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ana Jan 25. 2023

아빠의 마지막  용돈

아빠 명의의 마지막 통장

예전에 근로자들을 위해 재형저축이란걸 들어줬다

7년이상 넣는 적금으로 비과세 혜택과 고 금리 혜탁을 줬다

최근 이자가 많이 높아지면서

당시 줬던 고금리보다 금리가 2배가 된  것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면 생각보다 정리할게많다

대부분의 아빠명의의 재산이나 돈 보험등은 정리했는데

저 재형저축은 장기저축이여서인지 모르겠지만

아빠이름 그대로  놔둬야했었다


엄마는 이제 금리가 많이 올라  

해지후 현재금리로 예금하는게 이득이라고 은행을 방문했다


설 명절날

엄마는 아빠 명의로 된 마지막 통장을 정리했다며

아빠가 주는 마지막 용돈이라고 생각하라며

자식들 사위들 모두 용돈을 주셨다


사실 아빠 명의의 것들을 정리하며

'아빠용돈'이라고 받은 용돈들이 있었다

그때마다 '마지막'용돈이라고 하셨는데

이번에야말로 진짜 '마지막'이란걸 알 수 있었다


사실 아빠는 생선에 자신의 생활을 꽤 즐기는분이라

우리에게 돈을 쓰시는 법이 없었다

엄마에게도 물론이고 오직 자신에게만 쓰셨다

오히려 돌아가시고 아빠께 받는 용돈이 더 많은게

웃으면서도 또 눈에는 눈물이고였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학창시절

아빠는 나에게 만큼은 가끔 몰래 용돈을 주셨는데

수학여행이나 소풍을 갔을때

비상금으로 자신의 돈을 용돈으로 주셨었다


아빠가 명예퇴직을 하시고 잠시 쉬시던해

엄마들 손님을 피해

집에서 도망(?)나가셔야했는데

같이 내려가는 엘레베이터에서

"참 이럴때 비참하다"란 말을 하셨다

난 나에게만 챙겨주셨던 용돈기억에

"아빠 나가 계시는동안 쓰세요"

하고 큰돈은 아니여도 드리고싶었는데

왜인지 도저히 용기가 나지않았다

용돈드리는데 무슨 용기가 필요했던걸까..

가끔 그때 생각에 후회가 되곤한다


아빠 얘기를 하다보면

자꾸 "마지막"이란 말을 하게된다

난 그 "마지막"이 싫다

어쩔수 없이 인정해야하지만

그래도 싫다


엄마  손으로 마직막으로 주신

아빠의 마지막 용돈..

"아빠 감사해요 잘쓸께요"


명절이여서인지 아빠가 참 보고싶고 생각나는 날이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빠의 생신 일정을 삭제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