사업이라는 또 다른 동력이 있는 반면 페이스북은 그렇지 않았다.
게다가 페이스북의 플랫폼인 SNS가 이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고, 애플의 공격으로 광고시장마저 위태로운 상태였다. 오큘러스를 새로운 동력으로 무언가 해보려는 노력은 엿보였지만, 스마트폰처럼 보급되기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였다.
그럼에도 이번에 매수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다른 빅 테크 기업 대비 주가가 너무 싸다는 점과 10월 말 2가지 이벤트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0월 26일 예정된 실적 발표, 그리고 10월 28일 예정된 페이스북 커넥트 행사가 있었는데, 실적 발표보단 페이스북 커넥트 행사에 대한 기대가 컸다. 만약 해당 행사의 반응이 좋으면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겠다 생각했다.
나쁘지 않은 실적 발표를 확인하며, 커넥트 행사 전날까지 페이스북 주식을 매수했다.
그리고, 커넥트 행사 영상을 확인해 봤는데, 메타로 사명을 변경한다는 마크 저커버그에게선 비장미까지 느껴졌고, 무엇보다 메타버스에 진심인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바닥을 다졌으니 오르기만을 기다려 본다.
텐센트 매도, CWEB(중국 IT 2배 레버리지) 신규 매수
장기 투자라기보단 방치에 가까운 텐센트를 매도하고, 그간의 부진을 만회해 보려는 심보로 중국 IT 2배 레버리지 CWEB를 매수했다.
역주행하는 텐센트의 주가를 보며 매도한들 무엇을 매수해야 좋을지 판단이 서지 않아 그대로 뒀었는데, CWEB가 바닥을 다지고 있어 같은 중국 주식으로 바꿔줘야겠다 싶었다.
텐센트가 그간의 수익을 모두 반납하고, 태초의 가격으로 돌아왔으니 이제 다시 달릴 때도 되었고, 그럼 CWEB은 2배로 달리지 않겠냐!라는 희망 회로를 돌렸다.
아직은 옆으로 기는 바닥 신세지만 오를 때 되면 갈 거라 믿으며 기다려 보련다.
SOXL(반도체 3배 레버리지) : 스윙매매
올 한 해 가장 감사한 종목이다.
장기 계좌에 1년 정도 보유하고 있는 물량 외 투 트랙으로 단기 계좌엔 급락할 때마다 사서 오르면 다시 파는 스윙매매를 지속하고 있다.
9월 말부터 39$ 대부터 다시 매수를 시작했고, 10월 초까지 SOXL을 38$로 추가 매수했다.
10월 말부터는 다시 급격하게 오르며 빠르게 주가를 회복했기에 1달여 만에 현금이 필요할 때마다 매도해 가며 수익도 올렸다.
2021년 11월 매매 준비
11월 시장에서 챙겨봐야 할 이벤트는 11월 4일 미연준 FOMC, 중국 11월 11일 광군제 이벤트, 11월 26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다.
FOMC는 이미 지났고, 그 이후 나스닥은 신고가 경신 중이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 중에는 11월 8일 페이팔(PYPL), 11월 10일엔 디즈니(DIS) 실적 발표가 있다.
보유 주식 중 가장 답답한 주식들이기도 한데, 디즈니는 리오프닝에 따른 테마파크 재개 등 호재성 발표가 나오면 주가 방향을 바꾸지 않을까 기대와 희망을 품어본다.
페이팔은 결제 시장 경쟁이 심해져 주가 방향을 바꿀 트리거가 당분간 보이지 않는다. 핀터레스트 인수 이슈로 오히려 더 주가가 빠지기도 했고, 그저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뭐라도 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뉴스 속 우려에 매수하기
지난 한 달간 페이스북 관련 뉴스는 온통 우려가 가득했다.
내부 고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다, 이제 10대들은 페이스북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등등 이것도 문제, 저것도 문제 온갖 악재 뉴스만 가득해지자 이제 진짜 매수를 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이렇게 뉴스 속 악재만 가득하면 주가는 오히려 하락을 마무리하고 반등을 준비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지난 5월 걱정과 우려만 가득했던 테슬라가 6개월 만에 거침없는 상승을 했듯 말이다.
당시 도지코인,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논란들은 테슬라의 강력한 플랫폼을 깨뜨릴 내용은 아니었고, 페이스북의 가장 큰 문제는 사실 신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데 있었다.
앞으로도 뉴스 속 우려가 가득할 땐 그곳의 기회가 있는 건 아닌지 한 번 더 들여다보며 좋은 기업을 싸게 살 기회를 잘 찾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