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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마담 Oct 17. 2023

[황마담표] 1992년의 영화 Best 5!

(1) 퐁네프의 연인들


대학 시절. 나름은 '영화 매니아'를 자처하며,

프랑스 영화는 무조건! 찾아서 봤는데..

그 중에서도, 이 영화가 단연 최고! 였다!! ❤



"퐁네프" 라는,

파리의 아홉 번째 다리를 배경으로..


사랑을 잃고, 점점 시력까지 잃어가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걸인처럼-

거리를 방황하며 그림을 그리는 여자와..


옛사랑을 잊지 못하는 그 여자를-

삶의 전부로 느끼게 된, 거리의 곡예사 남자.


그들은, 마치 내일이 없는 듯-

열정적이고 치열하게! 어긋난 사랑을 하게 되는데..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잃는 것이 두렵지 않은 그들이었기에..


‘사랑’이라는 절대적인 가치에,

더욱 더 광적으로 집착을 하게 된다.


이 영화에는, 주변인물이 없다.

그만큼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미친 척 돌아다녀도-

진짜 미쳐서, 별 짓을 다 해봐도-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이 없으니..


그들은, "자유와 사랑".. 그 자체였다!

오직 퐁네프에서만 가능한 자유와 사랑!!



불꽃 축제 때. 다리 위에서 춤을 추는 장면과..



혹시라도, 여자가 떠날까봐-

여자를 찾는 가족들이 붙여놓은 전단지를

모두 불 태우는, 이 장면들은 정말 압권! 이었는데..


비극적인 인간들에게 내리 비치는-

또 다른 의미로 ‘빛의 승리’ 같았던 이 영화는..


그들의 특별한 이야기와!!

아름답고도 충격적인 영상미 때문에-

정말 오래도록 나의 뇌리에 남았고..


영화를 보고 난 후,

한동안 마치 몸살에 걸린 것처럼-

‘퐁네프 앓이’를 했던.. 그때의 내가 생각난다. ❤




(2) 원초적 본능


92년 당시에 이 영화는,

"에로틱 스릴러" 라는 새로운 장르의 포문을 열며..

실로, 어마어마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흥행을 위해, 여배우의 비쥬얼과

노출로 많이 어필이 되기는 했지만..


(이 작품으로, 샤론스톤은 단박에-
스타덤에 올라.. 메이져급 배우가 되었다.)


호기심에 봤다가, 의외로(?!)

작품의 완성도에 놀라게 되는데..


잔혹한 폭력성과 에로티시즘과 이에 연결되는-

심리 게임.. 이 삼박자가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진!

명작 스릴러. 였다!!



당시에, 샤론스톤의 진범 여부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난무했을 정도로-

결말이 좀 애매모호하긴 했지만..


인간의 내면에 대한 실체와 욕망이라는,

마치 '원초적 본능' 이란 제목과 같은-

결론으로 이어놓은 결과였다는 생각이 드는데..



특히, 취조실에서 다리를 꼬으는 이 장면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태풍의 눈" 이었고..


보인다, 안 보인다..

말도 무척 많았던, 기억이 난다. ㅋㅋ




(3) 보디가드


‘보디가드’ 라는 말이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가

바로, 이 영화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당대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던 여자 가수가,

계속 되는 스토킹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실제 인기 여가수였던, 휘트니 휴스턴의
캐스팅으로.. 더욱 몰입도가 높았던 것 같다.)



최고의 남자 경호원을 고용하면서..

(<늑대와 춤을>의 캐빈 코스트너도..
당시에는 정말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스타일과 방식 때문에 갈등도 하지만..


결국에는, 조금씩 마음을 열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 그런 이야기였는데..


이런 설정과 이야기가,

지금은 다소 진부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때는.. 아주 생소하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후에, 이 영화의 아류들이 범람하면서..
이제는 진부하게 느껴지는 거라 할 수 있겠다)



이 영화가 등장하면서, 불티나게 팔린-

‘I Will always Love you' OST와..

"웬 다이아~~♬" 까지~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를 했던.. 기억도 난다.




(4) 동방불패


이 영화는, 김용의 무협소설을 바탕으로-


문파의 입장 차이를 넘어서,
‘강호의 속박을 벗어버린다.’ 는 의미로!


1990년에 제작되었던,

영화 <소오강호>의 후속편이었는데..



화산파의 제자였던 이연걸이,

사부의 위선에 실망해서 강호를 유랑하며..


척결된 다른 일월신교의 관지림을 만나,

아버지 임아행을 구출하고-

같이 동방불패를 쳐부순다. 는 이야기로..



이연걸이 강가에서 만나,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되는 여인이 있었으니-

그녀가 바로.. 동방불패!


젊은 남자가 남성성을 제거하며,

점차 여자로 변해가는 등..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동방불패" 였던 임청하는,

정말 눈부시게 매혹적인 아름다움. 그 자체였고!!



이연걸도.. <황비홍> 에 이어,

이 작품에서 보여준, 최고의 무협 연기로-

90년대 무협 영화의 광풍을 주도하게 되었다!



이 작품의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에 바로 나왔던 <동방불패 2>는..


당시에 <천녀유혼>으로 엄청나게 인기 있었던,

왕조현을 앞세우긴 했으나..


임청하와 왕조현 중에 누가 더 이쁘냐.. 라는,

논쟁만 남겼을 뿐. 작품적으로는 전작만 못했다;;




(5) 결혼이야기


이 영화가 개봉했던, 92년부터 슬슬-

한국영화의 약진이 눈에 띄기 시작하는데..


<결혼이야기>는, 국내 최초의 기획 영화로!!

(이전까지의 한국 영화는,
철저하게 '감독 중심' 이었다면..
이 영화부터 '기획자 중심'의 영화가
본격적으로 탄생!! 을 하게 되었다.)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을 만들면서-

사실적인 결혼 생활 묘사로, 많은 관객을 모았다.


아쉬운 점은.. 이후에, 이 영화를 벤치마킹한-

무수한 아류작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 어떤 작품도,

이 영화를 뛰어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당시의 <결혼 이야기> 신문 광고인데,

무척이나 신선하고 감각적이었다!




그리고, 이 해에.. 기타 한국 영화로-


<그대 안의 블루>


이 영화는, 이현승 감독님의 데뷔작으로-

영화의 미술적인 파트,

세트와 조명에 대한 찬사를 받으며-

충분히 실험적인 작품으로 평가를 받게 되었고..




미스터 맘마


이 작품은, 최민수 - 최진실 이라는!

당시에 최고로 인기있던 배우들에게 기대긴 했지만,


강우석 감독님이 본격적으로 흥행작을 양산해내는,

포문을 연 작품으로.. 의미가 있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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