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한 달간 무엇을 먹었나.
2023년 1월 새해가 되었지만, 전날의 과도한 음주(와인)로 숙취로 고생한다. 하루가 그냥 지나간다.
1월 2일 저녁으로 제육볶음, 된장찌개, 겉절이를 만든다. 냉장고에 사다 뒀던 브로콜리가 있어 당근과 함께 볶아 곁들여본다. 사실 된장찌개 하나만 있어도 밥 한 그릇을 뚝딱인데, 괜히 이것저것 만든 것 같다.
1월 3일 아침으로 전날 남은 된장찌개에 밥을 말아 겉절이와 곁들여 먹는다. 아침부터 아주 든든하다.
1월 3일, 퇴근 후 저녁으로 닭발을 만들었다. 맵게 만들어 콩나물을 곁들여 먹었다. 난 사실 프랑스에 오기 전까지 뼈 있는 닭발을 먹어본 적이 없다. 무뼈닭발도 두어 번 먹어본 게 전부이다. 프랑스에서 닭발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하겠다.
1월 4일 저녁, 퇴근 후 식당에 가서 그림을 그리면서 딱뜨플렁베에 맥주 한 잔을 했다. 가끔은 이런 날이 필요하다. 딱딱 플랑베는 내가 있는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음식이다. 피자처럼 생겼지만, 피자와는 분명 다르다. 굉장히 얇아서, 인당 한 판 먹기에 좋다.
1월 6일, 저녁으로 매운 갈비찜을 만들었다. 매콤하니 계란찜도 곁들이고 주먹밥까지 준비했다. 새해에도 역시나 혼자라도 잘 챙겨 먹는 나다.
1월 7일. 만두를 빚었다. 고기만두이다. 기계처럼 계속 빚었다. 쪄서 맛을 본다. 조다. 만두 소가 너무 줄어들어 겉도는 만두피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만두초짜이다. 아무래도 공부가 필요하다.
1월 8일. 약속이 있어서 시내로 나갔다. 맥주에 딱뜨플렁베를 먹었다. 딱뜨플렁베는 역시 Munster치즈의 꼬리함이 있는 종류가 좋다. 다른 걸 먹으면 언제나 아쉽다.
1월 10일. 저녁으로 떡볶이를 했다. 치즈에 계란까지 얹으니 비주얼 폭발이다. 역대 만든 떡볶이 중 비주얼은 1등이다. 맛은... 탑 5?
1월 11일. 전에 사 왔던 중국 사천스타일 소스로 마라탕 같은 느낌을 내보려 했는데, 싱겁고 영 엉망이 되어버렸다. 아까워서 건더기만 건져먹었다.
1월 12일. 저녁으로 된장찌개에 비빔밥까지 제대로 준비해 보았다. 가끔은 대충 만든 비빔밥이 아닌 조금은 정성 들인 비빔밥이 먹고 싶어 진다. 오래간만에 비빔밥이 맛이 좋다. 물론 된장찌개는 언제나 좋고-
1월 14일. 친구 부부와의 약속을 위해 파리에 갔다. 파리에서 스페인 따파스 식당에서 이것저것 시켰다. 감자에 올라간 문어, 오징어튀김, 감자요리, 고추튀김 등등. 맛은 그냥저냥... 맛있는 식당을 미리 알아둬서 데려갔어야 하는데.... 한국에서 온 친구 부부에게 미안했다.
1월 15일. 스트라스부르로 돌아가기 전 파리의 기차역 근처 식당에서 버거에 감튀, 제로 콜라를 마신다. 콜라는 언제나 젤로콜라다. 마지막 양심이랄까? 기차역에서 싸구려 초밥 도시락을 하나 사 먹는다. 맛이 없는데도 먹고 있는 나를 보니,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조금 있는가 보다.
스트라스부르에 돌아와 저녁으로 냉장고 재료를 이용해 팟타이를 만든다. 사뒀던 무를 잘라 섞박지도 뒤늦게 만들었다. 맛있게 이어라-쨘!
1월 18일. 동네 마트에 사시미레벨의 연어가 들어왔다. 그러면 고민 없이 그냥 사들고 온다. 연어 초밥과 연어회를 만들어 혼자 배 터지게 먹는다. 한동안 회 생각은 안 날 거다.
1월 19일. 저녁으로 닭볶음탕을 만들었다. 당면이 먹고 싶어 당면을 넣었더니 국물을 쫘악 빨아들여버렸다. 앗. 그래도 맛있다. 냠냠.
1월 20일. 남았던 연어를 이용해서 연어크림파스타를 만든다. 나는 익은 연어는 언제 먹어도 별로다...
1월 21일. 설날을 맞이하여, 등갈비찜, 떡국, 동그랑땡, 삼색 나물을 만들었다. 혼자지만, 난 잘 먹는다. 난 괜찮다. 등갈비찜이 아주 부드럽다. 하지만 양이 많아서 혼자 다 먹지 못했다. 아깝다.
1월 22일. 한글학교 선생님 한 분 송별회 겸 포트럭 런치가 있다. 아침 일찍 치킨을 튀겨 간장마늘치킨을 만든다. 전날 남은 등갈비찜도 챙겨간다. 남겨두면 안 먹으니까... 사람들이 가져온 음식을 모두 차린다. 함께 만두도 빚었다.
김치전, 핫도그, 약과, 쏘야, 제육볶음, 내 치킨, 찐만두와 만둣국.
1월 23일. 밥에 빨갛게 고추장 양념을 해서, 비빔김밥을 만들었다. 심심해서 떡볶이까지 만든다. 혼자 먹기 조금 양이 과하다....
1월 24일. 오래간만에 양식이다. 소고기를 굽고, 냉동야채를 굴소스로 간을 하여 볶아주고, 냉동실에 감튀를 데우고, 하끌렛치즈를 녹여 얹는다. 와인 한 병을 따서 곁들인다. 뭐 고기니까 그냥저냥 기본 맛을 한다. 냉동이지만 이런 야채볶음 좋다.
1월 29일. 냄비밥을 하여 자주 냄비에 누룽지가 남는다. 물을 부어 누룽지를 끓이고, 냉장고에 남아 있는 돼지고기를 간장양념으로 볶아내고, 남은 냉장고 채소를 곁들인다.
1월 30일. 닭갈비를 만들었다!. 하루 재워두니 맛이 더 좋구나.
*거의 모든 메뉴는 한식이지만 내가 사는 곳은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이다.
*이번 글에 나온 음식에 대해 썼던 브런치글들-
http://brunch.co.kr/@hwakwi/257
http://brunch.co.kr/@hwakwi/153
http://brunch.co.kr/@hwakwi/152
http://brunch.co.kr/@hwakwi/148
http://brunch.co.kr/@hwakwi/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