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18.
이제는 너무나도 달라져 버린 풍경에,
많이도 낯선 곳(?!)이 되어 버렸지만..
내가 입학하고, 매일 다녔을 때의
학교 풍경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그때는..
조금은 초라해 보이는(?!) 정문을 들어가면-
바로 왼편에, 작은 경비실이 있었고..
(그때만 해도, 학교 안에 - 교직원 외에는,
남자들이 절대! 들어갈 수 없었다;;;ㅋ)
경비실을 지나면, 바로 “이화교”가 있었는데..
다리를 넘어 지나갈 때, 기차 꼬리를 밟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 때문에,
어떻게든 기차의 꼬리를 밟아 보려고..
마구 뛰어다녔던.. 기억이 난다. ㅋㅋ
이화교를 지나서, 광장 중앙에는-
“신단수” 라고 하는..
커다란 나무가 한 그루. 우뚝- 서 있었는데..
학교의 심장과도 같은 나무로..
모든 만남과 모임의 거점. 이 되었다.
신단수의 왼편에는,
일명 "그랜다이저"로 불리웠던-
100주년 기념 박물관이 있었는데..
건물 모양이 마치 그랜다이저의 머리 부분 같다고-
언젠가, 저 그랜다이저가 땅 속에서 솟구쳐서..
지구를 구할 거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었다. ㅎㅎ
신단수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정면에 "대강당"이 있었는데..
모든 학생은 1주일에 한번. 9시 정각에!
채플에 참석하는 것이 필수!! 였기에..
채플이 있는 날이면, 혹시 지각이라도 할 새라-
저 높은 계단을 정말 미친 듯이 뛰어 올라갔던..
기억이 난다.
신단수에서 오른 편으로 조금 올라가면,
체대 건물 앞으로 학교의 운동장이 있었고..
그 운동장을 따라, 옆으로 "휴웃길"이라는-
편편하게 경사진 오솔길(?!)이 있었는데..
(버스에서 내려서 이 길까지 오면,
저절로 ‘휴우-!’ 하고.. 긴 한숨을 몰아쉬게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었다^^ㅋ)
휴웃길은 주로,
학생들의 각종 전시 장소로 애용되어-
늘 다양한 현수막이 많이도 걸려 있었는데..
나중에, 내가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제일 많이 뛰어다녔던 길. 이기도 했다.
휴웃길을 지나, 오른편으로 더 올라가면,
구내 서점과 매점이 있는 헬렌관이 있었고..
그 옆으로 나있는 돌계단을 따라-
끝까지 올라가면, 도서관이 있었으며..
그 도서관을 지나 왼편으로..
엄청나게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야만!!
내가 다니는.. 법정대 건물이 나왔으니.. 헥헥-
말만 해도 이렇게 숨이 찰 정도일지니-
매일 등교 할 때.. 얼마나 힘이 들었겠는가;;;
그래서, 법정대에 다니는 학생들은
다리에 배긴 알통을 보면 안다고 할 정도였다;;;ㅋ
당시에, 법정대는..
법학과, 행정학과, 경영학과, 경제학과,
정치외교학과, 비서학과 - 6개의 과가 있었는데..
이제는 법대, 경영대, 사회과학대 등의 단과로
세분화 되어.. 법정대라는 이름도 사라져 버렸고,
우리가 다녔던 건물도, 법학 대학 건물이 되었다.
생각만 해도, 이 모든 공간에
참으로 많은 애정과 추억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대부분의 공간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오직 나의 기억 속에서만!
살아 숨쉬고 있을 뿐. 인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어떻게든..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놓을 걸.. ㅠㅠ)
그 때, 그 시절.
학교의 풍경이.. 많이도 그립다...
아니, 어쩌면.. 그때의 내가..
더 그리운 건지도 모르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