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19.
이대 앞도, 이제는 너무 많이 변해서
정말 낯선(?!) 곳이 되어버린 것 같은데..
과거의, 그 정겨웠던 풍경들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정문을 나오면,
바로 앞 삼거리 오른쪽 코너에 서점이 있었고-
그 앞으로, 일명 "바보 스테이션"이 있었는데..
많은 남학생들이 바보 같이(?!) 거기에 서서,
하교하는 우리 학교 친구들을 기다렸고~ ㅋ
(정문 쪽이 가장 잘 보이는 위치였기 때문인데
꽃다발을 들고 서 있는 남학생들도 꽤 있었다)
그 옆으로는,
“웬디스” 라는 햄버거 집이 있었는데..
샐러드 바가 엄청 유명했다.
지금에야 뷔페식 샐러드 바가 너무 흔하지만,
그때만 해도 거의 첫 등장(!!)이라 할 수 있었고..
접시로 먼저 계산을 하면, 그 위에는 딱 한 번.
뷔페식으로, 뭐든 양껏 담을 수 있어서..
나중에는, 접시 하나에..
누가 더 높이, 더 많이, 잘 쌓아올리나-
친구들끼리 내기를 하기도 했었다. ㅋㅋㅋ
(정말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고 할 정도로,
환상적으로 잘 쌓아올리는 친구도 있었는데-
그러면, 그 한 접시로.. 친구들 모두가
나눠먹을 수도 있었기에.. 정말 인기였다^^)
나는 특히, 웬디스의 통 감자를.. 정말 좋아했다^^
웬디스 옆으로는,
“그린 하우스” 라는 빵집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맛집으로 유명해서, 멀리서도..
거기까지 빵을 사러 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정문에서, 바로 오른 쪽 옆으로-
기차 길 쪽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제성루” 라고 하는 중국집이 있었는데,
짜장면과 군만두가 진짜 너무 맛있어서!!
학교 안으로 배달을 시켜서 먹을 정도로,
자주 애용하던 집. 이었고..
그 옆으로는, “심포니” 라고 하는
고풍스러운 커피숍이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사이폰 커피를 내려주는..
매우 독특하고 향기로운! 커피숍. 이었다.
정문에서,
신촌 기차역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과
“샤르뱅가” 라는 커피숍이 있었는데..
나와 친구들이 거의 일수를 찍는다고 할 정도로!!
자주, 많이, 갔던 곳이었고..
신촌 기차역 가까이의 시장 안에는..
“목마름”과 “80” 이라는 민속 주점이 있었는데..
거기는, 말 그대로!!
우리들의 참새 방앗간이 되었다.
정문에서 나와, 지하철 역 방면이나..
신촌 기차역 방면이나.. 양쪽 모두..
길 가에 다양한 노점상들이 즐비했고-
인근에, 보세 옷 가게들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당시에는, 이대 앞 패션이 유행했던 시절이라..
쇼핑을 하러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늘-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런데, 그것도 딱! 밤 9시가 넘어가면..
학교 앞의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기에,
그 시간 이후로는 마치 폐허가 된 것처럼,
동네가 황량하기 그지 없었는데..
그러면 우리는,
신촌이나 홍대로 이동해서.. 많이 놀았다. ㅋ
이제는, 내 추억 속의 장소들이
대부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개발' 이라는 단순한 논리 앞에-
과거의 낭만이나 운치 같은 것들이
모두 사라져 버린 것 같아서, 많이도 아쉬운데..
그래서, 오랜 기억을 더듬어..
간단하게- 당시의 지도를 만들어봤다^^ㅋ
그 때 그 장소들을 떠올리다 보니-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곳들도 있어서..
가끔은.. 추억에 젖어, 찾아가 보기도 하는데..
그런 곳들은 나중에.. 따로 소개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