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8일-토요일
작년에 프라하에 여행을 다녀왔다. 그 곳에서 투어로 맥주공장을 다녀왔는데 모든게 너무 만족스러웠었다. 그때 가이드분과 대화를 나눴는데 1월쯤 스트라스부르로 여행을 올 예정이라하면서 스트라스부르에 가면 한번 만나자는 얘기를 나눴다. (이런 약속까제 하게된건 아무래도 함께 여행갔던 한국인 친구 덕뿐이긴 할거다. 난 사교성이 떨어지니까-) 1월이 되고, 한국인 친구가 가이드님께 연락이 왔다며 주말 내 일정을 물었다. 별다른게 없었기에 흔쾌히 함께 만나기로 했다.
토요일 점심쯤 일어나 약속 장소로 갔다. 맥주 양조장을 가지고 있어서 직접 맥주를 만든다고 알려진 가게이다. 스트라스부르가 속한 알자스 메뉴들도 팔아서 가볍게 먹기 좋은 가게이다. (여러번 먹어봤지만 맥주가 맛있진 않은 듯…) 약속 장소로 가니 모두 이미 도착해 있었다. 한국인 친구와 가이드분 그리고 처음보는 외국인 남자분이 한명 계셨다. 가이드분과 함께 일하는 동료라고 했다. 둘이 여행중이라 했다. 인사를 나누고 음식들을 시킨다. 나는 맥주에 딱뜨플렁베를 시킨다. 딱뜨플렁베는 조금은 꼬리꼬리한 치즈인 Munster가 얹어진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어쩌다 조금 무난하게 기본으로 먹어야지하면 항상 한입먹고 Munster로 시킬걸 하고 후회해는 편이다. 음식이 나오고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가이드분들의 여행 얘기도 듣고 나와 친구의 프랑스에서 사는 연구원의 삶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한국인이 3명이나 되니까 프랑스라도 식사가 제법 금방 끝나는 편이다.
점심을 해결하고는 함께 밖으로 나온다. 나와 친구 둘다 스트라스부르에 살지만 이곳에 대해 아는게 얼마 없어서 볼만한 곳이라고 아는게 대성당뿐이다. 함께 대성단으로 걸어간다. 1년 6개월 남짓 이 도시에 살면서 대성당을 밖에서 지나친게 대부분이고 성당 내부에 간 적은 많지 않다. 함께 성당에 들어가 성당을 둘러본다. 가이드를 하는 분들이라 건축같은 것에 대해서도 공부한게 많아서인지 성당의 장미창과 같은 것들에 대해 알려준다.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 곳에 살고있름에도 관광을 시켜주는게 아니라 내가 관광을 받는 것 같다. 그러면서 두분이 갑자기 개 조각상을 찾아야한다는 거다. 그 개를 만지면 영생과 굿럭을 의미한다면서 둘에 열심히 개 조각상을 찾는 거였다.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개 조각상이라 대체 어디있는건가 하면 함께 찾았다.(사실 난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한명이 찾았다해서 가보니 정말 손가락 두 뼘만한 크기의 작은 개 조각이 있었다. 이 큰 대성당에서 이 작은 조각을 찾아내다니 집념이 대단하구나 싶었다. 사람들이 많이들 만졌는지 조금 맨질거린다. 열심히 찾아서 안만지면 아쉬우니 나도 한번 슬쩍 손을 올려본다.
얼떨결에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의 자랑거리 천체시계도 볼수 있었다. 전에 엄마가 오셨을때 살짝 보긴했지만 이런데 관심있는 가이드분들과 함께하니 나도 좀더 전보다 자세히 들여다 봤던것 같다.
성당에서 나와서 가장 큰 광장인 Kleber광장으로 간다. 뭐가 있는건 아니지만 도시의 중심부이니 그냥 함께 간거다. 광장에서 주변의 알자스 건물들을 보더니 가이드분에 말하길 알지스 건물들이 색색이 있는게 각자 그 색마다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 살던 사람들의 직업에 따라 건물의 색을 부여했다고 언뜻 들었다고 말했다. 진짜인지는 모르지만 제법 흥미로웠다. 광장에서 넷이 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다. 난 사진 찍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예전에는 함께 찍는 것도 거부하곤 했는데, 사람들과 함께일때 거절하면 사회생활 똥망의 길과 같다는걸 깨달으며 그냥 조용히 함께 찍는다. 가이드분과 동료분이 이제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한다고 해서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인사를 한다. 인연이 된다면 언젠가 다시 만나자고 인사를 한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말이다.
프라하의 인연이 스트라스부르에 닿았던 하루였다. 짧은 만남이지만 다시 함께 한 시간이 신기하기도 하고 이렇게 인연을 이어나간다는데 의미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