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는,
주로 버스를 타고 통학을 하면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야간 자율학습 (야자)까지 한 후에-
다시, 집 근처 독서실로 가서 공부를 했는데..
(이건 대외적 발언이고, 실상은..
독서실을 끊어놓고, 거기서 땡땡이 치면서,
친구들과 많이 놀았다. ㅋㅋ)
2학년이 되고 부터는,
학교에서 수업에, 보충 수업에, 야자까지..
모두 끝나면, 거의 밤 12시가 되는 상황이라-
통학 봉고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때는..
같은 동네의 친구들끼리 한 팀으로 조를 짜서,
월 단위로 봉고를 끊고, 그걸로 통학했다.)
당시에 우리 학교에서, 이렇게나 빡쎄게!!
학생들을 잡으면서까지, 공부를 시켰던 이유는-
바로, "신생 사립학교" 였기 때문인데..
1회 입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학교의 운명을 좌우한다. 라고 믿었던..
선생님들의 엄청난 목표의식. 때문이었다.
그래서 심지어, 2학년 때부터는-
전교 학생들의 성적표가, 1등부터 꼴찌까지 전부!
교무실 앞에.. 턱- 하니, 벽보처럼 나붙게 되었고..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로만 구성된-
"특별반"까지 만들어졌다.
특별반은-
정규 수업과 1차 보충 수업이 끝난 후에,
다른 학생들이 야자를 하는 동안..
특별반만 따로!! 2차 보충 수업을 받았고-
이후에, 다시 야자에 합류 했는데..
그러다보니, 친구들 사이에-
성적에 따른 위화감이 조성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 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러모로 학생들에게
참으로 폭력적인 교육 방식이었던 것 같다;;;)
3학년이 되자,
이런 위화감은 더욱 극심해져서..
전교생의 성적표가 교무실 앞에 붙는 건 기본이고,
특별반의 2차 보충 수업까지는 똑같았지만..
그 중에서도 또, 특별반 중의 특별반을 만들어서-
문과, 이과 각각 "전교 50등까지"로 제한을 두고..
진짜 특별하게!! 교내 독서실과 통학 봉고까지..
완전히! 따로 관리!! 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학교 안에, 이렇게..
특별한(?!) 독서실까지 생겼는데-
그러니.. 특별반 중의 특별반. 이었던 친구들은,
1차 보충 수업이 끝나고 나면.. 이후로는 아예-
다른 친구들을 만날 일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중에서도 제일 마음이 편치 않았을 친구들은,
전교 50등을 오락가락- 했던 친구들이었는데..
(독서실도 계속 들락날락- 해야 했으니;;;)
세 번 이상 50등 안에 들지 못하면..
아예 삼진 아웃!
뭐 그런.. 이상한 기준으로-
학교에서 학생들을 정말 잔인하게!!
성적을 무기로!! 엄청 괴롭혔던 것 같다. ㅠㅠ
그 결과는...?
많은 친구들이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았지만-
너무나도 당연히, 우리 학교는..
최고의 대학 합격률을 달성하고야 말았다.
(나중에는 심지어, 어떻게든 대학에 합격을
많이 시키겠다는 선생님들의 강력한 의지로..
체력장 점수 20점을 뺀, 예비고사 점수만을
기준으로.. 정말 안정권의 대학밖에, 아예
원서를 써주지도 않았으니.. 단순한 수치의
합격률로는, 최고가 나올 수 밖에;;;)
나도 불행 중 다행으로,
한방에 대학에 합격을 하긴 했으나;;;
여러모로, 정말 너무나도 끔찍했던-
내 고등학교 학창 시절..
특별반의 기억. 이라고 하겠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