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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마담 Oct 15. 2023

<레즈 (Reds)> by 워렌 비티

<레즈 (Reds)>
1981년 / 드라마 / 194분


‘비디오방’ 이라는 시설이 막 생겨날 무렵,

친구들과 곧잘 몰려가서 영화를 보곤 했는데..


그때 봤던, 많은 영화들 중에-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던 영화는..

바로 이 영화, <레즈 (Reds)> 였다!!


(1981년 작품이니, 정말 오래된 영화였는데..
이 영화를 어떻게? 선택해서 보게 됐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난다;;;)




실존 인물의 실화를 바탕으로-

'워렌 비티'가 직접 연출을 하면서,

주연으로 출연까지 했던!! 이 영화는..


미국인 공산주의자이자, 저널리스트이자,

운동가였던- 존 리드 (워렌 비티 扮)가..


연인이었던 브리안 (다이안 키튼 扮)과 같이,

취재를 빌미로..

공산주의자들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러시아로 향하면서.. 시작이 되는데,


"이방인"이었던 두 미국인의 시선을 통해,

러시아 혁명의 소용돌이를, 그 한가운데에서-

같이 지켜보게 되는.. 그런 영화였다.


결국, “혁명에 대한 영화” 였던 셈인데..

(제목부터, 직역하자면.. “빨갱이들” 이다;;ㅋ)


존 리드는,

사회 문제를 고발하는 저널리스트의 입장에서-


그가 바라고 꿈꿔왔던 세상의 모습을,

러시아의 혁명 속에서 목도하게 되기를!!

불안 속에서도 희망하지만,

혁명의 혼란 속에서 모든 가치관은 무너지고..


취재를 하는 동안, 그의 인생까지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틀어질 정도로.. 점점-

현실 정치의 부정적인 면모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한없이 희망적으로 보였던 혁명의 모습은,

조금씩 희미해지고.. 개개인의 이익과 관심이

충돌하는 모습이 부각되어져 간다.


혁명은.. 과연 신기루였을까..?




존 리드와 브리안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분히 비판적이었다.

하지만.. 애정이 없다면, 비판도 없다.


그런 면에서 두 사람은,

세상에 대해서도.. 연인인 서로에 대해서도..

무척이나 사랑이 넘치는 사람들!! 이었다.




이 영화에서는,

레닌과 스탈린 등의 실존 인물들을-

너무나 유사한 모습으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 재미가 있었고..


또, 우파와 좌파를 아우르는 증인들이

그 시대를 증언하는 묘미. 도 있었는데..


각각의 장면에,

관련 있는 증언들을 중간 중간에 삽입함으로써..


이것이 실제 사건과 인물에 대한 이야기임을-

끊임없이 환기시키면서,

이야기를 현실의 일부로 진화하게 만들었기에..


여러가지 복합적인 면에서, 두고두고-

깊은 여운으로 남는.. 그런 영화가 되었던 것 같다.




이 영화를 계기로, 나는..

너무나도 지적인 매력이 넘치는, 뇌섹남!

워렌 비티의 골수 팬이 되기도 했는데!!


문득, 이 영화를 만든 후에 그가 남겼다는..

너무나도 역설적이었던 말이 떠오른다.


"이 영화는,
어쩌면 자본에 반하는 영화임에도..
자본의 첨병이라 할 파라마운트가
만들었다는 점에서 희망을 본다."




실존 인물이었던,

존 리드와 브리안의 모습인데..


존 리드는,

1920년 10월 19일. 32세의 나이로..

모스크바에서 발진티푸스로 죽었다.


그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크렘린에 묻힌 미국인!! 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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