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현실이되고
그리움이 익숙해져가는 듯
별다를 것 없는 일상들이 흘러간다
며칠전에 내가 조금 어린 나이로 돌아기
가족끼리 가족여행을 가는 꿈을 꿨다
살아 생선 아빠 손을 잡을 일은 사실 없었다
물놀이를 워낙 좋아하셔서
계곡에 같이 놀러가 돌을 딛고 건너야할때
잠시 잡은 아빠의 손이 기억난다
참 어색했었는데...
꿈 속의 나는 아빠 손을 어루만지고 또 어루만졌다
아빠가 손에 작은 시술을 하실일이 계셨다
당시 내가 살았던 동네에 정형외과 나름 큰 곳이 있어
그곳에서 입원해 계셨는데
마침 그날 아빠가 필요(?)한 일이 있어 전화드렸는데
병원이셨다
아무에게도 말하지않고 오신거였다
마침 수저가 없었다고
집가까운 나만 우연히 알게 되었고
수저를 가져다드리러 병원에 갔었다
그때 시술하셨던 손을
그 아팠던 곳을 매만지고 또 매만졌다
사랑하는 사람과 갑작스런 이별했다는
기사만 봐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얼마전 해경 헬기가 추락해
3분이 순직하셨다는 기사에도
아빠를 사고로 일찍 여인 싱글맘과 아이들 편을 다룬
금쪽같은 내 새끼를 보면서도
어쩌면 나보다 더 크나큰 존재를 자리를
잃어버렸을지도 모를 남은 가족들을 생각하면
슬픔이 공허함이 참담함이..
알것같으면서도 알수없을것 같은 그 마음들이
마치 내 일처럼 가슴을 쑤셔온다
엄마가 제주도 한달살기 여행을 가셨다
2주정도 지나고 2층 엄마 계신곳에
뭘 가지러 올라갔는데
낡고 작은 불꺼진 집에 문을 열었는데
갑자기 엄마가 보고싶어지며 울컥했다
솔직히 같은 집에 계셔서 좋은 점도 있지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여서
한달은 마음 편하게 지내겠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엄마가 계시지않는 그 집의 문을 여니
'엄마가 없다'라는 그 느낌은
뭔가 모르게 아린 느낌이였다
부모님이 항상 내 곁에 계시지않는단걸
생각과 다르게 보내드릴 수 있단걸
느꼈기에...
티비에서 백발 노인분들이 보이면
우리 아빠도 건강하셔서 저 나이까지 사셨을텐데
너무 아깝다..
어쩌면 20년은 더 사셨을 수 있을텐데...
그런생각이들고
동년배를보면 아무 아저씨한테 달려가
미친년처럼 아빠하고 부르며 안겨보고싶기도 하고
부모님 연배 부모님이 티격태격하면서도 같이 걷는거 보면
우리 엄마 아빠의 뒷 모습인것만 같고...
매일 문득 생각나는 그리움 추억
아직 어린 아들은 별생각이 없지만도
외할아버지 기억나~?
물어보며 괜시리 아빠 이야기를 해보기로 한다
며칠전 조카가 집에 왔었는데
외할아버지와 썰매 탄게 기억이 난다고 했다
아주 명량한 목소리로 얘기하는 게
오히려 더 슬퍼졌다
죽음을 영원한 이별을 이해하지 못한채
보내버린 할아버지...
올해 세상에 나온 조카는 할아버지존재를 보지도 못하는구나..
그러고보니 나의 친할아버지도 참 일찍 돌아가셨다
내가 3살이고 동생이 뱃 속에 있을때였나..
그러고보면 아빠도 자신의 아버지를
우리보다 훨씬 더 일찍 하늘로 보내셨구나...
맏아들이였기에 아버지의 존재가 컸을텐데......
나도 기억속에 없는 친할아버지라
사실 생각해본적도 없는데
내가 아빠를 보내보니
아빠의 삶이 들여다 봐진다
그리고 동생이 뱃 속에 있을때 떠나신 친할아버지와
아빠를 보낸 뒤 조카가 생긴 동생을 떠올리며
뭔가 아빠와 닮은 삶을 사는 것 같단 생각도.....
날씨가 너무 좋고
바람이 잠을 재우듯 선선하다
남은 자는 이 계절을 이 날씨를 이 바람을
마음껏 만끽해야하는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