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의 나의 일상 모음

by 이확위

2023년 2월이다.

2월 1일, 시내의 외국 서적 서점에서 보노의 자서전을 샀다. 엄청 보고 싶었는데, 돌이켜보니 1년 동안 책장에 꽂아두고 읽지를 않았다. 언제 읽지....(책 사는 걸 좋아함)


2월 2일, 이때쯤 한 참 베이킹을 자주 했었다. 항상 한 2주 가까이 뭔가를 엄청 열심히 한다. 2주 정도가 지나면 차츰 그 열정이 식는다. 그러다 한 참 후에 다시 열정이 되돌아오는 그런 생활을 항상 반복해 왔다.


2월 3일, Chemical Society Review에 리뷰 논문이 억셉됐다. 리뷰긴 하지만 지금까지 낸 저널 중 가장 impact factor가 높다. 안될 거라 생각했는데, 교수님의 판단이 맞았다.


이 때는 테니스를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나 자신이 너무 못해서, 레슨이 끝나면 항상 자괴감에 빠졌다. 그러면서 안 가게 됐다. 그래도 계속 노력했으면 2023년이 끝날 때쯤이면 좀 나아져있었을 텐데, 포기해 버린 나 자신이 조금은 실망스럽다.



2월 4일, 한창 베이스 커버를 조금 열심히 했던 시절이었다. 보통 이런 경우는, 노래를 듣다가 어떤 베이스라인에 꽂혀서 '어? 커버해보고 싶다'라고 느낀 경우들이다. 그렇게 커버를 하고, 사운드가 만족스러우면, 그다음 커버할 노래를 찾으면서 엄청 열심히 한다.

이때 Miley Cyrus-Flower의 베이스가 좋게 들렸던 게 시작이었다. 그 후 SZA-Kill Bill도 좋아서 따라 해보고, Maneskin, Queen 노래들을 했었다. 베이스는 역시 좋은 악기다.


2월 6일, 이때 잠을 잘 못 자던, 열정이 조금 과다하게 컨디션이 좋던 시절이었다. 자려다가 갑자기 머릿속에 쿠킹 클래스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한글학교 교장선생님께 보여줄 제안서를 작성했었다. 생각만으로 재밌어서 신났었는데, 실제로 하게 되어- 지금은 한 달에 한 번씩 정규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시작은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였는데, 이렇게 잘 풀어져서 뿌듯하다.




요리는 나의 일상이다.



2월 9일- 리뷰 페이퍼는 Accept 됐지만, 중요한 research paper가 계속 reject 당하고 있다. Science(에디터 리젝), Nature Chemistry (리뷰어 리젝), Chem (리뷰어 리젝)... 계속 Reject 당하는 건 마음이 아프다. 아무리 경험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2월 9일, 한국 치킨을 만들어 연구실 동료들과의 포트럭에 가져갔던 날이다. 모두 잘 먹었던 것으로 보아 성공적인 요리였다.


2월 14일, 한국에서 함께 했던 밴드 친구들이 공연을 한다고 했다.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다.

-언니가 집에 내가 그려줬던 그림을 걸었다며 사진을 보내줬다. 나보다 잘 그리는 언니라 내 그림을 받기만 하고, 구석에 받아둘 줄 알았는데- 집 한가운데 걸어준 게 너무 고마웠다.



2월 16일, 한국인 유학생 지인을 집에 초대하여 떡볶이와 짜장면을 대접했다.


2월 18일,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개 시리즈다-



2월 22일, 친구가 고등학교 시절 언니가 학교 축제에서 팔았던 그림을 보관하고 있다가 보내줬다. 오래된 친구는 함께한 시간이 많은 만큼 추억이 많다. 그런 추억을 하나하나 꺼내볼 때, 새삼 지난 세월이 값지단 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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