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주변인들이 내게 "착하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다.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 왔다. 남을 위해 무언가를 내가 한 적이 있나 생각해 보면, 사실은 남을 위한 것 같지만 나는 언제나 나를 위해서였다. 너도 좋고 나도 좋으니 모두가 좋아 해피한 거다.
크리스마스에 언니 부부에게 콘서트 티켓을 선물하고 내가 조카들을 돌보기로 한다. 언니는 고마워했고, 친구들은 내게 "넌 진짜 착한 것 같아"라고들 했다. 하지만, 아니다. 나는 내가 크리스마스에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위한 진저브레드쿠키 집을 조카들과 만들어 보고 싶었고, 해보고 싶던 것들이 있었다. 또 콘서트에 간 언니가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 그러니 나의 행동은 언니를 위한 것이라기보다, 나의 기쁨, 내 만족감을 위한 것이었다.
요즘은 주말에 종종 봉사활동을 간다. 노숙자와 취약계층을 위해 점심을 해주는 곳이다. 워낙 큰 곳이라 체계적으로 봉사를 하게 되는데, 매번 가면 지정해 준 역할을 하게 된다. 내가 봉사활동을 한다니까 주변에서 내게 "대단하다"라고 했다. 과연 그런 걸까? 나는 그저 주말이 심심했을 뿐이다. 또한 종교 기관과 관련된 곳인데, 나는 최근에 종교에 조금 관심이 가긴 했지만, 마음으로 크게 다가오는 바가 없어서 조금이라도 근처에서 일을 하다 보면 내 마음에 종교가 스며들까 하는 욕심에 찾아간 것이다. 그러니 나는 온전히 나를 위해 그곳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토록 남들의 눈에 내가 누군가를 위해 하는 것들은 사실은 나는 나를 위한 것들이다. 이번 책에서는 이런 언뜻 남들의 눈에 타인을 위한 이타적인 행동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온전히 나의 만족을 위해 하고 있는 이기적으로 보이지 않는 나의 이기심에 관한 경험담들이다. 착하지 않음에도 착하게 보이는 삶에 대한 내용이라고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