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사교육 종사자였던 내가 보는 현재의 사교육 1편
지금 사교육의 생태계
한 때 학원에 일했던 경험으로
지금의 사교육 현장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저출산'시대
아마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임용고시를 붙고서 발령을 못 받아
대기하는 선생님들을 봐도
인원이 없어 어린이집. 유치원이 폐업해가는걸 봐도
우리는 '저출산'을 실감할 수 있다
'저출산'이라는건 말그대로 '아이'들이 줄어든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는 입시제도라는게 있어
'사교육'은 절대 망할일 없는 '사업아이템'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수가 주는건 '사교육'계에도 큰 타격이 아닐 수가 없다
'사교육'의 대상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사교육'에서 선택한 방향은
'사교육 대상'의 연령을 낮추는 일이였다
특히 '방문 학습지'가 교육대상 연령을 낮춘데 '일조(一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3세로 내려간 대상은 이제는 만0세까지도 내려가서
교육열이 심하고 재정이 따라주는 집은
이제 태어나서 응애~하는 애기에게
외국인선생님을 쓰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교육'은 단순히 '대상연령'을 낮추기만 한 것이 아니다
바로 '엄마의 불안'을 이용한 '마케팅 전략'이다
아이가 첫째인 엄마들에게 이 전략은 잘 먹힌다
아직 아이를 키우는데 경험도 정보도 없는 엄마들은
"다른 집 애들은 이 정도 나이에 이 정도는 다 시키세요~"
"이 연령대 애들은 이 정도는 다 하고 있어요~"
하는 식으로 말이다
혹시 내 아이만 '사교육'을 안하고 있나?
그래서 우리 아이만 뒤쳐지지 않을까?
하는 '엄마의 불안'을 아주 제대로 건드려주는 말로 '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한방
"아이에게 한 달에 큰 돈도 아닌데 이 정도는 시키실 수 있잖아요~"
뭔가 엄마의 자존심(?)을 건드는 한마디
특히 '방문 학습지'는 비용이 큰 편이 아니여서
'그래~큰 금액도 아닌데 아이에게 이 정도 투자할 수 있지~'
하고 엄마들이 사교육을 선택하게 만든다.
나는 한 때 '사교육'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써
엄마들이 언제쯤 어떤 것을 시켜야하냐는 물음에
한결 같이 대답한 말들이 있었다
1. 종이 학습지를 너무 일찍 들이지 마라.
아이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만 잡아도 12년을 지겹도록 문제지를 풀어야한다. 일찍부터 '학습지'에 질리게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7세부터는 연습이 필요하다. 한글과 '연산'은 이때부터 '필수'이다. 7세 부터는 학교 가기전 '연습'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앉아있는 연습, 문제를 읽고 푸는 연습 등)
요즘은 서점가면 아이들 교재가 알록달록하게 재미있게 잘 나온다.
아이들이 봐도 '재미있게'할 수 있는 교재를 선택해서 하루에 일정한 시간을 앉아서 할 수 있는 연습을 시켜야한다.
문제만 좌르륵 있는 흑백의 교재는 제발 피하기를 컬러이면서 그림도 많은 교재는 국룰이다.
아이가 '공부'가 아닌 '재미있는 활동'정도로 생각할 수 있도록 시작하길 바란다.
종이 학습지를 잘 못된 방법으로 시작하면 아이가 '공부'의 '공'자도 싫어하게 만들기 딱 좋다.
2. 제발 어린아이들에게 '패드'학습지는 시키지 마라.
어짜피 지금 아이들은 어려서 부터 미디어를 접할 수 밖에 없다
엄마 입장에서는 어짜피 보여주는거
조금은 '교육'적인 것을 보여주자 하는
솔직히 일종의 '자기 합리화'이다
지금의 미디어들이 문제가 많은 이유는
미디어의 홍수인 시대이기 때문에
'경쟁'을 위해 자극적이고 폭력적이게 변한다는 것이다
그건 아이들 대상으로한 미디어도 마찬가지다
게임마져도 너무 빠르고 자극적여서
아이들이 전체적으로 산만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솔직히 학습지에 쓰는 미디어는
자극적이지도 않고 '느리기'때문에
다른 미디어보다는 나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 것이 '교육'이 될 것이라는 착각은 좀 버려줬으면 좋겠다
패드를 사용해서 하는 학습이 유용한 시기는 따로 있는데 좀 빠르면 초등학교 2학년 늦으면 4학년 정도이다.
