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의 먹부림

2023년 2월에는 무엇을 먹었나

by 이확위

2월 2일. 저녁으로 매운 등갈비찜을 만들었다. 맵찔이라서, 매운 요리에는 맵지 않은 것들을 곁들여야 한다. 콘치즈와 주먹밥을 만들었다. 매운 요리, 주먹밥, 콘치즈 (또는 계란찜)은 국룰조합이니까-



2월 3일 저녁으로 냉동실 새우까지 곁들여서 짜장면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여러 번 시도하며 짜장소스는 어느 정도 맛이 있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다만 항상 면이 아쉽다. 중화면 같은 면이 없다. 중식 면들이 팔지만 한국 짜장면의 중화면은 없다. 그래서 어떻게 요리해도 한국에서의 짜장면 느낌이 안나 아쉬움이 남는다.



2월 4일. 점심으로 이날은 짬뽕을 했다. 양배추, 돼지고기, 새우, 당근, 양파 모두 듬뿍듬뿍 넣는다. 짬뽕은 타기 직전까지 강하게 재료를 볶아 육수를 붓는다 했는데, 그렇게 세게 볶지 못해서 그런지 아쉬운 맛이다.


2월 4일 저녁으로 한국인들과 만남이 있었다. 한 친구의 집에 그릴이 있다고 해서 고기파티를 하기로 했다. 한국에서와 다른 것은, 한국은 초대하는 사람이 고기를 대접하는 형태 거나 아니면 돈을 모아서 재료비를 n빵 한다면, 프랑스에서는 각자 먹을 것을 가지고 왔다. 자기가 먹고 싶은 고기를 사간다. 새우구이, 소고기, 삼겹살, 각종 야채들을 실컷 구워 먹었다. 호스트가 깻잎이 조금 있다고 해서, 일 년 만에 깻잎을 처음 먹었다.



2월 5일의 점심. 어쩌다 보니 중식을 자주 해 먹게 되었다. 원래는 오징어 튀김만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국물로 짬뽕도 하고, 밥으로 볶음밥까지 만들어 곁들인다. 오징어튀김, 고구마튀김과 칠리소스, 짬뽕 그리고 파, 당근, 계란만 넣은 볶음밥(이것만으로 맛있음). 너무 지나치게 양이 푸짐한 주말 점심이다.


저녁으로 김치볶음밥을 했다. 베이컨을 넣고, 치즈를 위에 뿌리는 게 아니라, 팬의 바닥에 그을리게 부어서 녹여주었다. 바닥에 닿은 치즈는 그을려져서 그 맛이 좋았다. 다음에도 이런 식으로 해 먹어야지!



2월 7일. 퇴근길에 아시아마켓에서 냉동주꾸미를 사 왔다. 주꾸미 볶음을 하고, 채소를 곁들여 먹어본다. 냉동이지만 제법 쫄깃함이 살아 잇다. 냠냠.



2월 8일. 가끔은 비건느낌으로 먹고 싶은 날이 있다. 고기가 안 당긴다고나 할까. 버섯, 두부, 쥬키니, 양파를 넣고 된장순두부를 끓여보았다. 된장찌개를 순두부로 만들었다고나 할까. 깔끔함이 좋았다. 그런데 이런 깔끔함만 남아서인지, 이런 식으로 식사를 하면 뭔가 허기짐이 느껴진다. 난 아무래도 비건이 되긴 어려울 것 같다. 허전함에 쥬키니와 김치로 호박전, 김치전을 만들어 배라도 채워본다. 그래도 비건 저녁상이었다.


2월 9일. 남아있던 순두부찌개에, 고기를 굽고 채소를 함께 볶아서 간단하게 저녁상을 차려 먹는다.


2월 10일 점심. 병원을 다녀온 날이었다. 점심시간이라, 연구소로 바로 들어가기보단 식사를 하고 들어가기로 한다. 중식당에 가서 좋아하는 연근 샐러드를 시킨다. 아삭하게 절여둔 것 같은 연근에 매콤한 칠리소스가 얹어진 메뉴이다. 그다음 메인으로 수타면 누들이 나온다. 국물이 뜨끈하니 좋다.


