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의 만남과 관계가 앞으로 어찌될지 모른다
이 '끝'이 무엇인지도 그게 언제쯤일지도 모른다
너와 더이상 만나지 않는 그 날이 왔을 때
난 그 이별을 감당할 수 있을까?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이별을 겪겠네
함께한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흔한 사진 한장도 없는 그런 이별이 되겠구나
너와 보낸시간들은 그져 흘려보내야 하는걸까
장면 장면 마다는 분명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인데
깊이 있게 들어갈수록 알면 알수록 오히려 '가시'가 될 수도 있는 기억들..
너와 함께 한 시간들 중 내가 정말 좋았던 시간들이 있었어
잠시지만 '행복하다'고 느껴도 될까 생각했던 시간들이 말야
밤이 길어진 여름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던 어느 날 밤
인적이 많지 않은 곳에서 나란히 걸을때
아무말이 없어도
그 잔잔함이 그때의 편안함이 좋았어
그때 참 네 손을 잡고 걷고 싶었는데
당당하게 손을 잡고 길을 걷을 수 있는
그런 사이였으면 참 좋았을텐데하고 생각했어
드라이브 삼아 바다로 향했던 날
파도 소리 들으며 해변에 앉아 있는데
항상 어느날 처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앉아있었지
햇볕이 너무 따가웠고
마침 차에 있던 커다란 우산을 꺼냈어
그 우산으로 그늘을 만들어야 했기에 조금 더 가까히 앉았고
넌 우산을 들어 내 눈도 부시지 않도록 살짝 기울여 내려줬어
나 그때 우산안에서 입맞추고 싶었다?
밖에서도 그런 행동이 자연스러운 연인이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어
내집에서 우리 둘만 있을 땐 참 뜨거운 우리잖아
그런데 밖에만 나가면 온도가 너무 달라져야하니 난 그 이질감이 참 싫어
'세상이 허락하지 않는 관계'
'정의되지 않은 관계'라는걸 온몸으로 체감하는 것만 같아서
내 혼란은 결국 그런 것인것 같아
'이혼'이라는 아픈 사건과 시간들을 겪어놓고
내가 원했던 '사랑'이 결코 이런 식은 아닌거라고
우리 감정을 '사랑'이라고 말할 수는 있는걸까??
그것부터가 혼란 스럽네...
솔직히 말하면
벌써부터 사랑타령'하고 있는 내 자신이 가끔은 한심하기도 해
이혼이란 사건을 겪은게 바로 얼마전인 그녀였다
그가 아니였다면 그녀도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것이다
경제적인것 포함 마음과 정신과 몸
그 모든 것이 회복되고 자리잡는데 2~3년은 계획한 그녀였다
스스로 혼자 온전히 서있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될때
누굴 만나도 만나는게 맞다는게 그녀의 의식이였다
하지만 '사고'처럼 나타난 그가 문제였다
온 마음과 몸을 흔들어 놓는 사람.
'팩트'는 오히려 그럴지도 모른다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그녀는 감정도 욕망도 모두 눌러놓은채 살았던 것이다
그녀의 내면에서 그 모든 것들이 나가고 싶다고 소리치고 있던 참이였다
그런데 그가 '버튼'역할을 해버린거다
천천히 건강하게 조금씩 꺼내어 쓸 수도있었던 그 모든 것들이
그녀도 감당하지 못하게 우르르 쏟아져나왔다
사랑하고 싶다는 그녀의 간절한 소망
여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자체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그녀는 '왜 이렇게 되어버렸는가'하는 혼란에 자꾸만 빠졌다
마치 뒤늦은 '정서적 사춘기'를 겪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혼란의 속에서도 그녀는
그가 보고 싶었다
그를 원했다
서로의 마음이 같았기에
'브레이크'가 고장난채
그들의 관계는 이어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질주'하는 것도 아니였다
차라리 그랬다면 금방 식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비슷한 속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그 속도는 서로의 마음에 대한 믿음
안전한 사람이라는 신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