여자 아이들이나 몇 안되는 차분한 남자 아이들에게는 유용히 잘 쓸 수 있는 방법이다.
코로나 시대로 '인터넷 강의'는 이미 아이들에게 익숙해진 환경이다.
지금은 정상등교를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인터넷 강의'도 아이들이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습습관이 어느 정도 되어있고 스스로 패드 보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연령대에 적합한 방법인 것이다.
3. '선행' 제~~발 하지 마세요.
'선행'.얼마나 진도를ㅇ빨리 하느냐가
아이들의 '실력'을 평가하는 기준처럼
착각하는 부모들이 많은 것 같다
초등학생인데 중학교 때로는 고등학교까지 선행을 했다는게
마치 자랑인 것처럼
엄마들 어깨에 훈장(?)처럼 달고다니는 경우도 허다하게 봤다
물론 영재교육원이나 특목고를 간다는 등
목표가 있는 아이들은 '선행'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고서 '선행'은 결코 필요하지 않다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내가 말하는 '선행'은
지금 해당학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학습을 시키는 것을 말하니까
특별한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아이들에게 필요한건 '예습'이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늦게는 4학년 부터는
한 학기정도는 예습을 해주어야한다
4학년부터는 예습이 필수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년'과정을 예습하는 것도 나는 권하지 않는다
특히 수학 과목 같은 경우는 커리큐럼을 살펴보면
1학기와 2학기에 다루는 영역에 차이가 많이 난다
그리고 3학년 1학기 4학년 1학기 5학년 1학기..
이런 식으로 영역들이 연결이 된다
물론 수학이란 과목은 모든 영역 골로루 해야하긴 하지만
잘 못하면 아이들 머리 속에 짬뽕이 되어버린다
물론 특출난 아이들은 그 모든 내용을 다 자기것으로 만들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다
'예습'의 진짜 목표는 '반복'학습을 하기 위한 것이다
'반복'하는 것 만큼 학습 내용을 자기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렇기에 대부분은 '예습'혹은 '선행'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복습'에 대한 중요성은 전혀 모르는 것 같다
가장 좋은 베스트는 여름방학때 학년 1학기 복습, 해당학년 2학기 예습, 겨울방학때 2학기 복습, 다음 학년 1학기 예습
이런 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예습'하고 학교에서 배우고 또 '복습'
이렇게 세번 정도는 반복 해주어야
아이들은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4. 사교육을 언제부터 무엇부터 시켜야하나?
1~3학년 '저학년' 동안은 '예체능'에 집중하길 바란다
나는 사교육을 거의 안시키고 내가 공부를 봐줬는데도 불구하고 3학년 때부터 아이가 생각보다 시간이 없다
(그리고 난 개인적으로 저학년 때는 아이가 집에 너무 늦게 오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태권도는 늦어도 7세부터는 필수이다
엄마의 '보육'까지도 나눠주는
'갓성비'학원이 바로 태권도 학원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은 그곳에서 학교에서의 관계를 미리 예습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아이가 갈 학교의 '인맥'이 생기기 때문에
아이 학교생활에서 생각보다 도움이 된다
(아이보다 높은 학년 애들이 '우리 태권도 다니는 애'라고 챙겨주는 경우가 많다)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태권도 가서 '나쁜 말'을 많이 배워오니 좀 가만해야 한다
그리고 아들 녀석들은 자랑한답치고
아무대나 주먹질하고 발차기해서 좀 교육이 필요하다
'피아노'도 필 수 이다
아이가 악보를 볼 수 있는 능력은
학교 생활에 있어서도 앞으로 사는 인생(?)에서도
아주 잘 활용되는 능력이다
우선 학교에서 반드시 하는 리코더도
악보를 볼 수 있으면 훨씬 수월하고
앞으로의 음악 과목에 있어서도
아이가 훨씬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다
악보를 볼 수 있다면
이후 '악기'를 배우는데 있어서도 아주 유용하다
피아노는 '바이엘'은 까지 하는게 좋다
이왕이면 '체르니100'까지는 치면 좋다
'체르니 30'까지 배우면 왠만하면 악보보고 칠 수 있는 정도가 되지만 생각보다 빡시다
'체르니'가 들어가면 우리 때는 '하농'도 필수 였는데
지금은 아이들에게 맞게 '최신가요'도 적절히 섞인 악보를 잘 활용하는 것 같다
좀 TMI이긴 한데 원래는 '바이엘'이 3권까지였지만 지금은 '4권'으로 늘었다
보통 '바이엘'까지하고 관두는 경우가 많다보니
학원에 오래 다니게 하기 위한 '상술'이라고 솔직히 난 생각하는데
'바이엘 4권'은 생각보다 어려워서 차라리 '체르니 100'으로 넘어가는 것을 권한다
아이들도 갑자기 어려워지면 좋아하던 피아노 학원도 안다니고 싶다고 얘기한다
그럼 중요과목인 '수학' '영어'는 언제 시작해야하는지 문제가 남았다
아이를 직접 공부시켰던 경험으로 교과과정을 보면
1학년 때는 '학습'적인 내용이 거의 없다 해도 무방하다
그래서'제일 많이 놀아야 할때'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유치원보다 학교가면 더 빨리마친다
2학년 때부터 약간의 '학습'이 필요해지는데
이때까지는 크게 '신경'쓸 정도는 아니다
'연산'은 당연 7세부터 매일 꾸준히 해야한다
많은 양보다 적은 양을 매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력 연산, 단순 반복 연산을 같이하면 더 좋다
(수학을 담당해서 아무래도 수학에 대해 더 잘 안다)
초등학교 3학년, 필요한 경우는 4학년까지 연산은 필수다.