2월 11일. 점심을 한글학교 선생님 한 분과 함께했다. 비프 타르타르를 시켰다. 가끔 날것이 먹고 싶어서 말이다. 그럴 때는 비프 타르타르를 시킨다. 육회니까! 감자튀김이 아주아주 얇은 형태로 나와서 그 바삭함이 참 좋았다. 바삭한 감자튀김과 대비되는 부드럽게 쫄깃한 소고기와 치즈, 케이퍼의 감칠맛이 아주 좋았다. 맛있어서 집에서도 따라 하고 싶은 맛이다.


점심을 먹고 서둘러 집에 돌아온다. 오후에 연구실 동료들과 포트럭이 있다. 간장마늘치킨/양념치킨을 만들어갈 생각이라 급하게 치킨을 튀긴다. (소스는 미리 만들어 둠) 치킨을 가지고 호스트인 친구네 집으로 향한다. 늦은 줄 알았지만, 언제나처럼 내가 제일 먼저 왔다.


2월 12일. 저녁으로 비빔국수를 만들고, 냉장고 속 남아있는 고기를 양념해서 굽고, 채소를 곁들인다. 그냥 간단하게 먹는다.


2월 13일 저녁. 조금 정성을 들여 버터카레를 만들고, 난도 직접 만들어서 구워냈다.


2월 14일 저녁. 라흐동 (베이컨)을 넣어 김치를 볶아내어 두부김치를 한다. 두부를 그냥 데우기 아쉬워, 기름에 부쳐내어 곁들여본다.



2월 16일 저녁. 이 날은 한국인 유학생 지인을 집에 초대한 날이다. 한국인 유학생 모임에서 만나서 알게 됐는데, 내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메뉴를 물어보고 원하는 짜장면과 떡볶이로 대접했다. 다만, 매운걸 하도 안 먹은 지 오래되었는지, 떡볶이가 맵다며 거의 건드리질 못했다. 조금 아쉬웠다.


2월 18일 아침. 전날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둔 당근케이크를 맛본다. 음. 잘 되었다.



2월 19일 저녁. 내가 종종 하는 메뉴가 남은 재료 모두 넣은 잡탕밥이다. 야채고 고기고 해산물이고 뭐든지 그냥 다 함께 볶다가 물을 넣고, 전분물 넣어 걸쭉하게 만들어주는 거다. 양념은 간장과 굴소스이다.


2월 20일. 저녁으로 채소들로만 만든 볶음밥에, 고기 없는 짜장소스를 얹는다. 여기까지 비건이다. 그러나 아쉬움에 계란프라이 하나를 얹으며 비건에서 벗어난다.


2월 22일. 유린기를 만들어봤다. 고추를 송송 썰어서 얹는데 맛보니 안 매워서 잔뜩 얹어보았다.


2월 24일. 마트에 사시미 연어가 들어온 날이다. 당연히 한 팩 사 온다. 아보카도도 사 와서, 김초밥도 만들고 연어회로 썰어내어 배부르게 연어회를 먹는다.


2월 26일. 매달 먹는 메뉴 중 하나라면 팟타이다.


2월 28일. 양식을 가끔 요리하기도 한다. 이탈리안 가지 롤라티니를 만든다. 리코타치즈, 파마산치즈, 계란, 소금 후추를 넣은 것을 소로 한번 살짝 구워 부드러운 가지에 넣고 돌돌 말아준다. 그릇에 담고 위에 토마토소스와 치즈를 뿌리고 구워주면 된다. 간단하지만 맛이 아주 좋다. 버섯 속을 채운 스터프드 머시룸도 만들었다. 베지테리언 메뉴들이었다. 속에 부담 없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와인이 없는 게 아쉬웠다.


*스트라스부르(프랑스)에 살며 혼자 요리해서 먹었던 메뉴들이다.

*다음은 이번 달 요리와 관련된 브런치글들이다.

http://brunch.co.kr/@hwakwi/187

http://brunch.co.kr/@hwakwi/167

http://brunch.co.kr/@hwakwi/164

http://brunch.co.kr/@hwakwi/162

http://brunch.co.kr/@hwakwi/161

http://brunch.co.kr/@hwakwi/160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