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관계를 위해 '너튜브'를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을 보는 지금의 아이들.
올해 초등학교 5학년 아들 하나 키우는 엄마인 나..
엄마로써 항상 부족함을 느끼는데
하나 잘 한게 있다면 바로 아들의 휴대폰 '관리'였다
아들들은 게임 외에는 관심이 없어
솔직히 핸드폰 관리는 더 쉬웠다
평일에는 핸드폰 게임 전혀 없고
토,일이나 공휴일은 하루에 한시간씩
핸드폰 게임은 3개만 다운로드 할 수 있음 등
(게임을 좋아하는 아들이라 핸드폰 게임대신 닌*도를 많이 시켜줬었다)
본인의 핸드폰을 처음 사줄 때부터 항상 같은 규칙이였기에
아이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줄 알고 규칙에 따라 핸드폰을 사용했다
나의 핸드폰 사용에 대한 몇개의 기준이 있었다
우선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할 때 음식을 나오는 동안 핸드폰을 줘 본 일이 없는 것이다
이야기를 하거나 아이가 너무 지겨워하면 가벼운 손 놀이 정도를 했다
한 번은 핸드폰을 보지 않고 음식을 기다리는 아이 모습에
식당 아주머니께서 신기해하신 경험이 있는데
아이도 그 칭찬이 나쁘지 않았고 지금까지 쭉 그랬기에
음식을 기다리며 핸드폰을 보고 싶다고 요청한 적이 없었다
어떤 날은 우리 식구까지 총 세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할 일이 있었다
다른 집 아이들은 당연한 듯 음식이 나오는 시간동안 핸드폰을 봤다
그런 상황에 당연 내 아이도 핸드폰을 하고 싶었을 것 이다
하지만 아이는 다른 애들도 하는데 자기도 핸드폰 봐도 되냐는 요청이나 부탁없이 다른 아이들이 하는걸 쳐다보기만 했다
그 모습이 답답하기도 안타깝기도 했던 나는
"다른 친구들이 모두 하고 있으면 당연히 하고 싶겠지? 그럴땐 엄마한테 핸드폰 쓰고 싶다고 얘기해줘."
하고 가르쳐 주었고 그때 처음으로 음식을 기다리며 핸드폰을 보게 되었다
나에겐 그건 '기다림'의 훈련이였다
그 짧은 기다림을 하지 못한다면
식당에서 맛있는걸 먹을 '자격'도 없다는게 내 교육이었 던 것이다
식당 뿐만이 아니다
나는 아이와 대화를 하기 위해 무인 커피숍부터 시작해
일부로 아이와 함께 커피숍을 다니게 되었다
주변에 항상 온 가족이 커피숍을 함께 다니는 가족이 있었는데 커피숍에서 뭐하냐고 물었더니
각자 자기 핸드폰을 보고 있다고 했다
나는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아이에게 항상 "커피숍은 돈을 내고 차를 마시면서 얘기하려고 오는데야"하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아이가 워낙 산만하기도 했기 때문에
음료수를 다 마시는 동안 차분히 앉아있는 연습의 의미이도 했다
잘 앉아 있을 수록 더 좋은 커피숍을 갔고
좋아하는 초코가 가득 든 비싼 음료수도 시켜주었다
나에게 커피숍을 가는 건 또 하나의 '교육'의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그 외에도 난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에도 핸드폰을 주지 않았다.
주변에 대부분은 차에서 이동 시간동안 아이들이 핸드폰을 본다는게 오히려 놀라운 나였다.
그런 아이들은 보통 차를 타는 시간을 지겨워 한다고 했는데
나는 그 지루함이 오히려 핸드폰을 줬기 때문이라고 느껴졌다
나는 아이가 멀미가 심하기도 해서
아무리 장거리도 차 이동중에 핸드폰을 보게 한 적이 없었다
어려서 내가 뒷자리에 같이 앉았있을 시절에는
끝말잊기를 하기도 하고 색깔찾기 모양찾기 숫자찾기 등의 가벼운 놀이를 했고
내가 조수석에 탈만큼 아이가 컸을 땐
'차에 가면서는 창 밖 구경하는거야~'
하고 가르쳤다
그래서 아이는 차로 가는 동안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연습이 되었던 것이다
요즘 젋은이들 중에는 혼자 있는 시간을 못 견디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괴로워하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연습' 또한 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것은 '지겨움'을 이겨내는 힘을 기르는 희미도 있었다
또 하나의 규칙으로 나는 아이의 휴대폰 에 '너튜브'를 볼 수있게 한 적이 없었다
우선 내 자신이 '너튜브'를 보지 않는다
내가 보면서 아이에게 보지 말라고 하는건 안되니까
대신 '너튜브'의 올바르고 좋은 사용 법은 자연스럽게 노출을 시켜줬다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하면서 관련된 역사를 미리 듣거나
천문대에 천제 망원경을 보러 가기전 그리스 로마신화를 보고 간다거나 하는 식이였다
나는 솔직히 너튜브가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특히 '필요 악이라고 생각한다
너무도 나쁘고 자극적인 컨텐츠들이 많고
남자 아이들은 더더욱 걱정되는 미디어들이 차고 넘친다
나쁜거야 안 가르쳐줘도 어떻게든 알아서 배우게 되기에
'건강하게 쓰는 법'을 알려주는게 부모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사회성이 발달하며 다른 친구들의 관심사에 예민해진 아이가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노래나 이야기 유행어들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는 막상 그것이 뭔지 모르고 따라 하고 있었다
그때서야 '아.. 안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아이가 친구들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미 대부분의 초5 정도의 아이들은
핸드폰을 자유자재로 시간과 종류의 관계없이 다양하게 쓴다
SNS도 하고 채팅메신저도 하고 너튜브에 스스로 동영상도 만들어 편집해서 올린다
이런 실정이니 내 아이를 너무 시대와 동떨어지게 키우는게 아닐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이에게 이제 유튜브도 봐도 될 것 같다고
아이들의 소통이 위해서 이제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이런 내 행동은 마치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릴 때 모든 아이들이 핸드폰을 봐서
우리 아이도 원히 않게 핸드폰을 줘야했던 그때 같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의 생할 흐름에 맞게 기존의 규칙을 무너뜨려야하는 나였다
일찍히 스마트폰을 보고 만지고 자라는 지금의 아이들의 생활은
어린 시절 흙 놀이터에서 놀던 우리들이 상상할 수 있는 그런게 아닌 것 같다
점점 기술은 발전하고
어쩌면 지금의 아이들은 장차 가상 세계에서 만나 커피도 마시고 영화도 보고 데이트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럴기에 오히려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 하나의 능력이로 치부되게 될 것이다
인터넷이 발달하는 만큼
사람과 소통하는 사회적 능력이 더 돋보이는 시대가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빠르게 스마트폰을 각자의 손에 쥐게 되면서
아이들에게 알려줘야하는 영역이 훨씬 많아진 느낌이다
스마트폰은 개인적인고 은밀하기도 해서
크면 클 수록 사실 부모의 통제에서 벗어나게 되고
실제로 스마트폰으로 인한 피해나 범죄로 발생하는 요즘
수학나 영어보다 '스마트 폰을 건강하게 사용하는 법'을
교육해야하는 시대인건 아닌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