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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마담 Oct 04. 2023

<닫힌 교문을 열며> by 장산곶매

<닫힌 교문을 열며>
1991년 / 93분



이 영화는, 1992년.

총학생회에서 비밀리에 교내 상영회를 했을 때.

보게 되었는데..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들의 좌절과 참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싸우는 교사를 다루는 이야기로..


전교조 문제, 학교 내의 부정부패,

학력에 대한 차별과 실업계에 대한 차별 등..


교육 문제를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어서,

정부의 엄청난 탄압을 받으며!!

대학가에서 암암리에 상영되었던 작품이었다.




이 때만 해도, 심의를 통해..

영화를 가위로 난도질(!!) 하던 시기였으니-


이 영화의 주요 제작진들은, 사전심의 거부로..

영화법을 위반했다며 당국의 수배를 당했고!


이 영화의 상영을 막기 위해-

대학 교정 안에, 전경들이 투입되기도 했으며..


최루탄을 쏘면서, 필름을 빼앗아 가거나..

관람하는 학생들을 잡아가기도 했다.


그래서, 솔직히 영화 내용보다는..

비밀 상영회에 참석했던 일이,

훨씬 더 극적으로!! 기억에 오래 남는데..


돌아보면,

정말로 엄혹했던 시절이라 하겠다. ㅠㅠ




이 영화를 만든 “장산곶매”는,


“우리 영화 문화의 전반적 위기 속에서
진정으로 영화가 수행해야하는 기능,
이 땅 대중의 건강한 삶을 묘사하고 형상화하는
민족 영화를 모색하고 실천하고자 공동창작,
공동작업 방식을 추구한다.”


이런 모토로 만들어진, 영화 단체였는데..


현실 참여의 영화 제작과 상영을 통해,

영화 운동의 정점에서..

노동 영화와 민중 영화의 전형을 만들었다.




1987년에 설립되었던 "장산곶매"는,

1993년에 해체될 때까지..

다음과 같은 영화들을 만들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오! 꿈의 나라> (1989년)


동성금속공장의 민주노조 결성을
둘러싼, 노사 간의 충돌을 그린..
<파업전야> (1990)


이 작품은,

세계노동절 101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한국 최초의 노동 영화로!!


상영을 하면 무조건! 형사처벌을 하겠다는!!

당국의 발표로, 상영금지 처분 후에-


대학가를 중심으로,

전국 11개 지역에서 동시 상영되었는데..


사상 유례가 없는 탄압을 받으면서도,

관객 30만 명을 동원해..

소형영화, 독립영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해체된 이후에도, “장산곶매”의 멤버들은..

한국 영화계의 각 분야에서 맹활약을 하게 되는데-


이은 (명필름 대표)

강헌 (음악평론가/시나리오 작가)

장윤현 (영화 감독)

공수창 (시나리오 작가)

홍기선 (영화 감독)

장동홍 (영화 감독)

박대영 (영화 감독) 등..


이 선배들로 인해, 내가 조금씩..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과 환상(?!)을,

가슴에 품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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