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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na Jul 25. 2021

손끝 발끝이 저려오는...그리움과 슬픔 그 어딘가...

아빠 명의로 된 마티즈를 거의 내가 쓰다싶이 했고

아빠가 돌아가시고 내가 차를 가져오게 됐다

얼마전 그 마티즈를 주차하고 문콕 사고를 내게  됐다

당시 뭔가 오해가 있었는지 피해 입으신분이

크게 마음이 상하셔서 보험처리를 하게됐다

보험처리 결과 알려주러 전화온분이

명의가 아빠다 보니

아버님께 전화를 드려야하나 고민했는데

연세가 많으셔 나에게 바로 전화했다고 했다

"저희 아빠 얼마전에 돌아가셨어요..."

그렇게 또 아빠의 부재를 실감하게 됐다


보험직원과 통화한 그날 저녁이였다

아빠는 안전사고사셨기때문에

경찰조사가 끝나야 하는 상황이였다

경찰 조사 결과를 보험회사에 알려줘야

보험처리 결과가 나오는 상황이였다

보험회사의 결과를 듣게 내일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준비없이 돌아가다보니

(벌써 두달..)

한 사람 떠나는길이 참 크다 싶어지는 순간이였다


그 날 저녁 아빠 꿈을 꿨는데

너무 너무 슬 꿈이였다

꿈에서 나는 계속 울었는데

꿈꾸면서도 가슴이 너무 저려왔다


아빠가 우리집에 분리된 공간박스를 세개 가져다가

수납장을 하나 만들어주셨는데

그 수납장을 참 요긴하게 썼었다

이제는 많이 닳아버려

버려야지했더니 아빠가 자기를 달라고 하셨다

직접 만드신거라 애정이 느껴졌다


하지만 돌려드릴 아빠는 떠나버리시고..

우리 엄마는 사고의 충격과 상처가 너무 커서인지

아빠 물건을 다 정리해버리셨다

자식입장에서는 아빠를 추억할 물건하나 있었으면 했는데..


내게는 아빠가 만들어주신 수납장이 유품이 됐다

마침 작은집이고 거실도 작아

소파를 버리고

창가앞에 수납형 벤치를 둘까했는데

아빠가 만들어 주신 수납장이 딱이였다

워낙 튼튼해서 앉기도 부담없었다


오랫만에 원단을 사서 덮개를 만들고 씌웠는데

관리하기 쉬우려고 진한 파란색을 주문했었다

근데 씌우고 보니 너무 관짝 같아서 다른 천으로 바꿔서 씌웠다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나도 모르는 트라우마가 나에게 있었는데

아빠가 뇌사라는 판정을 듣고

병상위에 누워있으시던 모습이 한달 정도가더니


장례식 염하실때 모습이 그 다음에 내게 머물렀다


수납장때문이였을까

이제는 장례식장에서 시신을 화장터로 운구하고

관에서 내려 화장터로 들어가는 모습이 떠올랐다


저녁을 먹고있었는데

갈비를 뜯고 있는데

소리없이 눈물이 흘렀다


참 이게 무슨 우스운 상황인가 싶은데

손  발 끝이 저릿 저릿 해졌다


아빠 생각에 너무 큰 슬픔이 찾아오면

온 몸에 전기가 통하는듯

손끝 발끝이 저릿해


참 평범한 일상속에서도

그렇게 슬픔이 찾아왔다


아이처럼  소리내서 울때도 있었지만

이렇게 나도 모르게 소리도 없는 눈물이 흐를때가 있다


정말 아빠가 돌아가셨구나

또 실감하고.....


슬픔과 그리움 그 어디쯤

손끝 발끝이 저려온다


아직도 런닝에 반바지 차림으로 나오실것만 같은 아버지

그 모습이 너무도 생생한데.....

그 모습이 너무도 너무도

그립고

아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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