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퐁네프의 연인들
대학 시절. 나름은 '영화 매니아'를 자처하며,
프랑스 영화는 무조건! 찾아서 봤는데..
그 중에서도, 이 영화가 단연 최고! 였다!! ❤
"퐁네프" 라는,
파리의 아홉 번째 다리를 배경으로..
사랑을 잃고, 점점 시력까지 잃어가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걸인처럼-
거리를 방황하며 그림을 그리는 여자와..
옛사랑을 잊지 못하는 그 여자를-
삶의 전부로 느끼게 된, 거리의 곡예사 남자.
그들은, 마치 내일이 없는 듯-
열정적이고 치열하게! 어긋난 사랑을 하게 되는데..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잃는 것이 두렵지 않은 그들이었기에..
‘사랑’이라는 절대적인 가치에,
더욱 더 광적으로 집착을 하게 된다.
이 영화에는, 주변인물이 없다.
그만큼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미친 척 돌아다녀도-
진짜 미쳐서, 별 짓을 다 해봐도-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이 없으니..
그들은, "자유와 사랑".. 그 자체였다!
오직 퐁네프에서만 가능한 자유와 사랑!!
불꽃 축제 때. 다리 위에서 춤을 추는 장면과..
혹시라도, 여자가 떠날까봐-
여자를 찾는 가족들이 붙여놓은 전단지를
모두 불 태우는, 이 장면들은 정말 압권! 이었는데..
비극적인 인간들에게 내리 비치는-
또 다른 의미로 ‘빛의 승리’ 같았던 이 영화는..
그들의 특별한 이야기와!!
아름답고도 충격적인 영상미 때문에-
정말 오래도록 나의 뇌리에 남았고..
영화를 보고 난 후,
한동안 마치 몸살에 걸린 것처럼-
‘퐁네프 앓이’를 했던.. 그때의 내가 생각난다. ❤
(2) 원초적 본능
92년 당시에 이 영화는,
"에로틱 스릴러" 라는 새로운 장르의 포문을 열며..
실로, 어마어마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흥행을 위해, 여배우의 비쥬얼과
노출로 많이 어필이 되기는 했지만..
(이 작품으로, 샤론스톤은 단박에-
스타덤에 올라.. 메이져급 배우가 되었다.)
호기심에 봤다가, 의외로(?!)
작품의 완성도에 놀라게 되는데..
잔혹한 폭력성과 에로티시즘과 이에 연결되는-
심리 게임.. 이 삼박자가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진!
명작 스릴러. 였다!!
당시에, 샤론스톤의 진범 여부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난무했을 정도로-
결말이 좀 애매모호하긴 했지만..
인간의 내면에 대한 실체와 욕망이라는,
마치 '원초적 본능' 이란 제목과 같은-
결론으로 이어놓은 결과였다는 생각이 드는데..
특히, 취조실에서 다리를 꼬으는 이 장면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태풍의 눈" 이었고..
보인다, 안 보인다..
말도 무척 많았던, 기억이 난다. ㅋㅋ
(3) 보디가드
‘보디가드’ 라는 말이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가
바로, 이 영화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당대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던 여자 가수가,
계속 되는 스토킹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실제 인기 여가수였던, 휘트니 휴스턴의
캐스팅으로.. 더욱 몰입도가 높았던 것 같다.)
최고의 남자 경호원을 고용하면서..
(<늑대와 춤을>의 캐빈 코스트너도..
당시에는 정말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스타일과 방식 때문에 갈등도 하지만..
결국에는, 조금씩 마음을 열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 그런 이야기였는데..
이런 설정과 이야기가,
지금은 다소 진부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때는.. 아주 생소하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후에, 이 영화의 아류들이 범람하면서..
이제는 진부하게 느껴지는 거라 할 수 있겠다)
이 영화가 등장하면서, 불티나게 팔린-
‘I Will always Love you' OST와..
"웬 다이아~~♬" 까지~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를 했던.. 기억도 난다.
(4) 동방불패
이 영화는, 김용의 무협소설을 바탕으로-
문파의 입장 차이를 넘어서,
‘강호의 속박을 벗어버린다.’ 는 의미로!
1990년에 제작되었던,
영화 <소오강호>의 후속편이었는데..
화산파의 제자였던 이연걸이,
사부의 위선에 실망해서 강호를 유랑하며..
척결된 다른 일월신교의 관지림을 만나,
아버지 임아행을 구출하고-
같이 동방불패를 쳐부순다. 는 이야기로..
이연걸이 강가에서 만나,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되는 여인이 있었으니-
그녀가 바로.. 동방불패!
젊은 남자가 남성성을 제거하며,
점차 여자로 변해가는 등..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동방불패" 였던 임청하는,
정말 눈부시게 매혹적인 아름다움. 그 자체였고!!
이연걸도.. <황비홍> 에 이어,
이 작품에서 보여준, 최고의 무협 연기로-
90년대 무협 영화의 광풍을 주도하게 되었다!
이 작품의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에 바로 나왔던 <동방불패 2>는..
당시에 <천녀유혼>으로 엄청나게 인기 있었던,
왕조현을 앞세우긴 했으나..
임청하와 왕조현 중에 누가 더 이쁘냐.. 라는,
논쟁만 남겼을 뿐. 작품적으로는 전작만 못했다;;
(5) 결혼이야기
이 영화가 개봉했던, 92년부터 슬슬-
한국영화의 약진이 눈에 띄기 시작하는데..
<결혼이야기>는, 국내 최초의 기획 영화로!!
(이전까지의 한국 영화는,
철저하게 '감독 중심' 이었다면..
이 영화부터 '기획자 중심'의 영화가
본격적으로 탄생!! 을 하게 되었다.)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을 만들면서-
사실적인 결혼 생활 묘사로, 많은 관객을 모았다.
아쉬운 점은.. 이후에, 이 영화를 벤치마킹한-
무수한 아류작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 어떤 작품도,
이 영화를 뛰어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당시의 <결혼 이야기> 신문 광고인데,
무척이나 신선하고 감각적이었다!
그리고, 이 해에.. 기타 한국 영화로-
<그대 안의 블루>
이 영화는, 이현승 감독님의 데뷔작으로-
영화의 미술적인 파트,
세트와 조명에 대한 찬사를 받으며-
충분히 실험적인 작품으로 평가를 받게 되었고..
미스터 맘마
이 작품은, 최민수 - 최진실 이라는!
당시에 최고로 인기있던 배우들에게 기대긴 했지만,
강우석 감독님이 본격적으로 흥행작을 양산해내는,
포문을 연 작품으로.. 의미가 있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