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글학교에 또 다른 수업을 제안했다. 클래스 이름은 "실전 한국어", 즉 한국어 회화반이다. 생각보다 한글학교 수강생들이 말하기에 많이 능숙하지 못한 것을 느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한국 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꿈꾸고 있더라. 그들에게 여행한국어와 같이 말하기를 배울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다.
이 회화수업은 한국에 있는 것처럼 한국말에만 우선 노출되게 한다. 설명은 이렇게 하지만, 내가 불어를 못해서 그렇다. 한국어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만 어려운 이들을 위해 자료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불어번역도 모두 적어 제공할 것이기에 따라오기에는 무리가 없다. 말하기는 일단 표현을 귀와 입에 익혀야 하니까, 그걸 반복하면서 첫 시간에는 자기소개를, 그리고 식당에서 간단한 주문을 하는 게 목표이다.
이런 제안을 한글학교 교장선생님에 했더니 좋은 생각이라면서 (그런데 왜인지 이유는 모르지만) 10월까지 무료로 진행한 후 이후 유료수업으로 전환할지를 정하자고 하더라. 그렇게 바로 2주 뒤로 정해졌고, 한 주 동안 수업 자료를 정리하고, 내가 직접 홍보 포스터를 만들었다. 무료 수업이니 사람들이 제법 수강할 것이라 생각해서 얼른 홍보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포스터를 만들어서 전달했건만 아직 홍보가 시작을 안 했다. 이제 일주일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처음 시작할 때는 불어로 내 소개를 하며 이 수업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글로 인사말과 할 말들을 적고 번역기를 돌려본다. 영 불안한 마음에 지인찬스로 불어 검수를 받아야 할 듯하다.
원래 수업에서 추가로 다른 선생님을 포섭했다. 학생들이 한국 받침발음과 연음처리를 잘 못해 자연스럽게 말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함께 한국어 짧은 동화책 읽기를 진행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하려면,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나도 공부를 제법 해야 하기에 이 쪽에 능력이 있는 다른 선생님을 끌어들였다. 흔쾌히 하겠다 하셔서, 첫 1시간은 내가 말하기 위주로 여행 한국어 같은 것을 가르치고 두 번째 1시간은 소리 내어 짧은 책 읽기를 함께하며 발음 연습을 하는 거다. 꽤 좋은 수업이 될 거라 생각한다. 사실 무료라고 하기엔 우리도 제법 준비를 했기에, 오는 사람들이 후회할 수업은 안 되게 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