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 오신걸 환영합니다(17)
'영혼의 만남'이 이루어 지는 곳
드론택시는 공항안 드론택시 승하차장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승하차장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니 여려명이 탈 수 있는 차에 사람들이 탑승하고 있었다. 차는 무인으로 운전이 되는 듯했고 창문은 없이 칸칸마다 작은문이 달려있어 그 문으로 들어가면 4명정도가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비행기 탈 수 있는 공항으로 데려다주는 차가 와있네요. 저희도 타실까요."
우리도 얼른 그 차 위에 올라탔다.
비탈지고 굽은 길은 달리더니 금방 공항앞에 내려주었다. 차에서 내린 우리는 공항안으로 들어갔다. 도우미는 티켓팅을 먼저 하자며 키오스크 같이 보이는 기계앞에 섰다. 뭔가를 몇 번 누르니 종이 티켓 두장이 기계에서 나왔다.(이렇게 과학이 발전된 곳에서 종이 티켓이라니 그게 더 놀랍다.)
"아직 칩을 손목에 심기전이져서 티켓을 뽑았지만 나중에는 '전자티켓'으로 바로 탑승하셔도 되고, 항공권은 꼭 종이티켓으로 원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종이 티켓은 항상 사용하실 수 있어요."
어짜피 계산을 하는 천국도 아니였는데 티켓팅은 왜 필요한걸까 싶었지만 여행 목적지마다 들어가는 출입구 번호도 달랐고 우리가 앉을 좌석번호도 적혀 있었다.
"저희는 '아리랑 5번'입구로 이동하면 되네요."
티켓에 적혀있는 입구로 우리는 이동했다. 도우미는 입구 앞에서 어떤 센서 같은것에 들고 있던 티켓을 툭 하고 찍었다. 천국의 정도 과학기술 발전 정도면 분명 절차를 간단하거나 없앨 수 있을 텐데 그동안 다녀본 경험엔 분명 '비행기 타는 맛'때문에 일부러 해놨을꺼야.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입구를 들어서자 기다란 통로가 나왔고 통로는 구비 구비 연결되어있었다. 한참 통로를 걸어들어가니 통로는 비행기 입구와 바로 연결되어 있었다. 왠지 모든 것이 익숙한 듯 느껴졌으므로 생전에 비행기 탑승때와 비슷해서 해서 인게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다른게 느꼈던 점이라면 바로 비행기의 규모 였다. 일등석 좌석이 한줄에 2개가 있었고 좌석 사이 사이로 다닐 수 있는 충분한 너비의 통로가 있었다. 좌석들은 들어가서 앉으면 개인공간처럼 쓸 수 있게 되어있었는데 앉기 위해 들어가는 공간 외에는 외부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게 구조물이 있었다. 도우미는 자신과 내 좌석번호를 확인해서 내 자리를 안내해주고는
"가는 동안 푹쉬시고 비행기 서비스도 맘껏 즐기세요"
인사를 하고 각자의 자리로 들어갔다.
분명 '공간이동'도 가능한 천국이였지만 굳이 시간이 걸리며 비행기를 타는데에는 분명 비행기안에서 충분히 누릴것(?)이 있기 때문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좌석 안으로 들어오고 나서야 일등석이라는 좌석 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좌석은 충분히 누울 수 있는 공간으로 되어 있었다. 좌석 옆 비행기 벽에 버튼이 3개 있었는데 그 버튼의 작은 그림 속에서 좌석이 완전 의자처럼도 되고 등 기대서 다리펴고 앉을 수도 있고 지금 처럼 침대같은 형태도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버튼 위로 커다란 비행기 창문이 있었다. 비행기는 역시 창밖의 풍경을 보는게 매력이라서인지 창문은 내가 누울 공간크기만큼 컸다.
나는 우선 등 기대고 다리를 펼수 있는 형태로 버튼을 눌러 좌석의 형태를 바꾼 뒤 자리에 앉았다. 앉았을 때 왼쪽으로는 창문 오른쪽으로는 일등석의 구조물 벽이 있었다. 구조물 벽에는 디스플레이 화면이 있었는데 방긋 방긋 웃는 표정이 떠 있다가 내가 자리에 앉으니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하는 문구가 나왔다. '음성 서비스를 원하시면 화면 아래 걸려있는 헤드폰을 사용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연달아 나왔다. 안내 문구에서 말한 헤드폰을 찾아보는데 마치 좀 큰 강낭콩처럼 생긴 까맣고 평평하고 말랑말랑한 재질의 무언가 걸려있었다.
'이거 말곤 없는데 이게 헤드폰인가?'
보이는게 그 것 밖에 없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그 물건을 들자 어떻게 착용(?)하는지 화면이 나왔다. 귀 뒷쪽에 붙이는 형태였다. 화면처럼 귀 뒤에 헤드폰을 붙였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비행기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행기에서는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화면의 메뉴를 선택하시거나 혹은 음성으로 말씀하시면 됩니다. 선택가능하신 메뉴를 화면에 띄워드리니 참고하십시요."
정말로 그것을 붙이자 안내멘트가 들려왔다. 역시 천국은 뭔가 다르긴 다르다.
