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비밀일기 16편
네가 '시절인연'이란걸 깨닫자 눈물이 쏟아졌다
내 눈물은 널 그리워 한 15년과
다시 너를 만나 함께 보낸 1여년의 시간을
통째로 내려놓는 일이였다
어쩌면 너와 결국은 다시 이별이 있다는걸
몸으로는 먼저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직 헤어진것도 아닌데 이렇게 눈물이 쏟아지는건
여자로써 살고 싶다는 갈망
여자로써 깨어난 존재의 각성 몸의 감각 모두를
비워내는 일 같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마음이 차분했다
손발 끝이 저려오던 너의 '보고싶다'는 말에도
더 이상 동요되지 않았다
'오늘은 안 만났으면 좋겠어."
"오늘은 오지 않았으면 해' 말할만큼의 용기가 생겼다
하지만 결국 그는 나를 향해왔고
공기가 꽤 달라진 나를 의식했다
그의 거친 입맞춤에 내 입술이 반응하지 않자
그의 몸은 당황했고 더 거칠게 다가왔다
그래도 내 입술이 열리지 않자
그는 내 마음을 기다리려는 듯
이미 달아오른 몸을 진정시키고 나를 그져 꼭 안았다
그 모습에 흔들렸다
그는 나를 한번도 함부러 대한적이 없었다
내 말에 귀기울이고 사과하고 맞춰주며
내 필요를 먼저 알아차려 작은것이라도 채워준 사람이였다
그 역시 진심이였고 깊었다
다만 우리는 서로 이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랐을 뿐이다
그는 '현재'에 집중했고
나는 '미래'까지 생각했기에
나의 마음은 금방 '허락'으로 바뀌었다
그의 몸을 온전히 기억하는 내 몸도 얼른 반응을 보였다
아니 오히려 이제는 몸에 더 집중하려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 어느날보다 겪정적인 밤이였다
나도 그날은 그를 '자기야'라고 불렀다
그 순간만큼은 서로가 서로의 소유인 듯
우리 둘은 그 순간 만큼은
누가 뭐래도 '연인'그 이 상의 모습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