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은 사실 '먹돌이'였다
주면 주는데로 가리지 않고 잘 먹고
이유식때부터 어른 밥만큼 먹어 남들의 부러움을 샀었다
하지만 여러 편식의 시기를 거치더니
도대체 뭘 먹고 사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편식이 심해졌다
우리 부부는 둘다 좀 대식가인 편이여서
덩치를 봐도 잘 먹게 생긴 편인데;;
누가 보면 우리 아들만 안먹이는거 아닌지 오해하기 딱 좋음 ㅠㅠ
무튼 그래서 아들은 먹는 배가 작은 건 아닌데
먹는 음식이 너무 한정적이다
나는 사실 음식하는걸 좋아하는 편이다
다소 비주얼을 떨어지지 만서도^^;
맛에서는 좀 자신있는 편인데
사람들 불러모아 음식해주는게 취미(?)인 시절도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솜씨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은데
(뭐 엄청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 만서도)
아들은 후각도 미각도 식감도
모두 너무 예민한 편이라
완전 둔한 나로써는 맞춰주고 싶어도 맞춰주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래 저래 먹이려 도전하다보니
아들이 생각보다 비주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없는 솜씨이지만
접시빨(?)을 이용해서 라도
최대한 이쁘게 담아주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ㅎㅎ
잘 안먹는 아이들의 특징은
편식이 심한 경우도 있고 그냥 입이 짧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먹는 것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부모 입장에서는
잘 안먹는 것 만큼 신경쓰이고 속상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더더욱 우리 아들은 잘 먹던 녀석이 그리되니 더 그랬다
하지만 먹는것을 자꾸 권하고 더 먹어보라는 회유 등
여러가지로 압박(?)을 주게 되면 아이는 오히려 더 먹지 못한다
먹는데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먹을 수 있게 해줘야한다
나 같은 경우는 일부러 음식을 조금 작은 듯 담아주었다
양이 너무 많아 보이면 그걸 다 먹어야겠다는 부담감에
입맛이 뚝~ 떨어지는 듯 했다
다행히 우리 아들은 부족하면 더 달라고 하는 편이여서
이 방법이 잘 맞았지만
작게 주면 작게주는데로 먹고 마는 애들도 많다
아이와 같이 음식 만드는 과정을 함께 하는 것도 좋다
우리 아들은 내 영향에서 인지 모르겠지만
음식만드는것에 재미를 느끼는편이였다.
그래성방과후 수업에서도 요리수업은 꼭 시켜주었다.
아이가 직접 할 수 있는 과정을 넣을 수 있는 요리는
"요리 시간입니다~ 요리하실 분~~"하고 불러서
본인이 먹을 것은 직접 할 수 있게 했다
우리 아들은 자기가 한 것에 대한 애착이 있는 편이여서
자기 손이 조금이라도 간 것은 매우 잘 먹는 편이였다
(그래서 아이랑 텃밭 만들기 같은걸 같이 하라고 하는 것 같다.)
<아이와 함께 하기 좋은 메뉴들>
최근 군함유부초밥에 빠진 우리 아들
아직 밥 넣는것은 미숙해서
유부초밥 안에 밥은 반 정도만 넣어서 준비하고
3~4가지 토핑 재료를 준비해서
유부초밥 위에 토핑을 직접 얹어서 먹게 했다
토핑을 취향대로 양도 마음대로 넣을 수 있어 좋아했다.
샌드위치 종류도 같이 하기 좋다
재료를 각각 준비해서 따로 담고 소스를 함께 준비한뒤
원하는 소스와 재료를 알아서 넣어 먹게 했다
물론 우리 아들은 채소는 아주 쥐꼬리만큼 넣어 먹었다 ㅋㅋ
왼쪽 사진은 사실 통 식빵으로 만든 햄버거인데
햄버거 패티가 없다면 통 식빵을 이용해서
햄버거를 만들어도 꽤 괜찮아서 추천함
우리 아들이 제일 잘 먹는 메뉴 김밥
소풍을 가든 안가든 상관없이
분기에 한번씩은 만드는 것 같다
김밥도 꼭 두가지 종류로 만드는 편이다
일반 김밥, 참치 김밥
아들은 참치 삼각김밥도 좋아해서 간단하게 해먹일 때 잘 해먹이는 편
그래서 참치 김밥도 매우 좋아한다
김밥을 쌀 때 아들은 나의 조수(?)가 된다
김에 밥을 펼쳐놓고 김밥안에 넣을 재료를 배달(?)시킨다
사실 김밥은 같이 하지 않아도 잘 먹는 메뉴이긴 하지만
요리 같이 하기를 좋아해서 조수로 임명(?)하는 편이다
이제는 고학년이 되어서 인덕션이나 전기레인지에
