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 오신걸 환영합니다(6)
해가 지지 않는 곳,
눈이 펑펑 내리는 곳 으로 점점 다가가자 사람들의 형상도 보이기 시작했다. 그 형상이 점점 또렷해지자 저마다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어른도 간간히 보였는데 대부분 아이들이였다.
‘여긴 키즈zone? 아 아니네 그러기엔 어른들이 몇 있는데.. 보호자일 수도 있겠지만?(보호자라고 하기엔 아이들이랑 상관없이 놀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여기는 눈 싸움하고 눈사람 만들고 눈 가지고 다양한 놀이를 하는 ‘눈 놀이 zone'이랍니다.”
도우미가 나의 궁금증을 안 듯 대답해주었다.
“여길 벗어나면 ‘겨울 스포츠 zone'이 있습니다. 스키&보드 타는 스키장도 있고 얼음썰매, 얼음낚시도 있죠.”
“‘눈 놀이 zone'에는 대부분 아이들이네요. 어른들도 몇 보이긴 하지만 보호자 같아 보이진 않구요. 눈 놀이라지만 안전요원이 보이지 않는데 괜찮은 건가요?”
“하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천국에서는 아플 일이 없으니까요.”
“안 아프다구요? 그게 어떻게 가능한건지... 그럼 눈 놀이 zone'은 그렇다 치더라도 ‘겨울 스포츠 zone요? 다칠 일도 많고 크게 다치면 목숨도 잃을 수 있는 곳일 텐데..”
“천국엔 '죽음'이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네? 네???”
“이 곳이 ‘영원’하기에 우리도 ‘영원’히 존재합니다. 이승의 사람들은 그 것을 ‘영생’이라고 한다더군요. 천국이 ‘해가 지지 않는 곳’ 즉 ‘밤이 존재 하지 않는 곳’이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그건 단순히 정말 ‘낮과 밤’을 의미하는 것 만은 아닙니다.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할까요. 이승에 존재 하는 모든 것 중 ‘해’의 영역은 남고 밤을 의미하는 ‘어둠’의 영역은 사라진 곳이 이 곳 천국이지요.”
도우미의 말이 놀랍기도 이해가 안되지고 해서 입만 떡 하니 벌리고 있는데
“저희 아까 국밥도 한 그릇 하고 커피에 ‘생명사과’디저트까지 드셨는데. 혹시 계산한 기억 있으세요?‘
그러고보니 딱히 계산한 기억이 없었다. 나는 워낙 천국에 적응(?)하기 바빠서(??)계산 같은걸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계산을 생각 못 했네요. 안내도 해주시니 제가 계산 해야하는 건데.. 저한테 돈이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겠군요.. 하하”
나는 좀 멋쩍은 웃음소리로 웃었다. 내심 분명 손목에 찬 저 만능 시계로 계산했을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하하~ 죄송은요. 천국에는 돈이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당연히 돈이 없으니 계산도 하지 않았겠죠?”
“네..네??”
아픔도 없고 죽음도 없고 돈도 없고... 그렇다기에는 이 천국에 대충 봐도 너무 많은 것들이 있는데?? 생각지 못한 것은 있고 있어야 할 것 같은 것은 없다니.. 나는 조금은 혼란 스러운 마음에 잠시 멍청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제 제 안내가 끝 날 때까 됐나봅니다.~ "겨울 스포츠 Zone"은 오늘 코스에는 빠져있어서 나중에 생각있으실때 가보시면 되겠습니다.
잠시 쉬고 계시면 다음 도우미가 와서 안내를 도와드릴껍니다. 또 궁금한 건 하나씩 풀어나가 보시죠.”
“그런데 밤이 오지 않고 그래서 우리가 잘 필요가 없는 몸이 되었다고 하셨는데 쉴 필요도 없는 것 아닌가요?”
난 전혀 지쳐간다는 걸 느낄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며 물었다.
“몸은 지치지 않지만 정신은 조금 지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하하~ 그냥 이해하기 쉬우시라고 그렇게 말씀드리긴 했지만 잠깐의 멈춤이, 잠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많은 것을 채워주기도 하니까요. 천국은 ‘오늘’만 ‘영원하기에 전혀 바쁠 것도 없고 말이죠.”
아 그러고 보니 그랬다. 수많은 의문점 투성이였지만 단 한 번도 그 것에 대해 물고늘어지며 알려고 하지 않았던 나의 모습이 떠 올랐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급함이 없었고 온전할 만큼 보고 듣고 느끼고 있었다는 걸..지금도 역시 천국의 또 궁금하고 가고 싶었지만 잠시의 쉼이 나쁘지 않겠다 생각하며..
“휴양할 곳은 많긴 하지만 아직 많은 곳을 가보시지 못하셨으니 처음 깨셨던 곳으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도우미는 손목시계에 “일인용 드론 택시 두대”하고 말하더니 곧 두 대가 머리 위로 날아왔다. 우리가 타고 다닌게 ‘택시’였다는걸 방금 안 순간 이였다.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맛도 느끼고 커피향도 즐기고 아름다운 풍경들도 많이 보았네요. 또 뵐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하~ 또 만나도 뭐 말아보지 못하겠지만~ 덕분에 저도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돌아가서 편히 쉬십시오.”
도우미가 한번 누가 누군인지지 알아보지 못한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생 전의 관계했던 그 어떤 사람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생각했었는데 이곳에서 만난 사람도 알아 보지 못하는건가 하는 의문이 들어지만 지금은 잠시 그냥 쉬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도우미가 쉽게 이해하라고 한 말이라고는 했지만 진짜 정신이 좀 지치는 것 같이도 느껴졌다. 어쩌면 이 곳에 대해 아직 정리 되지 않은 생각들과 궁금증 들이겠지...
우리는 서로 각기 드론택시위에 타고 서로 작별의 인사로 가볍게 끄덕였다. 드론 택시에 앉자 음성 안내 멘트가 흘러나왔다.“
“오셨던 길을 다시 둘러보시면서 가시겠습니까? 목적지로 바로 모셔다 드릴까요?”
나는 왔던 길을 드론을 타면 다시 감상하고 싶은 마음도 있긴 했지만 목적지로 바로 이동하는건 뭐가 좀 다른가 하는 궁금증이 들었기에 “목적지로 바로 이동”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곧 드론위로 아까처럼 지붕이 닫히더니(이번엔 투명유리 지붕은 아니고 일반 막힌 지붕이였다)우웅~ 하며 시동 거리는 소리 같은게 나면서 약간 흔들 흔들 거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했습니다”안내 멘트와 함께 드론 지붕이 열렸다. 맙소사 내가 깨어났던 바로 그 침대 배로 옆이였다
.‘이번엔 순간 이동이냐?’
놀란 마음도 잠시 나는 ‘아이고 모르겠다’하고 침대에 털썩~ 하고 누웠다. 드론 택시는 그새 조용히 사라지고 없었다. 침대에 누웠는데 잠은 잘 필요는 없다고 했지만 잘려고 하면 잘 수 있다는 도우미 말이 떠 올랐다.진짜 잠시 쉬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으므로 나는 침대 위에 누워 스르르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