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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na Feb 01. 2023

장소에 관한 추억

- 천주산 -


명예퇴직을 하시고 2년 정도 유일하게 회사생활 아닌 다른 일을 하셨던 기간인데

한 골프장 안에서 스팀세차 일을 하셨다

주말이면 온 가족이 다 나와 같이 했던 기억





-가포 버스종점 -


대학시절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이 빠져

버스에 흘린적이 있었다

통화해보니 가포의 버스종점  사무실에 맡겨져있었다

아빠가 퇴근길에 박카스 한박스 들고 찾아오신 기억



- 대해시절 외전 -


놀다보니 집에 가는 버스가 끊겨버렸다

집이랑 대학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서 택시는 꿈도 못꾸는 상황

친구 자취집에 자면 안되냐는 전화 한 통화에

어디서 여자애가 외박이냐고 화가 나서 차 끌고 오신 아빠

나를 태우고서 집에 돌아가는 길

너무 화가나셨는지 신호를 잘못보고 빨간불에 지나셨다

본인도 "내가 왜이러노"하며 깜짝 놀린시던 생각이 난다



-  마산 용댐 -


취사가 되는 계곡이라 여름만 되면 찾았던 곳

물놀이 너무 좋아하셨던 아빠

피라미를 잔뜩 잡아서는 튀겨서 도리뱅뱅을 해먹기도 했다

아이들이 어릴땐 수심도 낮고 물이 차갑지않아 자주 갔는데

애들이 크면서는 찾지않아 계곡을 간 기억은 꽤 오래전이다



- 아파트 근처 공원 -


평소 섹소폰 불기 좋아하셨던 아빠

사람없는 곳을 몇군데 찾아 다니며 부셨는데

첫 손녀와는 함께 섹소폰 연습해서

아이들도 데려나와 함께 노는 날이면

친정에서 가까이 한적한 공원에 함께 갔었다


- 음식점 기억 -


나는 사실 미각이 둔해서 아무거나 잘 먹는편이다

내가 맛 없다고 하면 진짜 맛 없다 할 정도?

기억엔 해물탕 비슷한걸 파는집이였는데

아빠와 같이 저녁을 먹었다

그런데 너~~~~무 너무 맛이 없어 다시는 안와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아빠가 "음식이 맛있네"라고 하셨다

아빠는 나보다 한수위(?)시네 하고 생각했었다

나이가 드셔도 소화능력도 탁월하신 편이였는데

그 위를 내가 닮은 듯 하다



그 외에도 장소에 대한 기억은 많겠지만

이런 저런 얘기하다 어떤 장소명칭이 나오고

그 장소를 들으면 관련된 기억이 떠오른다

최근 그렇게 떠올랐던 기억들과

몇가지 기억을 더 적어보았다


장소를 적는게 왠지 모르게 좀 조심스럽기도했는데

이런 기억도 기록도

모두 아빠를 추모하는 과정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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