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부추전/깍두기볶음밥
냉장고 재료들을 살펴 도시락을 준비한다. 전날 삼치를 먹었기에, 이날은 삼치가 아닌 다른 단백질을 이용하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재료가 바로 두부였다. 평소처럼 저속노화밥을 챙겨 도시락 칸을 채운다. 혈당관리를 위해서는 채소 -> 단백질 -> 탄수화물 순으로 식사를 하라고 여러 미디어에서 들었기에, 신선한 샐러드 채소도 한 칸에 욱여넣어본다. 두부를 으깨고, 계란을 하나 넣고, 부추를 잘라 넣은 후 두부의 수분을 잡아줄 부침가루를 넣어 반죽하여 두부 전을 구워낸다. 도시락 한 컨이 남았는데, 식사가 너무 심심할 것 같아 냉장고에 있는 담가뒀던 깻잎장아찌를 채워 넣는다. 금세 도시락 하나가 완성되었다.
나는 도시락을 점심/저녁 두 번 먹는다. 퇴근 시간이 조금 늦은 편이라 하겠다. 냉장고에 푹 익은 깍두기가 있어 깍두기를 다진 후, 저속노화밥을 이용하여 볶아보았다. 기름을 최소로 이용하고 볶아보았는데, 저속노화밥 자체가 꼬들꼬들한 식감이 아니다 보니 볶음밥이라기보다 비빔밥 같은 결과물이 되어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남아있는 재료를 이용해서도 도시락을 쌀 수 있으니 얼마나 경제적인가. 남은 도시락 칸은 신선한 채소, 토마토, 그리고 점심용으로 구운 두부 전을 잘라 채워 넣어 마무리하였다.
엄청 화려한 도시락은 아니지만, 소박하게 탄수화물/단밸질/지방/식이섬유 등 온갖 영양소들이 골고루 갖춰진 도시락이다. 가끔은 이런 간단한 메뉴도 좋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