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 (Reds)>
1981년 / 드라마 / 194분
‘비디오방’ 이라는 시설이 막 생겨날 무렵,
친구들과 곧잘 몰려가서 영화를 보곤 했는데..
그때 봤던, 많은 영화들 중에-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던 영화는..
바로 이 영화, <레즈 (Reds)> 였다!!
(1981년 작품이니, 정말 오래된 영화였는데..
이 영화를 어떻게? 선택해서 보게 됐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난다;;;)
실존 인물의 실화를 바탕으로-
'워렌 비티'가 직접 연출을 하면서,
주연으로 출연까지 했던!! 이 영화는..
미국인 공산주의자이자, 저널리스트이자,
운동가였던- 존 리드 (워렌 비티 扮)가..
연인이었던 브리안 (다이안 키튼 扮)과 같이,
취재를 빌미로..
공산주의자들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러시아로 향하면서.. 시작이 되는데,
"이방인"이었던 두 미국인의 시선을 통해,
러시아 혁명의 소용돌이를, 그 한가운데에서-
같이 지켜보게 되는.. 그런 영화였다.
결국, “혁명에 대한 영화” 였던 셈인데..
(제목부터, 직역하자면.. “빨갱이들” 이다;;ㅋ)
존 리드는,
사회 문제를 고발하는 저널리스트의 입장에서-
그가 바라고 꿈꿔왔던 세상의 모습을,
러시아의 혁명 속에서 목도하게 되기를!!
불안 속에서도 희망하지만,
혁명의 혼란 속에서 모든 가치관은 무너지고..
취재를 하는 동안, 그의 인생까지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틀어질 정도로.. 점점-
현실 정치의 부정적인 면모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한없이 희망적으로 보였던 혁명의 모습은,
조금씩 희미해지고.. 개개인의 이익과 관심이
충돌하는 모습이 부각되어져 간다.
혁명은.. 과연 신기루였을까..?
존 리드와 브리안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분히 비판적이었다.
하지만.. 애정이 없다면, 비판도 없다.
그런 면에서 두 사람은,
세상에 대해서도.. 연인인 서로에 대해서도..
무척이나 사랑이 넘치는 사람들!! 이었다.
이 영화에서는,
레닌과 스탈린 등의 실존 인물들을-
너무나 유사한 모습으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 재미가 있었고..
또, 우파와 좌파를 아우르는 증인들이
그 시대를 증언하는 묘미. 도 있었는데..
각각의 장면에,
관련 있는 증언들을 중간 중간에 삽입함으로써..
이것이 실제 사건과 인물에 대한 이야기임을-
끊임없이 환기시키면서,
이야기를 현실의 일부로 진화하게 만들었기에..
여러가지 복합적인 면에서, 두고두고-
깊은 여운으로 남는.. 그런 영화가 되었던 것 같다.
이 영화를 계기로, 나는..
너무나도 지적인 매력이 넘치는, 뇌섹남!
워렌 비티의 골수 팬이 되기도 했는데!!
문득, 이 영화를 만든 후에 그가 남겼다는..
너무나도 역설적이었던 말이 떠오른다.
"이 영화는,
어쩌면 자본에 반하는 영화임에도..
자본의 첨병이라 할 파라마운트가
만들었다는 점에서 희망을 본다."
실존 인물이었던,
존 리드와 브리안의 모습인데..
존 리드는,
1920년 10월 19일. 32세의 나이로..
모스크바에서 발진티푸스로 죽었다.
그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크렘린에 묻힌 미국인!! 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