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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Jul 04. 2023

그릴드 치즈 김치볶음밥

치즈를 구워주면 더 맛있어진다.

김치볶음밥은 간편하지만 언제 먹어도 맛있다. 마땅히 먹을 게 없는 날 볶음밥은 간단하면서 맛있게 먹기 좋은 메뉴이다. 이 날도 냉장고에 재료가 마땅치 않아 뭘 먹을까 하다가 김치가 보여 찬밥을 이용하여 김치볶음밥을 하기로 한다. 먼저 팬에 기름을 두르고, 김치를 넣어 볶아내 준다. 만약 베이컨 같은 것을 넣는다면, 기름에 베이컨을 먼저 익히며 베이컨 기름이 나오게 하고, 거기에 김치를 볶아주면 더 맛있다. Lardon(프랑스 베이컨) 한 팩을 듬뿍 넣어 김치볶음밥을 만든다. 여기에 고추장을 약간 반스푼만 넣어도 마치 삼겹살을 먹은 후, 먹는 볶음밥 같이 맛이 더 진하게 올라온다. 약간의 김가루까지 첨가하여 맛있는 김치볶음밥이 준비되었다.



며칠이 지나고, 일요일 점심 또다시 뭘 먹을지 고민이 되어서 다시 한번 김치볶음밥을 하기로 한다. 김치를 볶고 밥을 넣어 볶아준다. 어떤 볶음밥이라도 기름을 아껴서는 안 된다. 기름이 모든 밥을 코팅할 수 있게끔 넉넉히 기름을 넣고, 김치 국물이 모두 날아가고 밥이 꼬들꼬들해질 때까지 계속해서 볶아내 준다. 냉장고에 치즈가 있어서 치즈를 위에 뿌려 치즈김치볶음밥을 먹을까 했는데, 치즈를 밥 위에 얹어 녹이는 게 아니라, 팬 위에 바로 부어 그릴드 치즈 형태로 만들면 어쩐지 더 맛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밥을 한데 모아 못생긴 하트를 만들어 주고, 프라이팬의 남은 공간에 넉넉하게 모차렐라 치즈와 에멘탈 치즈를 섞어 뿌려주었다. (치즈의 나라 프랑스에 있기에 냉장고에 항상 각종 치즈가 넉넉히 구비되어 있다.) 그런 후, 중 약불에서 치즈가 녹기를 기다린 후, 불을 끄고- 프라이팬 채로 밥을 먹기 시작한다. 치즈 부분과 밥을 함께 떠먹어보니, 치즈가 바닥은 살짝 구워지고, 위는 녹아서 부드러우니 그냥 밥 위에 뿌려 녹인 치즈보다 맛있었다.



치즈를 위에 뿌려 녹이기만 하기보단, 팬 위에 직접 녹여 구운 치즈와 녹은 치즈를 동시에 맛보는 건 어떨까? 다른 사람들에게 맛 보여주기가 겁난다면, 나만의 위한 혼밥 식사로 준비해서 한 번 맛을 보자. 아마 너무 맛있어서 다른 사람에게도 해주고 싶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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