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확위 Dec 17. 2024

얼탱이가 없네

남에 대해 평가하는 사람들을 보면 종종… 내 친구가 하는 말을 빌리자면, 얼탱이가 없을 때가 많다.


얼마 전 친척 결혼식을 갔다. 거의 10년 만에 만나는 친척 어른의 첫마디는 나에게 살이 찐 걸 지적하며 ”요즘 사는 게 좋아? “라더라. 다른 말보다 첫마디가 저거더라. 그래 원래 무례한 사람인데 여전하구나 싶었다. 음식을 먹으며 내게 묻더라. ”요즘도 화장도 잘 안 하고 안 꾸미고 다니니? “ 그 말에 옆에 앉아계시던 엄마가 말씀하셨다. ”얘는 어릴 때나 지금이나 그런데 관심을 안 가져. “ 친척어른이 그 말을 듣고는 “사회적 지휘도 있는데 그에 맞게 다녀야지”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들으며, ‘내게 어떤 사회적 지휘가 있지?’라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외향에 대해 누구나 의견을 가질 수 있다. 떠오르는 생각까지 어찌할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그걸 내뱉는 건 다른 얘기이다. 적어도 누구에게 뭔가를 얘기하려거든, 자신을 좀 돌아보면 좋겠다. 내 눈에는 도긴개긴인데, 자신에 대한 객관적 판단은 못하면서 남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내가 자존감이 낮아서 나에 대한 자심감에 없어서가 아니라 나는 내 상태를 그래도 안다. 그런데, ‘너도 딱히…’ 싶은데 한 마디씩 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속으로 친구의 말이 떠오른다.

‘얼탱이가 없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난 예의를 아는 사람이니까


사람들이 솔직함과 무례함을 좀 구분하면 좋겠다.

옷차림만 예의를 차리기보다 내뱉는 말로 예의를 차리는게 더  중요하지 않나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