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악'하다는 말은
'악하다'의 의미도 물론 있지만
'영리하다'라는 의미도 있다
풀어서 해석해보면 '영리하게 악하다'는 뜻이 된다
이 험난한(?)세상을 사려면
'영악함'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어떨때는 나를 지키는 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너무 뛰어나서
자신에게 이익을 넘어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이들도 있지만
그 정도 선은 아니라면
'영악'하다는 걸 '나쁘게'볼 필요가 없다
어쩌면 '영악'하다는 의미의 '악하다'는 것에 집중되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집중해야할 것은 '영리하다'는 의미이다
'영악'한 건 이름 그대로 '영리'해야 한다
그런데 사람마다 타고 난 머리 혹은 잘 쓰는 머리가 달라서
저 머리도 타고 난 사람들이 굴릴 수 있다
반대로 전혀 그런 머리가 없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바로 나다
좋게 보면 사람 좋아 보일 수도 있지만
나에 대한 정확한 평은 '너무 물러터졌다'는 것이다
이 것은 자신을 지키지 못하는 취약한 약점이 있다
사람들이 만만하게 보고 쉽게 생각하기 딱 좋은 상대이다
남 뿐 아니라 부부로 사는 배우자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상대가 와중에 '영악'함의 천재라면
이길 생각은 꿈도 안 꾸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왜 만만 하게 날 볼까? 왜 함부로 대할까??
그런 질문을 내게 한 적이 많았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사실 '남'이 아니였다
오히려 남은 최소한의 선을 지켜주는 데
가족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을 탓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렇게 나를 대하게 만들어 버린 내 자신의 잘못도 있는걸 아니까...
그런게 이게 노력해도 잘 되지가 않는다
친구 중 '영악'한거로는 거의 '천재'라 볼 수 있는 친구가 있어 한 번씩 조언을 구하면
나는 하수 중에서도 하수의 하수의 하수라는걸 느끼게 된다
그 친구의 조언들은 항상 이마를 칠 만큼 기똥찬 것들인데
난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더 그 비슷한 생각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
가끔은 어떻게 하라고 구체적으로 방법을 알려주는데
그걸 흉내낼 생각만 해도 심장이 벌렁 벌렁 거릴 지경이다
그럴때마다 '와..난 태생이 안되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곤한다
'착하다'는게 칭찬인건 내 어린 시절에나 있었다
지금은 '착하다'는 말은 곧 욕이다
반면에 그 말은 '바보같다'라는 의미도 있다
'영악하지 않다.'- 영리하게 똑똑하다.
그럼 그 반대는 당연 바보같고 어리석다는 뜻 아닌가?
지금 세상에서 착하게 살아봤자 손해보는건 내 자신 뿐이다
엣날말로 가만이 있으면 '가만히'인줄 알고 보자 보자 할면 '보자기'인줄 안다는 표현이 딱 맞다
나는 더 이상 그렇게 보이지 않기 위해 나름 최선을 노력을 다했고 나름은 사악한 면도 생기기는 했는데
본질이 그렇지 못하다보니 '바보' 심하면 '호구'가 되기 십상인 것이다
난 사실 내가 영악하지 못한 것을
이용하는 사람이 없다면
그걸 만만히 여기고 한부로 여기는 사람이 없다면
그냥 생긴데로 살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세상은.. 사람은 그렇지가 못하다
'영악'하게 행동하는 그 모든 방법들이
나에게 때로는 폭력적으로 느껴져서
꼭 그렇게 까지 해야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래서 생각은 해도 말로는 내 뱉아도
실상 행동으로 옮지기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니 얼마나 만만한 사람으로 보이리...
어떻게 영악해질 수 있을까...
태생이 그렇지 못하다 보니
'영리'해지기 보다는 '악'해지는데 초점이 맞춰지기도 한다
한마디로 그런 부분에 머리가 없는 것이다
바보같은 내 머리를 쥐어 박고 싶은 심정이 들다가도
한편으로 그냥 바보 같이 살고 싶은 마음도 넘쳐난다
하지만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영악'해져야 하기에
나는 한번씩 '악'한 가면을 쓰곤 한다
그럼 상대들은 평소와 너무 다른 나의 모습에
잠시 깜짝 놀라 주춤하긴 하지만
그 뿐이다
다시 나는 가면을 벗은채 일상을 살고
그들도 평소처럼 나를 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주기적으로 '악의 가면'을 써주야할 지경이다
그게 불편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적당한 선을 지키는건 상대의 몫이기도 하지만
그 선을 그어서 잘라 보여주는것은 나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잠시는 불편해도 장기적으로는 서로의 관계를 위해 더 좋은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그렇기에 자꾸만 다짐한다
'영악'해져야한다고
똑똑해져야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