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어른"그런 프로그램명을 우연히 본적이 있는데
그 표현이 가장 정확한것 같다..
어쩌다 어른...
그래 우리는 어쩌다 보니 '어른'이 되었고 '남편'혹은 '아내',그리고 '부모'가 되었다
사람들마다 자라온 환경은 틀리지만 대부분은
우리 어린시절에 부모님은 한마디로 '먹고살기'가 바빠서 '양육'이란 개념이 없었다
그저 먹이고 씻기고 재우면 우리 알아서 컸다
다행인건 대부분 형제가 한둘은 있어서 싸우기도하고 의지도 하며 자랐고
집앞 놀이터를 나가면 항상 놀친구가 있었으며
흙(자연)을 만지면서 컸기에
'방임'의 양육환경에도 건강하게 클 수 있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하지만 막상 그런 우리가 부모가 되었다
그동안 세상은 너무 빠르게 발전했고
이제는 단순히 아이를 '키우는'개념이 아니 '양육'이 된것이다
하지만 우린 받아본적이 없다 그런 양육을..
배워본적도 없다 부모가 되는법을.....
마음으로는 내 어머니 혹은 내 아버지처럼 하지않겠다 다짐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보고 자란게 그것뿐이라 자신도 모르는 내재된 행동이 나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을 극복한 훌륭한 부모도 많이 있으나
그렇게 되기란 여간 힘들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부모님의 양육방식을 그대로 하게 되고
더 큰 문제는 이것이 계속 '세습'된다는 것이다
수학 문제를 잘 푸는 방식은 배웠지만
영어를 잘하도록 요구받아왔지만
그 누구도 한 가정의 아내와 남편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지가 되는법을 알려주지않았다
아무런 배움이 없는 우리는
너무나 과다한 '정보'의 세상에 부모가 되었고
무엇이 맞는지 틀린지도 없이
'내 마음대로의 양육'을 하고 있는것이다
그런 부모아래에서 자라는 지금의 아이들은
형제없이 혼자 크는 아이들이 대부분이고
놀이터에 놀시간은 없이 사교육에 찌들고 있으며
환경이 오염되어 예전처럼 흙을 만지고 놀수도 없다
더 큰 문제는 이 아이들도 부모가 언젠간 '부모'가 될꺼라는거다
마땅히 지켜줘야할 우리 아이들이
동물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부모에게 힘없이 죽어나가는
정말 이제는 읽기도 싫은 그 기사들.....
이것은 개인의 책임을 묻기전에
사회의 책임을 물어야 하는거 아닌가
그래서 그렇게 지켜주지 못한 아이들에게
아무 관계도 없는 우리 어른들이 죄책감을 가지는게 아닐지..
많은 이들이 얘기하듯
'저출산'이 문제라 '애나' 낳으라 할것이 아니라
한명의 아이라도 '제대로'키울수 있는
그런 '환경'부터 만들어 주어야 하는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