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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na May 03. 2022

아빠 좋아하시는 소주 가져왔어요

"아빠 좋아하시는 소주 가져왔어요"


아빠 유골을 뿌려드린 후 처음으로 찾아온 이 곳


차마 그 한마디가 목이 메여와 나오지 않는다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았는데


좋은 소식도 많이 있었는데


들으셨으면 참 좋아하셨을텐데


저희 잘  풀리게 다 도와주고 계신걸까요


언제쯤이면 소주 부어드리며


제대로된 인삿말 꺼낼 수 있을까요



이번주에 아빠 기제사가 있다

1년이 너무 무심히도 빠르게 지나가버린것 같다

누군가가 3년상이라고

3년이 넘어가면 조금은 덤덤해진다는데..

속절없이 흘러버리는 시간이

때론 원망스러고

되돌이킬수 없다는게 슬퍼지곤 한다


아빠 며칠뒤에 또 한잔 따라 드릴께요

꼭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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