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9.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1988년.
바로 그 해에.. 교복이 부활했다.
하필이면 우리 때부터..
한창 멋을 부릴 나이에, 교복이라뉘.. ㅠㅠ
모두 불만이 가득했지만, 정부의 정책이라니-
어쩔 수 없이.. 교복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멋을 내고 싶었던 친구들은..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긴 치마를
허리를 접어 올려서 짧게! 만드는 건 기본이었고-
주로 머리 스타일로, 발악(?!)을 하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머리 끝을 살짝 마는 드라이 파마와
마치 우산을 쓴 것처럼- 스프레이로 앞머리를
곧추 세우는.. 그런 스타일이 대유행! 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우스운데..
그때는, 마치 자존심의 크기에 비례하는 듯-
그렇게나 앞머리를 높이! 세웠던 것 같다. ㅋ)
그러면 선생님들은, 아침 등굣길에 교문 앞에서-
아예 손에 분무기를 든 채로, 물을 뿌려서
학생들의 머리를 단속하기도 했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보면..
파마를 했는지, 안했는지, 금방 알 수 있고..
머리에 뿌린 스프레이도 죽일 수 있으니까!ㅋ)
가방을 열어, 소지품 등을 검사하기도 했다.
(스프레이와 매니큐어 등을 압수하기 위해서
였는데.. 가끔, 담배가 발견되기도 했다. ㅋ)
그래도 친구들은 교묘하게 단속을 피해가며,
그 노하우를 서로 전수해가며, 그렇게-
"멋 부리기"를 포기하지 않았는데..
10대의 소녀들에게, 이는..
"생명과도 같은 일!" 이었다. ㅋㅋㅋ
(그리고 원래..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법이다. ㅎㅎㅎ)
또, 당시에는.. 눈에 붙여서
쌍거풀을 만드는 테잎이 엄청 유행했는데-
많은 친구들이 테잎을 자기 눈에 맞게-
자르고 붙여서, 쌍거풀을 만들었고..
그러다가 진짜 쌍거풀이 생겨버린! 친구도 있었고..
부작용이 생겨서, 눈이 퉁퉁- 붓거나-
벌겋게 충혈된 친구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ㅎ
그때는 아이들의 개성을 말살시키는,
획일화 되고, 심지어 이쁘지도 않은;;;
교복이.. 정말 끔찍하게도 싫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매일 뭘 입어야 할지.. 고민할 이유도 없었고,
(부모님들도.. 덜 시달렸을 듯. ㅎㅎ)
어른들에게 개기고 반항하면서, 더 스릴 있었던-
학창시절의 재밌는 추억으로 남은 것 같기도 해서..
교복의 부활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