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산 -
명예퇴직을 하시고 2년 정도 유일하게 회사생활이 아닌 다른 일을 하셨던 기간인데
한 골프장 안에서 스팀세차 일을 하셨다
주말이면 온 가족이 다 나와 같이 했던 기억
-가포 버스종점 -
대학시절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이 빠져
버스에 흘린적이 있었다
통화해보니 가포의 버스종점 사무실에 맡겨져있었다
아빠가 퇴근길에 박카스 한박스 들고 찾아오신 기억
- 대해시절 외전 -
놀다보니 집에 가는 버스가 끊겨버렸다
집이랑 대학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서 택시는 꿈도 못꾸는 상황
친구 자취집에 자면 안되냐는 전화 한 통화에
어디서 여자애가 외박이냐고 화가 나서 차 끌고 오신 아빠
나를 태우고서 집에 돌아가는 길
너무 화가나셨는지 신호를 잘못보고 빨간불에 지나셨다
본인도 "내가 왜이러노"하며 깜짝 놀린시던 생각이 난다
- 마산 용댐 -
취사가 되는 계곡이라 여름만 되면 찾았던 곳
물놀이 너무 좋아하셨던 아빠
피라미를 잔뜩 잡아서는 튀겨서 도리뱅뱅을 해먹기도 했다
아이들이 어릴땐 수심도 낮고 물이 차갑지않아 자주 갔는데
애들이 크면서는 찾지않아 계곡을 간 기억은 꽤 오래전이다
- 아파트 근처 공원 -
평소 섹소폰 불기 좋아하셨던 아빠
사람없는 곳을 몇군데 찾아 다니며 부셨는데
첫 손녀와는 함께 섹소폰 연습해서
아이들도 데려나와 함께 노는 날이면
친정에서 가까이 한적한 공원에 함께 갔었다
- 음식점 기억 -
나는 사실 미각이 둔해서 아무거나 잘 먹는편이다
내가 맛 없다고 하면 진짜 맛 없다 할 정도?
기억엔 해물탕 비슷한걸 파는집이였는데
아빠와 같이 저녁을 먹었다
그런데 너~~~~무 너무 맛이 없어 다시는 안와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아빠가 "음식이 맛있네"라고 하셨다
아빠는 나보다 한수위(?)시네 하고 생각했었다
나이가 드셔도 소화능력도 탁월하신 편이였는데
그 위를 내가 닮은 듯 하다
그 외에도 장소에 대한 기억은 많겠지만
이런 저런 얘기하다 어떤 장소명칭이 나오고
그 장소를 들으면 관련된 기억이 떠오른다
최근 그렇게 떠올랐던 기억들과
몇가지 기억을 더 적어보았다
장소를 적는게 왠지 모르게 좀 조심스럽기도했는데
이런 기억도 기록도
모두 아빠를 추모하는 과정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