계란 후라이 정도는 시켜볼까 하는 중 ㅎㅎ
이제부터 사진들은 아들과 함께한 음식은 아니지만
먹이기 위해 고군분투(?)한 증거(?)들이다 ㅎㅎ
<아들 먹기 대작전 : 메뉴를 다양하게 시도하라>
그냥 내가 먹고 싶어서 했던 추억의 도시락
하지만 역시 사람 입맛은 비슷한지 아들도 무척 좋아했다
꽤 많은 양인데도 한 그릇 뚝딱해치웠다
사진 보니 또 먹고 싶군 ^ㄱ^
곧 한번 해먹어야겠다 ㅋㅋ
시금치 피자는 야채를 먹이기위한 발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나마 채소를 먹는 요리들이 있는데
채소가 자기 눈에 안보이는 음식이나
(김밥이나 비빔밥)
채소를 어딘가 직접 싸서 먹는 요리들이다
(월남쌈을 은근 잘 먹음)
시금치의 계절이 되면
농사짓는 시댁에서 시금치를 아주 많이 얻어온다
그래서 시금치가 오면 우선 김밥을 싸고
그래도 남음 시금치는 시금치 피자를 해준다
다행히 저렇게 주면 먹는다
잘 먹는 애들도 안 먹는게 채소라
원래 안먹는 애들 채소 먹이기는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그냥 나는 속 편하게 요즘 영양제가 잘 나오니까
건강기능식품으로 나오는 키즈 멀티 비타민을 먹이고 만다
다행히 그런건 또 몸에 좋다고 잘 먹는 편이였다
아이들껀 워낙 맛있게 잘 나오기도 하고 ^^
음식은 그냥 먹고 싶은거 좋아하는거나 가득 먹이자 ㅎㅎ
주택오고 나서 튀김을 정말 겁나(?)많이 하는 것 같다
주부들은 가끔 냉장고 정리에 꽂힌다 ㅎㅎ
야채를 정리해야 할 경우 이 만한게 없다
바로 야채 튀김~~
나는 야채튀김이지만 꼭 베이컨을 같이 넣어 튀긴다
베이컨의 짭잘한 맛이 야채튀김 맛을 더욱 좋게한다
(티비에서 백종원 선생님이 왜 야채튀김에 야채만 넣는다고 생각하냐고 했던 장면을 잘 활용했다 ^^)
그리고 튀김은 당연 떡볶이는 필수다
(튀김한다고 힘들어서 떢볶이는 배달했음 ㅎㅎ)
사진 외에도 다양한 음식들을 도전했는데
한때는 베트남 음식에 꽂혀서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를 시작해서
베트남 쌀국수와 특히 분짜!!!
이건 우리 세 가족 입을 모두 만족시켜서
한동안 많이 해먹었던 메뉴였다
우리 아들은 면돌이라 면요리는 대부분 잘 먹는다 ㅎㅎ
한번은 또 차돌짬뽕에 빠져서
이 사람 저람 초대해서 끓여 먹이기도 하고 ^^;;;
무튼 항상 다양하게 시도해보려고 하는편이다
신기한건 요리를 하면 할 수록
요리에 대한 아이디어도 잘 떠오르는 편이다
이런 나도 한 번씩 요리 비수기(?)가 올 때가 있다
특히나 더워지는 여름에 많이 오는 것 같다
이 때는 다양한 면 요리에 도전한다
냉 국수부터 시작에서 비벼먹는 메밀국수, 무를 잔뜩 갈어넣은 메밀국수, 골뱅이 소면 등등
아무래도 여름에는 면이 땡기는 듯 ㅎㅎ
참.. 아이 방학 때가 되면 '살 찌우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더욱 신경써서 잘 먹이는 편인데
방학 한달이 지나면 늘으라는 아이는 체중이 안늘고
내 체중만 늘어난 슬픈 결과를 항상 맞이 하곤 했다 ㅠㅠ
이제 직장을 다니니 '살 찌우기 프로젝트'는 못하겠지만,
방학기간 아들 점심은 엄마가 챙겨주게 될껀데
할머니야말로 아이 살찌우는데는 적임자라 생각하기에 ^^
실제로 가끔 할머니집에서 가끔 혼자 밥 억어먹고 오는 경우가 있는데(참고로 우리 엄마는 우리집 2층에 사심)
우리 엄마말로는 그렇게 주는데로 다 잘먹는단다.
티비를 틀어주면서 직접 입에 떠먹여준다는 비밀을 알고 있긴 하지만 ^^;;;
무튼 이번 방학에야말로 우리 아들이 할머니 덕에 '살 찌우기 프로젝트'에 성공하게 되길 기대해본다 ㅎㅎ
너무 잘 먹어서 살이 쪄서 걱정인 집도 사실 많다
특히 요즘 여자아이들은 성조숙증이 있는 경우가 많고
성조숙증은 체중이 느는걸 가장 조심해야하기 때문이다
잘 먹는 애를 먹고 싶어하는 애를 못 먹게 하는 것도
엄마들에게는 꽤 고통이 있는 일이였다
우리 아들을 키우고서야
비만이라 살을 빼고 싶은 사람이나
너무 말라서 살을 찌우고 싶은 사람이나
같은 고통이라는 말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됨 ㅎㅎ
나 이외에도 잘 안 먹는 아이 먹이느라 고군분투(?)하는 엄마들이 많을 것이다
그나마 난 아이가 하나이지만
아이가 둘 이상 인집은 둘이 입맛이 달라도 너무 달라서 힘든 경우도 많이 봤다
정말이지 난 세상에서 '엄마'라는 직업이 제일 힘들다고 생각한다
모든 엄마들~가족들 해 먹인다고~~ 수고 많으십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