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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Nov 19. 2022

세 가지 재료로 유부 김밥

계란, 당근, 유부 삼총사

아시아 마켓을 둘러보다가 유부를 발견했다. 냉큼 사 오고 보니, 유부를 요리에 자주 쓰는 편이 아니라 뭘 해야 할지 아무 생각이 안 났다. 사온 유부를 버릴 수는 없으니 고민했다. 생각나는 게 두 가지가 있었다. 유부 우동과 유부 김밥. 두 가지중 고민하다가 우동 면이 없어서 유부 김밥을 하기로 한다. 마침 냉장고에 단무지가 있기도 했기 때문이다. 냉장고에 남아 있던 재료들로 먼저 재료를 준비했었다. 유부를 간장 소스에 조려주고, 당근, 계란도 준비했다. 실수로 단무지를 처음에 안 넣었는데, 제대로 넣은 것과 비교해보니 넣지 않은 것이 더 맛이 좋았다. 실수 속에서 오히려 좋은 요리가 나오기도 하는 법이다. 만들어 먹고 맛있어서 주중에 한 번 더 만들어 먹었던 세 가지 재료로 완성하는 유부 김밥이다.


 가지 재료는 김밥  재료를 말한다. (설마 김과 밥도 재료라고 하지는 말자.) 먼저 고슬고슬한 밥이 필요하다. 김밥과 김초밥의 차이. 이곳에 있는 외국인에게 김밥에 대해 설명할  나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일본의 김초밥 (sushi)에는 식초를 넣고 한국의 김밥(Kimbab)에는 참기름을 넣는다. 둘은 완전히 다른 맛이다." 김밥을 만드는 것이니, 밥에 소금으로 간을 하고, 참기름을 넣어 고소함을 추가하자. 깨가 있다면 깨도 넣어 고소함을 배로 만들어주자. 밥이 준비됐다.  재료를 준비하자. 당근을  썰어 기름에 볶아주며 소금 간을 한다. 계란은 소금을 살짝 넣고, 지단을 만든 ,  썰어 잘게 준비해 준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주인공 유부이다. 유부를 가늘게 썰어준다. 팬에 (유부에 이미 기름이 많으므로) 기름은 따로 두르지 않고, 간장과 설탕을 넣고, 물을  부어준  유부를 넣고 졸여준다. 유부에 색이 스며들고 간이 들면 완성이다.


이제 김밥을 말아준다. 이미 재료들에 간이 다 맞게 되어있다면, 모두 하나하나 섞여도 간이 맞다. 하나가 짜다면 다른 것을 싱겁게 해서 전체적인 간을 맞춰주면 된다. 요리의 완성은 결국 간이다. 요리 중간중간 맛보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자. 완성되고 맛을 수정하는 건 조금 늦은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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