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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Nov 08. 2022

[혼:술] 혼술 시 내가 하는 것들

나는 주로 술만 마시진 않는다.

나는 혼술 하면서 뭔가를 함께 하는 편이다. 주로 가만히 앉아 술을 마시며 배경 음악을 즐기기도 하고, 사색에 잠기기도 하지만 보통은 뭔가를 하면서 술을 마시는 편이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책이 있으면 책을 읽으면서 술을 마시기도 하고, 좋아하는 펜 드로잉을 하면서 술을 마시기도 한다. 또한 많은 경우에 노트에 이런저런 생각들을 정리해서 적으면서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면 약간 감성적으로 되면서, 글쓰기가 더 원활하게 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는 그다지 좋은 글이 탄생하진 않지만 말이다. 어쩔 수 없이 혼술을 하다가 사람이 그립다면, 카카오톡이나 메신저로 누군가와 소통을 하면서 마셔도 좋다. 꽤나 많은 경우에 같은 시간에 누군가도 술을 마시고 있을 때도 있어서 온라인으로 술자리를 함께 하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내가 술을 마시며 책을 읽을 경우에는, 책이 정말 재밌는 책이어야 한다. 그래야 집중해서 책에 몰입해서 빠질 수 있다. 조금이라도 어려운 책이나 몰입이 안 되는 책이라면 약간의 취기만 올라도 같은 문단만 계속 읽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나는 주로 가벼운 흥미위주의 소설책들을 읽었던 것 같다.



술을 마시며 그림을 그릴 때는, 바로 앞에 있는 안주나 술자리들을 그림으로 남기며 그렸었다. 어쩔 땐, 그림 그릴 소재를 위해 혼술을 하기도 했다. 그럴 때면, 평소에 가던 가게가 아닌 새로운 가게로 가서, 그림 소재를 찾았다. 한창 그림에 빠져있을 당시에는 퇴근 후, 매일 새로운 가게를 가서 새로운 안주를 시키며 그림 그리며 혼술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그림 그리며 안주를 먹고, 술을 마시다 보면 시간이 훌쩍 흘러서 더 늦기 전에 정리하며 집에 돌아오곤 했다. 그렇게 하면, 혼술을 하면서도 뭔가 생산적인 것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시간을 낭비했다거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글쓰기였다. 항상 노트를 가지고 다니는데, 술을 마시면서 그날 하루,    동안의 일들에 대해 정리해서 쓰고, 다음  나의 목표나  나아가   해의 나의 목표 등과 같이 나에 대해서 주로 작성하곤 했다. 써야  말들하염없이 쏟아져서, 가끔은 생각을  손이 쫓아가기 벅찰 때도 있었다. 브런치에서 이렇게 글쓰기를   있게  것도, 혼술을 하면서 혼자 생각을 정리하며 저널링을  경험 덕분일 것이다.


누구나 뭔가 좋아하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영화 보는 게 좋다면, 혼술 하면서 영화를 봐도 좋다. 책이 좋다면 책을 읽어도 좋고, 음악이 좋으면 음악을 들으며 즐겨도 좋다. 술은 감정에 더욱 솔직해지게 만들어준다 하지 않는가. 혼술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더욱 가까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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