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기분 공감하는지 모르겠다
사람이 아주 아주 많은 곳에서
혼자 있고 싶은 기분.
나 홀로 2박 3일 온 서울여행이 그랬다
어느곳을 가든 사람이 많았지만
마지막 날이였던 설날 당일 들린 명동 거리는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그 속에서 혼자 걷고 혼자 쇼핑하고 혼자 밥을 먹었는데
전혀 외롭지 않았다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이 전혀 부럽지않았다
사람과의 관계 문제에 너무 지쳐서
속이 너덜 너덜해지도록 진절머리가 나서
오히려 옆에 있는 사람으로 인해
외로움에 고독에 가슴시려했기에
혼자가 오히려 자유스럽고 좋았다
10주간 아주 빡센 업무를 했었다
한 3일 쉬었던가..?
심심하면 야근에 토,일,공휴일 다 출근하고
목요일 새벽 4시까지 근무
금요일은 토요일 이사로 인해 오후 반차쓰고 짐싸고
토요일은 이사
일요일도 출근
그리고 월요일 서울을 출발해서 설 당일 내려가는 일정
좋은 체력도 아닌데 과한 업무로 피로가 누적된데다
이사로 몸까지 쓰고
많이 걸어야하는 서울 여행이였기에
마지막 날 저녁엔 종아리도 터질것 같고
일찍이 서울역에 도착해 커피숍에 들어가
기차가 올때까지 샌드위치 하나와 커피를 시켜놓고서 앉았다
빈자리 없이 가득찬 커피숍은 소란스러웠다
나는 그 속에서 한마디 말도 없이
고요히 차 한모금을 들이켰다
'나는 살아있구나.'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었을 때였던 것 같다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길을 걷고 싶은 마음이 들때가
그 생동감이 내가 살아있다는걸 느끼게 했다
낯선 도시에서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기에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용기를 내보기도 한다
사소한 일탈들이 힐링이 되어
오히려 제대로 나를 찾는 일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아 그랬구나
낯선 도시에서 홀로 여행이 필요했던 이유..
완전히 잊어먹고 살고 있었던
'내 자신'을 찾기 위함이였구나
사실 답을 찾진 못했다
기껏 생각해낸 방향성도 다소 엉뚱한 것 같다
하지만 나를 위한 인생을 찾기위해서는
버려야하는 사람과 시간과 돈이 있는 법.
이 시간이 다 지난뒤의 시간을 기대해보기로 했다
그래야 지금을 견뎌 지나갈 수 있기에
소란함 속의 고요,복잡한 속의 정적은
나를 자유롭게 했고
살아있음을 느끼게 했고
진정한 '나'를 찾는데 한걸음을 딛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