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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na Jan 18. 2021

아직도 느린 내 아이.....

잠시 잊고 있었는데

아니면 모른척하고 있었는데


네가 늦게 큰다는거

그게 또 불안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해줄게 너무 많아 뭐부터 해줘야할지

이렇게 하는게 널 위한건지

혼자 해내기에 벅차게 느껴진다


좀 만 긴장놓음 널 놓아버릴까

너무 두렵다


학년이 올라가고 학습문제까지 겹치며

남아있는 발달적인 문제들이 내 발목을 잡는다

아..언제 그냥 평범히 지나갈 수 있는걸까...,

지친다..자꾸 지친다.....


난 니가 똑똑하길 바라는 것도 아닌데

몸 건강하고 행복했음 좋겠는데

관계도 사회생활도 다 힘든 널

어떻게 도와줘야하는건지 솔직히 모르겠다



아가..

사랑하는 내 아들아..

엄마가 부족해서 너무 미안해

갑자기 갈 길을 잃어버린것 같아

내가 이렇게 헤메면 안되는데..

네가 조금은 편히갈 수 있게 도와줘야하는데


지금은 그냥 어느 외곽진 곳에 도망가고 싶다....


마라톤이라 생각은 했는데

니가 크 같이 커지는 고민들

감당하기가 너무 힘이드네


하나밖에 없는 내 새끼..

그래 둘도 아닌데

내가 너하나 못 이끌어줄까 하면서도


미안해 엄마는 사실

너만 바라보고 있는건 너무 힘이드는구나.....

나만의 삶이 있어야

온전히 너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데

상황이 여의치않네...


하지만 아들아

내 사랑에 변함이 있는건 아니란다

널 포기할 생각도 전혀 단다


조금은 다른 사람과는  다른 엄마로써의 길이

솔직히 외롭다

널 외롭게 하지 않으려면

내가 그 손 꽉 잡아줘야겠지?


아직도 느린 내 아이..

분명 열심히 크고 있는데도

차이가 줄지가 않는구나

하지만 난 알아

너도 애쓰고 있단걸


내가 부족해서 우는 거란다

오해하지마렴

너에게 더 좋은걸 주고싶은데

내가 역량이 안되네


너가 크는것처럼

엄마도 크고 있으니

너도 기다려줄꺼지?



사랑한다

오로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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