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잊고 있었는데
아니면 모른척하고 있었는데
네가 늦게 큰다는거
그게 또 불안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해줄게 너무 많아 뭐부터 해줘야할지
이렇게 하는게 널 위한건지
혼자 해내기에 벅차게 느껴진다
좀 만 긴장놓음 널 놓아버릴까
너무 두렵다
학년이 올라가고 학습문제까지 겹치며
남아있는 발달적인 문제들이 내 발목을 잡는다
아..언제 그냥 평범히 지나갈 수 있는걸까...,
지친다..자꾸 지친다.....
난 니가 똑똑하길 바라는 것도 아닌데
몸 건강하고 행복했음 좋겠는데
관계도 사회생활도 다 힘든 널
어떻게 도와줘야하는건지 솔직히 모르겠다
아가..
사랑하는 내 아들아..
엄마가 부족해서 너무 미안해
갑자기 갈 길을 잃어버린것 같아
내가 이렇게 헤메면 안되는데..
네가 조금은 편히갈 수 있게 도와줘야하는데
지금은 그냥 어느 외곽진 곳에 도망가고 싶다....
마라톤이라 생각은 했는데
니가 크면 같이 커지는 고민들
감당하기가 너무 힘이드네
하나밖에 없는 내 새끼..
그래 둘도 아닌데
내가 너하나 못 이끌어줄까 하면서도
미안해 엄마는 사실
너만 바라보고 있는건 너무 힘이드는구나.....
나만의 삶이 있어야
온전히 너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데
상황이 여의치않네...
하지만 아들아
내 사랑에 변함이 있는건 아니란다
널 포기할 생각도 전혀 없단다
조금은 다른 사람과는 다른 엄마로써의 길이
솔직히 외롭다
널 외롭게 하지 않으려면
내가 그 손 꽉 잡아줘야겠지?
아직도 느린 내 아이..
분명 열심히 크고 있는데도
차이가 줄지가 않는구나
하지만 난 알아
너도 애쓰고 있단걸
내가 부족해서 우는 거란다
오해하지마렴
너에게 더 좋은걸 주고싶은데
내가 역량이 안되네
너가 크는것처럼
엄마도 크고 있으니
너도 기다려줄꺼지?
사랑한다
오로지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