화면 메뉴를 보니 '음식' '음료나 주류' '수면서비스' '영화감상' '음악감상' '쇼핑' '독서'로 메뉴구성이 되어있었다. 잘 필요가 없는 천국인데도 비행기안에 '수면서비스'라니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비행기 이륙이 궁금했으므로 창밖먼저 구경하다 뭐라도 이용해보자 싶었다.
"탑승이 완료되었으므로 비행기는 이제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내멘트가 나오더니 곧바로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활주로로 서서히 이동하던 비행기는 활주로 위에 오르자 속도를 올리더니 점점 떠올랐다. 뭔가 몸이 붕~하고 떠오르는 느낌이 들었는데 놀이공원에 어떤 놀이기구를 탔을 때 느꼈던 기분과 비슷한 느낌이였다. 비행기는 이륙하자 금방 구름위로 날아올랐다.
비행기 창문 저 밑으로는 뭉게 구름이 멋지게 펼쳐져 있었다. 창문밖에 하늘을 한참 바라보고 있는데 저 멀리에서 뭔가 알록달록 한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비행기가 날아가며 점점 가까워 졌는데 그건 바로 무지개였다. 무지개는 반쯤은 구름 위로 반쯤은 구름 아래로 가려져있었는데 구름 사이 사이 빈틈에서 보이는 무지개는 완전한 원 모양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너무도 신기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이였다. 무지개 옆을 완전히 지나 내 자리에서는 더는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한참이나 창문을 바라보았다.
이제 하늘 구경은 어느정도 한 것 같고 이제 비행기 안의 서비스를 이용해볼까 싶어서~당연히(?) '음식' 메뉴를 눌러보았다. '식사류', '간식류' 로 나눠져 있었다. '식사류'를 선택하자 여러가지 메뉴가 나왔는데 '한정식'부터 '코스요리'까지 다양했지만 왜인지 '해물라면'이 끌렸다. '누림' 부페에서 워낙 잘 먹었던 것도 있겠지만 언제든 원하는 것을 먹을 수 있는 천국이기에(돈을 낼 필요도 없고)먹는 것에대한 '욕심'을 부리지 않게되고 지금 딱 먹고싶은 본능(?)에 충실하게 되는 것 같았다.
무튼 나는 '해물라면'을 눌렀다. 매운 정도를 고를 수 있었기에 맵기 5단계 중 3단계(약간 매움)로 선택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그만한 서빙로봇이 라면을 올린채 내 좌석에 도착했다. 귀에서도 '고객님 주문하신 음식이 도착했습니다'하는 안내와 함께
"음식 드실 수 있게 '식사모드'로 변경해드리겠습니다" 하는 안내가 곧바로 이어서 들렸다.
작게 잉~ 소리가 나더니 위에서 뭔가 내려왔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 같았는데 테이블은 다리 없이 상판만 있는 형식이였고 내가 다리 펴고 앉아 있는 그 위로 서서히 내려와서 딱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거리와 높이에 멈춰섰다. 한마디로 다리없이 평평한 테이블이 붕 떠있었다.
조그만 서빙로봇에서 얇고 긴 팔이 나오더니 라면을 테이블 위로 올려주었다.
"맛있게 드십시요"
귀에서 안내가 들리자 서빙로봇은 사라졌다. 해물라면은 쟁반에 담겨져 있었는데 라면이 담겨져 있는 그릇과 김치가 담친 반찬 접시, 공깃밥 한 그릇 그리고 나무 젓가락과 숟가락이 올려져있었다.
라면을 보자 말자 침이 고였으로 얼룬 국물부터 그릇째 들고 후룩 마셔보았다. 적당히 알칼한 맛이 목을 시원하게 느끼게 했다. 국물에서는 특히 게 맛이 많이 났는데 그래서인지 국물맛이 깊게 느껴졌다. 나는 나무 젓가락을 들어 후루룩 하고 라면 면발을 입에 넣었다. 적당히 꼬들 꼬들 익은면의 식감이 아주 좋았다. 면을 다 건져다음 나온 공깃밥을 국물에 다 말아서 그릇에 국물하나 밥알 한톨없이 다 비웠다. 천국은 뭔 라면도 이렇게 맛있는 건지..
라면을 먹고 뭔가 속이 뜨끈해진걸 느낀 나는(배부른건 못 느껴도 또 이런건 느끼는게 신기할 뿐이다)또 다른걸 이용해볼까 싶어서 이번에는 '음료나 주류'메뉴를 선택했다 그 안에서 와인에 치즈를 곁들이는 메뉴가 있었으므로 그 것을 선택했다. 마침 서빙로봇이 와인과 치즈를 가져다 준 그 순간부터 비행기 창밖이 노르스름해지는 것 같더니 이윽고 점점 붉게 물들어 가기 시작했다. '누림'의 해변가에서 지평선에서 보았던 노을이 떠올랐다. 아마도 구름 위라 여기도 '천연 노을'이 잘 보이는 것 아닐까라고 추측하며 와인을 천천히 음미하며 물들어가는 노을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잠시후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모두 내리실 준비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 까.. 다시 밝아진 하늘 아래로 비행기가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천국에서는 첫 비행이라 사실 창밖 보는것만으로 충분해서 먹는 것 외에는 이용해보지 못 했는데 다시 비행기를 타면 나머지도 한번씩 다 이용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비행기는 금새 착륙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