2학년 까지만 해도 연산=교과 라 해도 무방하다.
2학년까지 '실컷 놀 수'있는 건 '끝' 이으로 많이 놀려야한다
너무 연산만 하다보면 문제를 읽어서 풀어야 하는 연습이 안될 수 있으므로
아이가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다면 교과 수학 문제지도 함께 하면 좋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3학년 때부터 아이 수학을 봐주지 못한다
우리가 배웠을 때랑은 좀 달라서
좀 접근 방법이 다르다고 해야하나
내가 풀려면 풀 수는 있지만
막상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른다
이런 경우는 3학년때부터는 수학학원을 보내야 한다
4학년 때부터 학원은 필수이다
나 처럼 수학을 봐줄 수 있는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4학년 때부터 아이는 말 그대로 '머리가'커진다
더 이상 엄마의 이야기를 '정보'로 듣지 않는다
그동안 엄마가 꾸준히 공부를 봐줬다해도 소용없다
엄마가 잡고 시키려 했다가
아~~~주 많이 싸우게 될 확률이 많다
(실제로 나도 그랬다)
이제 남은건 '영어'이다
솔직히 영어가 '적절한'시기에 대한 부분이 제일 애매하다
내가 언어를 담당한게 아니여서도 있지만
너무 늦게 '영어'학원을 보내니 생기게 된 문제(?)를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영어 학원은 보통 레벨별로 반을 편성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영어학원을 빨리 시작하는 편이라
같은 레벨에는 비슷한 학년이 수업을 한다
하지만 너무 늦게 영어 학원을 보내니
내 아이가 자신보다 훨씬 밑에 학년 아이들과 같은 레벨의 수업을 들어야하는 난감한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아이도 그 쯤에는 자기보다 어린 친구들과 같이 수업하는건 꽤 자존심이 상한다
그런 문제만 아니라면 '3학년'부터는 영어학원을 가도 좋다고 생각한다
3학년부터 영어과목이 있기도 하니까 말이다
물론 3학년때부터 있을 영어과목 대비를 생각해 미리 시작하기도 한다
'알파벳'정도는 다 떼고 시작해야하는 것도 사실이다
영어 학원에서 '알바벳 반(혹은 파닉스 반)'으로 운영하는 반은 대부분 '6개월'의 과정이 걸리고 비용도 꽤 비싸다
기간이 길기 때문에 엄마들은 늦어도 2학년 여름방학부터는 영어학원을 보낸다
그래야 3학년 때 알파벳을 다 떼고 영어과목을 들어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한글에서 '가나다라'가 가장 중요하 듯 당연 영어에서도 알파벳이 중요하다.
하지만 솔직히 6개월까지 필요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영어 선생님이 아니여서 이해 못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중요하긴 하지만 '알파벳'만 붙들고(?)있으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단어와 문장을 적절히 활용하며 계속 '알파벳'에 대해 '터치'해줘야한다
물론 학원에 '알파벳 반(혹은 파닉스 반)'은 listening, word, 독해, 작문 등 6개월 과정인 만큼 구성이 잘 되어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걸 감안하더라도 3개월이면 적당하지 싶다
(그리고 왜 그렇게 가격이 비싼지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이제 남은 국어, 사회, 과학 과목이 남았다
이 이야기는 글이 길어 질 것 같아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