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새댁의 코로나 블루 극복기⑦] '집콕' 고수가 될 수있을까요?
하늘이 푸르던 어느 여름날, 한 여성부장님과 점심 식사 자리를 가졌다. 아이 두 명을 출산하고 복직한 (위대한) 워킹맘이었다. 어느새 배가 불러 뒤뚱뒤뚱 걷는 내 배를 보면서, 안쓰러운 듯 표정을 짓는다. 창문 밖,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점심시간을 한껏 만끽하고 있는 직장인들을 보며 건낸 말.
"'언제쯤이나 저렇게 자유롭게 다닐 수있을까' 라는 생각 들지 않아요?"
'내 마음 대변인'과 만난 느낌이었다. 조깅을 하는 사람, 평범하게 식당에서 밥먹고 산책하는 모습조차 나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배가 배불러 올 수록, 나에게 외출은 사치가 되어버렸고, 평소에 즐겨하던 조깅도 운동도 마음껏 할 수없었던 탓이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까지 겹쳤다. 확진자 수가 우상향할 수록, 가족들 조차 편히 만날 수도 없었고, 대형마트, 음식점, 카페까지 임산부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은 없었다. 나름 신혼 1년차인데 갇혀있어야 한다니. 미혼시절 꿈꾸던 신혼생활과 멀어져만 가는 기분. 문득 슬퍼졌다.
덕분에 집콕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3차 대유행이 시작되고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회사에서는 재택을 권고 했기 때문이다. 특히 나같은 임산부는 당번 근무도 제외되면서, 사실상 90% 재택근무가 이뤄졌다. 아침마다 씻고 단장하는 시간을 아낄 수있어 몸이 편한 장점이 있었지만, 활동적인 성격인 나에게는 답답할 수밖에. 집에서 일주일동안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지내는 일이 어느새 일상이 됐다. 임산부의 몸을 하고 코로나 시국을 맞이하니, 전에는 상상도 할 수없는 일들이 현실이 된 셈이다.
답답한 일상을 돌파하기 위한 몸부림이 필요한 상황. 아침에 눈을 뜨면 유튜브 앱을 열고 뉴스 라디오를 틀고, 밖에서 사먹는 점심 식사 대신 집밥을 먹고, 저녁에는 즐겨찾는 홈트 유튜브 채널을 켜고 임산부 필라테스를 했다.
그럼에도 채워지지 않은 마음 속 허전함이 감돈다. 내가 누리던 일상이 예전처럼 찾아오지 않을 것같은 막연함 때문일 것이다. 결혼식을 올릴 즈음인 2020년 9월이면 사라질 줄 알았던 코로나, 하지만 2년째 확산세가 늘고있다. 출산을 하고 아기가 밖에 나갈 수있을 정도로 성장하더라도, 코로나 녀석이 쉽사리 사라질 것같지 않은 불길한 예감에 헛헛하다. 최대한 집에서 할 수있는 의미있는 일들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카페에서 일하고 공부하던 일상이 없어지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