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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Jul 20. 2024

짜장라면을 위해 파김치를 담그다

편의점에서 짜장라면을 보고는 한팩을 사 왔다. 짜장라면 하면 뭐겠는가. 파김치가 필요하다. 맛있게 먹기 위해, 파김치를 담그기로 결정한다. 짜장라면은 잠시 주방 한편에 치워둔다.


쪽파를 사 온다. 액젓, 고춧가루, 생강, 양파즙, 설탕으로 적당히 양념을 만들어준다. 다듬어진 쪽파에 양념을 잘 발라서 통에 담아둔다. 하룻정도 실온상태에 뒀다가 냉장고에 넣어둔다. 이틀 후에 냉장고에서 파김치를 꺼낸다. 짜장라면을 끓인다. 냉동실에 소고기가 있어 소고기도 한 번 구워내 본다. 영화 기생충이 생각난다. 기생충처럼 고급스러운 소고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단 맛있지 않을까 싶었다. 짜장라면 위에 고기도 얹고, 고명으로 파도 썰어 얹어낸다. 파김치도 한편에 꺼내둔다.


이제 먹을 시간이다. 짜장라면을 먹고 파김치를 먹는다. 유튜브나 방송에서 사람들이 짜장라면과 파김치가 환상궁합이라고들 하기에 종종 이렇게 파김치를 준비해서 짜장라면을 먹곤 하는데, 매번 먹을 때마다 생각하게 되는 게... 난 그렇게 잘 어울리는지 모르겠다. 솔직한 심정이다. 파김치 가스라이팅을 당한 느낌이다. 아니면 내가 파김치를 그냥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파김치와 같이 먹기 위해 며칠간 참았던 짜장라면인데, 파김치 없이 짜장라면만 결국 다 먹었다. 심지어 소고기도 남겼다. 소고기도 짜장라면에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먹으면서 사람들이 정말 이 조합을 좋아하는 건가 의구심이 생겼다. 나만 이 조합이 별로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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